인터넷을 뒤져보니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있더라.
후기가 너무나 많더라.
사진을 보아하니 너도 나도 누구나 남자라면 할 수 있어 보이더라.
겁 없이 도전해 보았더라...
원룸을 들어갔는데.. 구조가.. 지하가 아니고 화장실이 안에 있고 창문이 있고 보일러가 잘 돌아가야 함.
200/20이상 안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저런 집이 어딨어!! 그것도 수도권에!! 8호선 코앞에!!
근데 찾았어요. 그날 나온 집을 정말 운 좋게 얻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원래 방3칸짜리 집인데 방 1칸을 분리해서 원룸으로 월세를 놓은 거였어요.
그래서 내 집과 옆집이 나무문짝 1개로 막혀있어요..
그리고 그 나무문 공간을 차음시공한개 아니라 걍 방문 닫고 본드로 막고 내 방쪽에다가(왜 내방쪽에다가??) 합판 붙여 놨어요.
옆집에서 밥 먹는 소리 수저 놓는 소리 들어오는 소리 화장실 가는 소리 티비 보는 소리 떠드는 소리..
2틀만에 옆집 엄마 아빠 딸 아들, 딸 아들 이름까지 다 외웠어요...
그래서 이대로는 살 수 없다. 방음이나 차음 시공을 해보자!! 하고 뒤져봤는데..
정말 쓸만한 차음재는 1mx1m에 5만원-_- 수입.. 고무..
제외하고 찾아보니 석고보드.. 근데 이건 석고보드 잘못 붙여놓으면 나 집 나갈때 벽지 도배 할려면 이거 제거하고 뭐하고 하면
오히려 내가 돈을 물어줄 수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도배는 잘 되어 있으니까..
차음재와 흡음재를 쓰자 라고 선택.
차음재는 고무로 된것과 석고보드로 된 것이 있고
흡음재는 보통은 특수섬유의 25T.. 2.5cm두깨의 음. 실이 엉킨 스폰지 같은 형태? 네모낳고 두꺼운 수세미 같은거..
그래서 차음재와 흡음재를 찾아보다가 대충 쓸만한 가격대의 공장직영 제품을 찾았고
3T 고무 차음재(3mm)와 25T 특수불연성 흡음재 25T(2.5cm)를 정했어요.
벽 넓이가 3.2mX2.2m 여서..
차음재 1mX1m를 7장 (접착형)
흡음재 1mX2m(이게 가장 쌈)를 4장 주문 (접착형)
여기에 흡음재와 흡음재 사이를 깔끔하게 장식해줄 플라스틱 쫄대를 추가.
다용도 가위와 실리콘을 추가(막상 시공해보니.. 돼지표 본드가 더 좋아요. 실리콘 ㄴㄴㄴ)
화물 택배로 왔는대 차음재가 개당 무게가 3.5kg인대 그걸 7장을 묶어서 보냄..
25kg... 1mX1m 넓이.. 그거 받다가 무거워서 바닥에 흘렸는대 도저희 내가 혼자 못 들어서 걍 바닥에 둠..ㅋㅋㅋㅋ
그래서 재료가 도착해서 시공할려고 보니까..
방문의 위 아래에 달려있는 경첩.. 경첩이 내방쪽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그곳에다가 도저희 완벽한 시공을 불가능할거 같은 거에요.
이 경첩을 잘라내자니 쇠가 너무 두꺼워서 힘들고.. 결국 집주인과 옆집에 연락해서 방문을 뜯어내기로 결정!
혼자 옆집에 들어가서 칼로 긁고 해서 본드를 제거하고 이차저차해서 방문뜯고 시공.. ㅜㅜ
일단 과정 보시죠.
3T 특수 불연성 고무 차음재 7장.
25kg의 괴물
25T 불연성 흡음재 4장 1mX2m
흡음재
실리콘건과 실리콘4개. 다용도 가위를 안 보내줌.
전화 했더니 4000원 환불해준다는 말도 없고 무조건 그럴리가 없다라는 말도 없고
그냥 시간만 질질 끌길래 됐다고 내가 사서 쓴다고 하고 철물점에서 사옴-_-
종이 제거한 차음재.. 저거 하나당 무게가 3.5kg입니다 여러분...
문제의 벽.
나무문을 걍 닫고 그 위에 합판 한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
경첩이 튀어나와 있어요.
저 경첩과 이 합판이 문제.
손으로 있는 힘을 다해밨자 못으로 박은게 빠질리 없고
밖에서 쇠로된 쓰레받이 주워다가 지랫대의 원리로.. 벌리고 손을 넣고 잡아 뜯고!!
어이없는 문짝이 그대로 보이네요.
일단 합판 너는 퇴출.
옆집에 양해구하고 반대편에서 뽄드를 살살 긁어냈는대 분이 안열려서 보니까
문고리는 뺏는대 문 걸쇠 부분만 남겨놓은 상태였음.
다시 내 방에와서 가위로 문 걸쇠를 당겨서 열린채로 놓고 옆집가서 발로 뻥~ 차니까
우자자작!! 하고 열림. 유레카!!
옆집과 내방.
으으.. 저 문 걸쇠를 왜 남겨 놓은거지.. 했는대 저게 없으면 문이 고정이 안됨.ㅋ
계속 열림 경첩을 제거했으니까.
그래서 결국 다시 저 튀어나온 쇠 부분만 제거하고. 걸쇠는 장착했어요.
경첩을 제.거 한다. 빠르게!
이얏호!!!!!!!! 이거 하는대 1시간 걸림!!
잘가...
그리고 정신없이 문짝에 실리콘을 쏙 막고 안막혀서 보니 밑에가 내려가 있는 거임.
그래서 차음재용 고무를 잘라다가 겹겹히 해서 밑에 대가지고 문짝을 위로 올려서 딱 맞춰가지고 겨우 고정..
실리콘으로 발라놨는대 어차피 저거 마를려면 몇 시간 걸리고..
그냥 그 위에다가 차음재를 시공했어요.
접착지를 때고 실리콘 쏘고 벽에 장착!
순식간에 6장을 붙!인!다!
나머지 차음재를 잘라서 천장까지 붙!인!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거 붙이는대 2시간 걸렸어요. 더럽게 무겁고 각잡기고 힘들고 혼자 붙이긴 더 힘들고 천장 남는 부분 잘라서 붙이기도 힘들어요.
흡음재를 붙이기 전에 미리 간격을 재서 쫄대를 실리콘으로 고정합니다.
그리고 10분 지난 다음에 흡읍재의 접착지를 때어내고 실리콘이 부족한 관계로 가벼운 흡음재는 그냥 접착력을 믿고 붙입니다.
그렇게 한면 한면 붙이고 쫄대를 잘라서 천장용으로 만들고
다시 흡읍재 잘라서 천장에 붙이고 다 하고나서
쫄대를 다시 붙여서 마무리 합니다.
쫄대는 암놈 숫놈으로 쌍이에요. 숫놈을 붙이고 흡음재를 붙이고 암놈으로 마무리.
중간 과정 사진이 없어요.. 손에 실리콘 묻고 난리가 아니고 밤새고 일하고 와서 이걸 5시간째 작접하고 있으니 정신이 혼미해지더군요.
으랴압!! 완성!
흐리얏차..
차음재와 흡음재 기타 비용해서 12만원 들었습니다.
두깨가 있어서 방 한쪽 벽이 3cm 늘어났구요.
인건비만 20만원 짜린대 혼자 했더니 5시간 걸렸지만.. 뿌듯하네요.
대충 인건비는 20만원 입니다.
중하급 재료로 12만원 들었구요.
만약 석고보드형으로 깔끔한 디자인형했으면 20만원.
차음재를 수입품 썼으면 55만원까지 견적은 올라갑니다.
계란판을 안한 이유는 그건 내쪽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지 상대쪽으로 소음 차단이 아닙니다.
방음율로 따져보면.. 방음 10% 됐읍니다-_-...
집이 옛날 집이어서 천장 시멘트에서 20cm정도 내려서 나무로 마감을 한 집이에요. 그냥 나무 얇은거 합판으로 말이죠.
왜 창틀 부분보면 커튼 달 수 있게 쏙 들어가 있는 집들이요.
그래서 천장이 전~부 연결되어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벽을 막으면 뭐합니까 천장으로 그 소리는 그대로 전달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아.. ㅜㅜ 내 돈 내 시간 ㅠㅠ
확실하게 큰 소음, 작은 소음은 차단 됐습니다만..
말소리가 예전에는
"오유 임마 반찬 가릴래? 먹지마 먹지 말라고!"
이렇게 들렸다면 지금은
"ㅇ유 ㅇ마 바차 가리래 머지마 머지 마라가"
이렇게.. 뚜렷하게 들리다가 약간 뭉게지게 들려서 뭔 소린지는 모르는대
집중해서 들으면 대충 추리해서 이해는 되는..
만약 천장이 전부 콘크리트 였다면 방음 효과는 더 좋았을거 같아요.
30~50%정도 감소 된다고 하는대 저는 천장 때문에 10~20%정도 감소된거 같습니다..
여튼 방음 시공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 아니고요 비싸지도 않아요.
다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구요.
집의 구조에 따라 방음이 안될 수도 있어요.
저는 천장까지 전부 해야 하는대.. 돈도 돈이거니와 천장은 최소 2명 필요, 노동력 시간도 2배.. 그래서 일단 포기했습니다.
중간에 가위 밟아서 발 뚫림..
파상풍인지 뭔지 지금 무릎하고 허벅지 골반까지 통증있어서 염증주사 맞고 항암재 염증약 먹는 중이에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