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일그러진 생각을 가지고 있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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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누나는 어머니가 없는 집안에서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의 부재에도 나는 삐뚫어지지않고 잘 자랐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 누나는 그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런 누나가 나의 첫사랑이였던것 같다. 
당신의 첫사랑의 대상은 누군가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분명, 누나라고 할것이다. 
일그러진 사랑. 하지만 난 그걸 그때 알지 못했었다.
그 때 당시, 사춘기. 아주 예민한 시기였다. 무엇하나가 바뀌면 알아차릴정도로. 
"도대체 누구야."
옷에 구김이 생긴걸 금방 알아버리는 나. 
매일 학원을 끝마치고 오면 아침에 걸어둔 잠옷이 흐트러져있다. 
집에 있는 사람이라곤 나와, 아버지, 그리고 누나가 있다.
"누나, 혹시 내 옷에 손댔어?"
"응? 무슨옷?"
나는 모른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 보았다. 
누나는 나한테 거짓말할 사람도 아니였기때문에 믿었다. 
'그렇다면 아버지인가...' 라고 생각하고 그 일은 접기로 했다. 
"아버지한테... 언제 한번 말해야겠어."
그렇게 나는 학업 스트레스와 옷에 대한 스트레스때문에 몰려오는 피로를 삭히기 위해 잠을 청했다. 
잠든지 얼마나 흘렀을까...?
'끼익...'
나는 문이 열리는 소리와, 방문틈새로 들어온 빛에 눈을 살며시 뜨여졌다. 그리고 나는 들어온 사람을 보고 놀랐다.
'누나...?'
나는 일단 자는척을 하였다. 
누나가 도대체 이 시간에, 왜 내 방에 들어온지 궁금했기때문이였다. 
그런대 궁금증은 중간에 공포로 변질되었다. 
누나는 갑자기 나의 옷장을 열더니, 내가 오늘 입었던 옷을 잡고 냄새를 맡는게 아닌가?
'두근두근'
도대체 누나가 왜 내 교복의 냄새를 맡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렇게 냄새를 맡더니, 갑자기 내쪽으로 다가오는 누나. 평소와 같은 평온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내가 자는줄 알고 있을것이다.
"누나가, 은성이 너를, 많이 사랑해."
그리고는 자고있는 나에 입에 자신의 입술을 마추었다. 
그리곤 조용히 방에서 나가는 누나.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그게 싫지않았다. 
누나의 입맞춤, 누나가 나에게 속삭였던 '사랑해' 라는 말을 듣자, 공포가 행복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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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나는 누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하기보단 여태까지 느끼던 누나에 대한 억눌렀던 감정을 알아버렸다. 
누나가 키스한지 나흘이 지났다. 
나흘동안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질 않았다. 
'여태까지 좋아했던건 그저 어머니에 대한 동경을 누나에게 표출한줄 알았는데...'
누나가 나에게 키스했던 그때, 나의 심장이 뛰었던건, 단순한 동경이 아니였다. 
분명히 착각도 아니였다. 그리고 나는 한가지 의문을 품었다. 
어째서 친남매끼리는 사랑하면 안되는걸까? 난 그저 내가 좋아하는 누나가 나의 이 기분을 알아줬으면 했다. 
그렇게 나는 근친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이는 기형아일수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건 아이가 아니다. 
그냥 누나에게 나의 기분을 알려주고싶을뿐이다. 
그때의 그 기분을 다시 느낄수만있다면... 그렇게 나는 6일째 되는날 누나에게 말했다.
"요 며칠간 나 혼자서 머리 돌려가면서 생각해봤는데... 나 누나 사랑해."
누나는 매우 슬픈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너 미친거 아니야? 미치지않고서야 어떻게 친누나한테 고백할수가 있어?"
"미쳤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때 왜 나한테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키스를 한건데?"
나의 대답에 누나는 묵비권만 행사할뿐. 답을 주지않았다.
"...사랑하는데 친남매인게 어때서...? 그렇다고 누나한테 지금 당장 뭘 어쩌자는게 아니야. 내가 누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해주고 싶었어."
"미안해, 은성아.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어..."
"괜찮아. 시간을 넉넉히 줄께. 한 일주일정도면 누나도 생각이 정리될것같지? 일주일 후에 내가 누나한테 다시 물을거야."
나는 생각했다. 
분명 누나는 좋은 대답을 나에게 줄것이라고, 지금은 그저 부끄러워서 대답을 안한것뿐이라고.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버렸다.
"누나 나왔어."
마감준비를 하는 누나를 도왔다. 평소와 다를것없었지만... 정리된 가게에 남게된 우리둘.
"이제 대답해줘야하는거 아니야?"
누나는 그제서야 나의 눈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분명히... 난 널 좋아해. 처음엔 당연히 사랑하면 안되는걸줄 알았고, 그래서 이유같은건 알려고도 하지않았어. 그저 남과 다르다는거... 그걸로 잘못된거라면 나의 너에게 사랑한다고 당당히 말했을거야. 처음엔 나도 너랑 같은 생각이였어. 근친 연애와 일반 연애는 '조금' 다를뿐이지, 나쁘지않는거야. 하지만 사회에서는 그 '조금'의 다름을 인정하지못하는거야. 그리고 나는 너를 사회에서 미친놈 취급당하게 하기싫어. 널 좋아하니까. 그런 취급당하는 널 볼수가 없어..."
나는 멍청한 놈이 아니다. 누나의 말은 듣자마자 거절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듣고 말없이 누나의 가게에서 나왔다. 
그리고 따로 집에 들어가서 그날은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날 이후, 나와 누나는 그날의 이야기를 입밖으로 하지않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을 흘러 대학생이 되었고, 군대입대시기가 점점 가까워졌다. 
어느정도 나이를 먹으니, 누나의 말이 이해가 갔다. 
그땐, 세상의 눈을 얼마나 무서운지 몰랐던 나였으니까...
하지만 그때의 달콤함을 잊을수는 없었다. 
왜냐면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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