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ruma - Moonlight
BGM 출처 - Youtube
풍파고로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 영어교사 민정.
민호, 윤호의 삼촌이자 신지의 전 남편인 까칠한 체육교사 민용.
- 뭐야.. 인상 왜 저래.. 무서워..
신지와 친구인 민정은 자연스럽게 민용과 가까워진다.
어느 날 신지와 다툰 민용은 신지를 약 올리기 위해 일부러 민정과 데이트를 한다.
- 재밌었죠? 우리 어디 가서 술이나 한 잔 할까요?
- 고생해라!
- 비 오네..
- 저 우산 있어요.
- 정말 너무하세요. 저 이제 신지 얼굴 어떻게 보라구요.
- 상관없어요. 신지 지가 먼저 사귀라고 했는데요 뭘. 우리 와인바 갈래요?
- 이선생님. 정말 이러지 마세요. 저 솔직히 좀 순진하거든요? 자꾸 이러시면 정말 곤란해요.
- 아 예.. 미안합니다..
- 그냥 집에 갈래요.
- 예..
- 아 이러지 마시라니까요.
- 아니.. 비 맞을까봐..
- 신지 때문에 계속 일부러 이러시잖아요.. 왜 그렇게 맨날 싸우세요..
- 저도 모르겠습니다. 뭐 하자는 짓인지..
- 신지 어디서 따라와요?
- 네? 극장에 있겠죠. 왜요?
- 아.. 아니요.. 저 때문에 옷에 비를 다..
- 어! 저 버스 타야 되는데.. 저게 막차인데..
- 스톱! 스톱!
- 뭐해요! 빨리 타요!
- 이거 쓰고 가세요.
- 됐어요. 오늘 고마웠어요. 조심히 가요.
- 왜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 지금 보니까 옆선이 참 이쁘시네요.
- 옆선이 이뻐요? 태어나서 처음 듣는 소리인데..
- 왜요? 너무 이쁘신데.. 어머! 그러고 보니까 브래드피트랑 좀 닮으셨어요!
- 와! 브라보! 앵콜! 앵콜! 어쩌면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세요? 완전 가수에요!
- 제가요? 노래 잘 부른다는 소리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데..
- 정말 잘 부르시는데! 음색이 꼭 조용필같아요!
- 이선생님! 춤추시는 게 꼭 세븐같아요!
- 택시가 참 안 잡히네.. 어떡하죠?
- 괜찮아요!
- 아 택시!
- 혼자 가도 괜찮겠어요? 데려다 줄까요?
- 네에! 데려다 주세요!
- 네?
- 이런. 벌써 택시가 섰네. 먼저 가요. 그럼.
- 피..
- 아주 줄기차게 드나드시네요. 일수 찍으러 다니세요?
- 어찌나 삐딱하신지.. 서선생 보러 왔거든요!
- 민정이 지금 화장실에 있어.
- 그래? 그러면 기다려야지 뭐.
- 뭐보냐? 뭐야.. 결혼은 미친짓이다?
- 가슴에 확 와닿는 제목이지?
- 짠짜라잔!
- 변비탈출! 시원해요! 좋아요!
- 붐치기! 붐치기! 붐빠빠!
- 어머!
- 변비 탈출 축하해!
- 저도 축하드려요.
- 어머! 난 몰라!
- 저 좀 들어가도 되죠?
- 저.. 원래는 제가 그런사람이 아닌데요..
일주일만에 소식이 온 거라서 너무 좋아서 그만..
- 일주일만에 성공한거면 엉덩이춤 출만 하죠.
- 아 잊어주세요. 제발..
- 어! 생각이 안나요! 제가 왜 여기 있는거죠!
- 네?
- 푸하하하! 이선생님 너무 재밌으시다! 이선생님 개그맨 같아요!
- 개그맨같다는 소리도 태어나서 처음 듣는데요?
- 진짠데! 유재석보다 더 웃겨요!
- 야.. 서선생 표현에 따르면 전 얼굴은 브래드피트에
노래는 조용필, 춤은 세븐, 재치는 유재석.
야.. 진정한 이 시대의 킹카네요! 전!
- 네! 킹카시잖아요!
- 왜 이러세요. 서선생 진짜..
- 히.. 진짠데..
- 참! 저한테 볼일이란 게 뭐에요?
- 사실 볼일 없어요..
- 아.. 신지 보시려고..
- 아.. 뭐.. 신지 쟤 또 사고나 안 치나해서..
솔직히 서선생이랑 같이 사니까 들락거리기도 좋고 참 좋네요. 고마워요.
- 네..
- 으흠.. 볼일 끝났는데..
- 근데?
- 어? 뭐야. 벌써 12시가 넘었네! 배고픈데 밥 안 먹을래?
- 전 약속이 있어서요. 민정이랑 드세요.
- 무슨 약속? 그렇게 주렁주렁 막 나가는 여자처럼 매달고 어딜 가게? 남자 꼬시러 가냐?
- 뭐? 막 나가는 여자? 참 내가 언성 높이기 싫어서 참는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민정이랑 볼일은 학교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어.
남의 사생활 참견 말고!
- 사생활 참견 좀 안하게 하지! 애 엄마가 옷 꼴이 그게 뭐냐고! 아 진짜!
- 신지 나갔나봐요..?
- 예.. 괜히 생쇼 했네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 저.. 점심 안드세요? 저도 배고픈데..
- 배고파요?
- 네에! 요 앞에 회전 초밥집 맛있다는데 우리..
- 근데 쟤 남자 생긴 거 같죠? 차림새가 완전 바람난 아줌마인데..
- 이선생님! 저..점심은?
- 아 맛있게 먹어요!
- 이게 외국물 좀 먹고 오더니만.. 너 그새 남자 몇 명이야!
- 왜 이래! 오빠가 뭔데! 내가 누구랑 데이트를 하든 무슨 상관이야!
잊었어? 오빠는 내 전 남편이지, 지금은 나한테 아무 것도 아니야!
제발 각자 인생에 테클 걸지 말자고!
- 한 잠도 못 주무셨나봐요.. 눈 밑에 다크서클이..
- 제가 원래 다크서클로 유명합니다.
- 아닌데.. 어제까지만해도 피부가 권상우처럼 뽀얬는데..
- 예? 제가 또 피부는 권상우입니까? 참..
- 저.. 사실은.. 어제 두 분 싸우시는 거 봤어요.. 잘 못 주무셨을 것 같더라구요..
- 아니요. 잘 잤습니다. 완전히 접었거든요. 접으니까 후련하네요.
이제야 진짜로 다른 여자 사귀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 정말이세요?
- 정말입니다!
이제 연애도 하고 마누라 등쌀에 못했던 취미 생활도 하고 총각때처럼 폼나게 살려구요.
- 취미 생활이 뭔데요?
- 저.. 원래 제가 사진반 출신인데
그동안 마누라가 렌즈에 돈 쓴다고 하도 바가지를 긁어서 손도 못대고 있었죠.
- 우와! 사진반이시면 사진 잘 찍으시겠네요! 저도 요즘 카메라 배우려고 했는데..
혹시 괜찮으시면 저 카메라 좀 가르쳐주시면 안돼요? 저 왕왕 초보인데..
- 안 될거야 없죠.
- 정말요?
그럼 오늘 수업 일찍 끝나니까 오늘 가르쳐주시면 안돼요?
- 오늘요? 그러죠 뭐. 날씨도 좋아서 사진 잘 나오겠는데요?
- 민정아. 점심 뭐 먹을까?
- 나 점심 약속 있는데..
- 누구랑?
- 어? 어.. 친구..
- 어! 준이 왔구나! 엄마 보고싶었쪄요!
- 8시에 데리러 올게.
- 지금 바빠? 혼자 점심 먹게 생겨가지고.. 안 바쁘면 같이 먹자.
- 약속.. 있는데..
- 그래? 약속 있으면 할 수 없고.
- 어? 너도 나가?
- 어? 어.. 당장은 아니고.. 조금 있다가..
- 뭐야? 둘이 약속 한거야?
- 어.. 그게..
- 아니! 아..아닌데?
- 으흠.. 나 갈게.
- 안녕히 가세요!
- 나 화장실 갔다가 가야겠다..
- 어떻게 찍어달라고 그러지? 섹시하게 찍어달라 그럴까?
- 우~
어!
- 이선생니임~!
- 일찍 왔네요. 오래 기다렸어요?
저.. 근데 아까 신지한테는 왜..
- 예? 아니.. 신지한테 좀 미안해서요..
- 뭐가 미안해요.. 그냥 사진 찍으러 가는건데..
- 그래도 그냥..
- 어 저건 뭐에요?
- 찍다 보면 배고플 것 같아서 샌드위치 좀 싸왔어요.
- 야! 서선생 진짜 최고!
- 헤.. 사진 어디서 찍을까요?
- 음.. 저쪽이 구도가 좋아요.
- 저.. 잠깐만요..
- 여보세요?
- 민정아.. 나 어떡해..
- 신지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 준이 분유 타려고 물 끓이다가 엎어져서 데였어..
- 준이는? 준이는 다친 거 아니지? 휴.. 다행이다..
지금 멀리 와 있거든? 일단 피부부터..
- 뭐야! 다쳤어? 어디? 왜? 얼마나!
- 뭐야.. 둘이 같이 있는거 맞구나.
- 얼마나 다쳤냐고!
- 오빠한테 전화한 거 아니야! 내 일에 상관하지 말랬잖아!
- 이게 왜 네 일이야! 우리 준이 일이지!
바보야! 너 애 하나도 제대로 못 봐!
차라리 베이비시터한테 맡기는 게 낫겟다!
- 왜 소리를 질러! 신경 끄고 데이트나 하시라고!
- 울긴 왜 울어! 얼마나 데였는데? 애를 데리고 어디가!
사고치지 말고 거기 꼼짝 말고 가만히 있어.
- 뚝.
- 아휴.. 골칫덩어리 진짜..
- 가시게요..? 많이 덴 것 같진 않은데..
- 그래도 병원은 데려다 줘야 될 것 같아요.
- 네에..
- 서선생. 여기서 좀 만 기다려요. 가서 금방 해결하고 올게요.
- 안 오실 것 같은데..
- 예?
- 아..아니에요.. 괜찮아요..
- 금방 옵니다. 일단 찍고 계세요.
- 거봐.. 피.. 안 올거면서..
- 아.. 배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