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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2590
    작성자 : 오늘은노는날
    추천 : 1
    조회수 : 1239
    IP : 121.174.***.20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07/26 05:42:14
    http://todayhumor.com/?military_2590 모바일
    (스압)군복무기간은 5개월로는 택도없다는걸 느껴버렸던 썰.

    전역한지 2~3달 지났네요
    베게에서 한 글을 보던중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군인은 5개월이면 된다 1개월차에는 뭐 2개월차에는 뭐
    저도 군바리로 지내면서 시발 왜 이딴 노가다를 맨날 해야되는거여 시발 맨날 같은 작업 존나 반복시키고 이해가안가 이해가 시발 개새끼들

    우리집 세금 내는거 다 어디로 가고 월급은 이 좆대가리 만큼 줘? 라고 생각 했었는데요ㅋㅋㅋㅋㅋㅋ
    만기 전역이 다가오면서 아 그래도 2년은 해야 나라 지킬수 있겠다 생각이 드네요
    인제 최전방에서 그 험하다는 쥐오피 1년타고 내려와서 민통선 지키는 페바에서 이런저런 사건 겪으면서 지냈고 실제상황으로 실탄 수령받고 수색정찰 경험도 해봤구요 물론 끝나고 보니 별 상황은 아니었지만;; 쥐오피때도 위급한 상황도 꽤 있었고(연평도나 적사단 탈영병 탈출했는데 저희 섹터 앞으로 그 탈영병과 추격조가 온 사건,산불났던 사건 등등등) 그 사건들을 겪으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군인도 사람인지라 모두가 완벽한 군인은 될수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것도 저리 짧은 시간안에
    결국 전쟁나면 죽는건 저희 가족이고 친구고 애인인데 그때 가서 땅을 치면서 내 이 저 북괴뢰군 씨발놈들 목을 따오리라 해봣자 무슨 소용인가요

     

    제가 겪은 한 사건은 이렇습니다
    전 2대대였는데 쥐오피 철수후 3대대 페바로 내려오고 얼마 안있다 진지공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차단선에 있는 진지들을 작업하게 되서 열심히 작업 하던 중 훈련기간이랑 쫌 겹쳐서

    걸어서 40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가야 되는데 훈련도 해야되고 진지공사도 해야되고

    해서 차량지원을 받아서 작전 지역에 빨리 가서 조금이라도 더 공사를 진행해라는 지시가 있었어요


    그래서 차량지원을 받았는데 보통은 그중 가장 멀리 나가는 중대가 차량지원을 받았지요
    가장 멀리 나가는 중대 순서로는 c중대 a중대 b중대 d중대(화기중대) 이렇게있었는데

    보통은 c 중대가 차량지원을 받았어요 가끔씩 저희도 몇대 얻어 타기도 했구요

    3소대가 가장 멀리나가서 보통 3소대나 제가 속했던 2소대 몇명 이런식으로 타기도 했느데


    그날은 차량정비가 있는 날이라고 차량 지원이 줄었다고 저희 중대는 차량지원을 못받앗어요

    그 소식을 들은 저희는 아 시발!!!!!

    존나 또 쳐 걸어가야되네 (날씨도 어정쩡한데 안그래도 훈련상황이라 두껍게 입고 가자니 가는동안 땀이 주루룩 나고.....

    가서 훈련은 해야하니 땀이 식어버린 상태에서 야간 작전까지 이어지니

    그땐 계곡의 그 찬 공기와 산 능선에서 내려오는 찬 바람 계곡사이로 부는 찬 바람....바람이 세게 부는 지역이에요 그 작계지역이.....

    그게 너무 힘든거죠 2주일 가깝게 그게 계속되니;)

    아무튼 시발시발 거리면서 또 출동을 해서 도착후 방탄과 총을 집어 던지고

     우리는 걍 진지공사나 열심히 하자 시발 하면서 작계지역에서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잇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평온하던 작업시간의 분위기가 바뀌었지요
    보통 소대장님은 통신병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대원들이 하고있는 작업을 잘하고있나 이러이렇게 해라

    지시를 내려주는데 저희 근처를 지나가던 소대장이 저희한테 얼굴이 시뻘게 져서 뛰어오는데

    무전기를 계속 귀에 대면서 뛰어오는거에요 그러더니

     

    야 지금 하던거 다 내려놓고 총이고 방탄이고 뭐고 다 필요없으니까 다 던져놓고 어디로 빨리 가라고 하더군요

    무전기로 소대 전 통사들에게도 그렇게 말했구요
    그래서 저희는 뭐지?ㅋㅋㅋㅋ훈련이라더만 우리 간보는건가 이거 하면서 오대기 출동하듯이 존나게 뛰어갔지요

    처음에는 걍 히히덕 거리면서 야 뭐지 시발 ㅋㅋㅋㅋㅋ아 존나 머네 아 힘들어 하면서 존나 뛰어갔죠

    뛰어가면서 무전으로 들은 내용은 차가 어디에 빠졌다나 뭐라나 잘 안들렸어요
    아 그래서 속으로 우리가 빠진 차를 밀어서 어떻게 하면 되는 그런거구나 하면서 존나 뛰어갔죠

    훈련상황은 아니구나 아 다행이네 뭐 ㅋㅋ 이러면서 존나 피토하면서 뛰어갔는데

    1km 뛰어갔나? 존나 빨리 뛰어갔는데 3km 구보할떄보다 2배는 빨리 뛴거 같음;;

    제 후임놈이 저보다 빨리 뛰어가길래 저도 존심 상해서 시발 2등은 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존나 뛰어갔어요

    다와가서 보니까 멀쩡한 차밖에 안보이는거에요 엠비 한대랑 레토나 한대 보이고

     3사람 정도 그냥 멀쩡히 서서 돌아다니고 아 뭐야 차 뺐나?

    우리 괜히 온거야? 하면서 차 있는쪽으로 마저 뛰어갔는데
    그때 이미 저희 소대애들은 진짜 3km 구보 개 빨리 다 뛰고 난 그 침 질질 흘리는것보다 훨씬 힘들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
    저도 침 질질 흘리면서 갔는데

     그곳이 계곡사이에 한 10m 길이의 높이 4m정도 되는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다리 한 10m 전방부터 비명소리가 존나 들리는거에요
    엄마!!!!!!!!!!!!!! 아아ㅏㅏㅏㅏㅏㅏ아악아ㅏ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악!!!!!!!!!!!!!!!!!! 아ㅏㅏ!!아 아!!!! ㅇ아아아아!!!!!!

     

    이러면서 개 비명을 질러대는 소리가 들림

    헐 뭐야 씨발


    하고 다리 밑을 보니까 피범벅이 되어있는 계곡.....

    육공이라고 하는 트럭은 계곡에 떨어져서 뒤집혀 있고 차량의 배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더군요

    계곡 양 가쪽에 있는 커다란 짱돌들에 사람들 존나 널부러져있고 바위들에는 피가;;;;

    일단 비명소리에 쇼크 한번 먹었고 피 떡칠 되있는 계곡모습에 쇼크 두번 먹음

    저는 옛날에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나서 존나 날라가서 땅바닥에 쳐 박히는 그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했었던 경험이 있던지라

    아 내가 다시는 이런일이 생겼을때 병신처럼 가만히 서있으면 진짜 씨발 내가 개새끼다 라고 다짐했던 경험이 있어서

    사고현장 보자마자 뭐 1초정도 벙찌긴 했는데 바로 정신차리고 계곡으로 내려갔습니다

    환자 구출하고 있는데 미친 소대 애들은 놀래서 어떻게 그냥 어버버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 씨발새끼들아 뭐하냐고 빨리 내려와서 환자 나르라고 소리쳤더만 그제서야 뛰어내려오더군요
    여차저차해서 환자를 다 나르고 나서 대열 정비하고 있는데 거기서 또 대박쇼크

     

    운전병이 자기가 사람을 죽였다고 혀를 깨물은거 같음

    본부중대장이 운정병의 입을 흰 수건으로 존나 쎄게 누르면서 괜찬다고 괜찬다고 존나 발버둥 치는 그 운전병을 존나 힘으로 억누르면서

    괜찬다고 존나 달래고 있는 모습 보고 제일 큰 쇼크 먹었습니다

    (아저씨 중 한분이 머리로 그대로 떨어져서 계속 의식을 잃어갔어요

    계속 아저씨 정신차리라고 울먹거리면서 뺨 때리면서 눈 돌아가는거

    정신차리게 하고 또 눈 감기는거 뜨게하고 계속 그렇게 했는데

    결국 그 분은 제가 전역할때 까지 깨어나지 못하시고 식물인간이 되셨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나 모르겠네....에휴)

    환자 다 나르고 차에 깔린 사람 없나 확인하러 기름 존나 범벅된 차 밑으로 존나 쳐다봤는데 다행히 사람은 안깔렸더군요

    근데 방탄이랑 곡 삽은 다 그냥 뿌서져있었어요

    방탄은 멀쩡한게 없었고 최소한 찌그러져있고....구형방탄ㄴㄴ

     

     

    아무튼 저희는 더이상 작업을 진행할수 없는 인원들이 되어서 부대로 복귀하는데 복귀하는 길에

    자기의 알동기가 사고당한 후임, 자기 초등학교 동창이 사고당한 후임 등 긴장이 조금씩 풀리니까 놀랜 마음에 훌쩍이더군요 존나 서럽게

    진짜 그땐 전장상황의 요만큼의 요만큼의 요만큼은 맛본거 같았습니다

    왜 전장공포라는게 존재하는가 피부로 조금은 느껴봣습니다....

    20명 가까이 되는 인원들이 피칠갑을 해서 다 병신처럼 되어버린 모습을 보고 나면 진짜;;

    그떄 출동했던 응급구조대원들이 정말 존경스럽더군요

    아 이사람들은 이런 광경을 1년에 몇번이나 봐야하는거야....하면서 말이죠 한두명도 아니고 20명이;;;

     

    근데 전쟁나면 뭐 말도 아니겟죠 손가락 잘리는건 기본이겟고 머리 터지고 내장 튀어나오고 튀어나온 내장에선 똥냄새 피냄새 진동하고 잘린 다리가 널부러져 있고

     

    여기서 이제 진지 먹고

     

    님들은 저런 모습을 처음 보면 과연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을 하실수 있겠습니까?

    과연 5개월만에 저런 전장상황을 다 이겨낼만큼의 내공을 가질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나마 짬 쫌 찬 개념차있는 상병장, 부사관 장교들이 있기에 응급처치를 잘했고 환자를 안전하게 나를수 있었던거겠지요

    5개월가지고는 그런 노하우(?)는 절대 가질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절대 ㅡㅡ
    태권도도 2년은 해야 어디가서 태권도 쫌 했다 하는데 무슨 5개월만에 ㅡㅡ 얼토당토 않는 소리지요
    축구 5개월만에 마스터 하실수 있습니까?? 것도 개인스포츠도 아닌것이 단체로 하는 스포츠인데 말이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9/14 15:23:15  119.2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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