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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2_2588
    작성자 : 파마늘판타지
    추천 : 19
    조회수 : 3674
    IP : 110.70.***.194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7/10/26 23:27:19
    http://todayhumor.com/?military2_2588 모바일
    저기 언니들...나만 뭔가 다르지 않아? 응!? 나만 이상하잖아!

      사실 오늘 아침에 저희집 고양이 밥주고 마당에 빌붙어 사는 길냥이들 밥 챙겨 줄때까지만 해도 잠수함 쪽을 좀 건드려 보려고 했습니다만...오늘은 잠수함 기분이 아니니 중순양함으로 갑시다.(...)


      일본 해군의 타카오급 중순양함 4번함 초카이 초카와이 입니다.

      묘코급의 개막장 거주성을 그나마 좀 개선 하면서 여전히 거주성은 거지같지만 그래도 좀 살만은 하다는 평을 들었다더군요.(...)

      타카오급 중순양함은 일본 수병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는 배였는지 타카오급의 승조원들은 자신들의 배에 별명을 붙였습니다.

      1번함 타카오가 타카오 부인, 2번함 아타고는 아타고 히메(아타고 공주...라고 하기에는 히메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이 좀 넓어서...대충 고귀한 신분을 가진 집안의 딸을 지칭할때 붙이는 존칭 정도 입니다.), 3번함 마야가 마야 부인이라는 꽤나 예쁜 별명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4번함이자 막내인 초카이는 뜬금없이 초카이 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헤이안 시대의 유명한 고승 쿠카이 법사에서 따 온걸로 보입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참...;;; 초카이: 왜 나만...

      하여간 초카이는 타카오급의 막내로서 1931년 4월 5일에 진수되어 이듬해 6월 30일에 취역하였습니다. 이는 일본이 건조한 마지막 중순양함 입니다.

      1933년, 훈련에 기함으로서 참가 했다가 무선 통신이 불통되어 훈련 해역에 혼파망을 열어재낀 일명 '초카이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며 평범히(?) 훈련에 매진하던 중 41년에 자매함인 아타고, 타카오같이 개장 공사가 예정 되었으나(개장 내용인 즉슨 함교가 너무 커서 배의 균형이 불안정한 관계로 함교를 축소하는 개장. 즉 대두를 줄이는 개장.-ㅅ-;;;)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며 개장은 취소 됩니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이 개전되고, 초카이 역시 전선으로 떠났습니다.

      개전 초기에는 험상궂은 외모로 인해 '오니가와라'(鬼瓦=도깨비 얼굴을 새긴 기와.) 라고 불리던 오자와 지사부로 제독(상당히 유능한 인물 이었습니다. 전쟁 후반에는 정신이상이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올정도로 정줄을 놔 버렸지만=ㅅ-;;;)의 기함으로 선택되어 남방작전에 참가했고, 말라야 침공에 참가 하는가 하면 HMS 프린스 오브 웨일즈의 추격 임무에 투입되기도 하였습니다.(단, 오자와 제독 휘하의 육상 공격기들이 HMS P.O.W를 격침시켜 교전을 하진 않았습니다.)

      이후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와 보르네오 섬 점령에 공헌했지만 1942년 2월 22일에 일본 중순양함이 마음에 안드셨던 황신의 저주로 암초에 충돌하여 싱가포르에서 수리를 한 뒤 복귀, 지원 임무에 종사하다 인도양까지 진출해서 미국 화물선 1척과 영국 증기선 1척을 격침 시킵니다.

      이후 잠시 휴가 갔다가 일본으로 귀환했다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 했지만 미군과 교전을 벌일 기회는 없었으며 1942년 7월, 제 8함대의 기함으로 낙점 되었습니다.

      이후 8함대의 지휘관인 미카와 군이치 제독(이사람 역시 대단히 냉철하고 유능한 지휘관이었습니다. 이름을 三川 軍一라고 쓰는데 보시다 시피 그냥 이름부터 천상 군인.-ㅅ-;;;)과 함께 라바울로 이동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초카이의 함대 지휘소는 다른 함대 기함에 비히면 좋게 말 해 주면 검소하고 솔직히 말 하면(...) 꽤나 초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달카날 섬에 미군이 밀고 들어오며 시작 된 과달카날 전역.

      미카와 제독은 기함 초카이 이하 제 6전대(아오바급 중순양함 아오바, 키누가사. 후루타카급 중순양함 후루타카, 카코)와 함께 야습을 감행하는 작전을 세웁니다만...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불청객이 찾아 옵니다.

      카미카제급 구축함 9번함 유나기, 유바리급 경순양함 유바리, 텐류급 경순양함 1번함 텐류의 승조원들이 찾아와서 작전에 참가 시켜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 한것.

      이야...미카와 제독 미칠지경입니다.(...)

      아니, 카미카제급 구축함이야 그렇다 치고.

      (자살공격 카미카제와는 상관 없습니다. 자살공격의 경우 정식 명칭은 신푸톳코다이(神風特攻隊, 신푸특공대)입니다. 일본어를 좀 어설프게 하는 미국 기자가 본국에 카미카제라는 이름으로 보도 해 버렸고 이게 역수입되서(...) 일본에서도 카미카제라고 보도 하다 보니 현재의 명칭으로 굳어진것.)

      백번 양보해서 유바리급 경순도 배 자체가 일종의 테스트베드나 마찬가지인 실험적인 배라 불안불안 하긴 해도 당시 주력 경순양함들의 모태나 다름없는 배라 어찌어찌 못써먹을 물건은 아니긴 했습니다만...텐류급 경순양함은 1919년 11월에 취역한 구형중의 구형함이라 이게 참...(...)

      뭣보다 쓰려고 해도 전투 성능을 재끼고 봐도 무선통신도 안되고 속도도 안맞는 잉여들(...)이라 말 그대로 오합지졸이나 마찬가지였는데...

      그렇게 떼를 써 대니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데리고 갔고...초카이와 제 6전대, 그리고 세척의 잉여들(...)은 중순양함 카코를 잃긴 했지만 미군의 중순양함 6척, 경순양함 2척 구축함 8척을 상대로 대승리를 거둡니다.(...)

      이 해전이 바로 미 해군 역사상 최악의 해전이자 최악의 참패중 하나인 사보섬 해전으로, 초카이는 기함인데도 불구하고 선봉에서 돌격하여 포탑과 함교에 손상을 입고 34명의 전사자를 냈지만 탐조등을 비춰 아군의 포격을 유도 해 주며 승리에 크게 공헌 했습니다.

      그 와중에 텐류는 무식한건지 용감한건지 탐조등을 켜고 돌격 했다가 손상을 입었습니다.

      포를 쐈는데 낡은 함체가 반동을 못이겨 자이로콤파스가 나가 버렸다나...(...)

      이게 꽤나 도박수였던게, 당시 일본군이 파악한 과달카날의 미군 전력은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한 막강한 함대였기에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 조차도 '너무 위험하지 않나.' 라며 작전을 허가 하지 않으려 했을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미카와 제독 입장에서는 뭔 수를 써서건 과달카날 인근의 재해권을 가져와야 했고, 연합함대 사령부를 설득한 끝에 '연합함대의 명령은 아니다.' 라는 조건을 달고 작전에 나선거였습니다.(...)

      이 해전에서 미군 중순양함 USS 퀸시가 초카이의 함교에 명중탄을 냈는데, 하필이면 그게 불발탄이라(...) 미카와 제독의 사살에 실패 했고 그 즉시 카운터를 얻어 맞은 USS 퀸시는 역으로 격침당했습니다.(...)

      이렇게 선전했지만 날이 밝기 전에 미군 본대를 치는건 불가능 하다고 판단한 오자와 제독은 결국 함대를 물리게 됩니다.

      날이 밝아서 미군 항공모함에서 본격적으로 함재기들이 날아 오르기 시작하면 중순양함이나 경순양함, 구축함 정도로는 대응하는게 불가능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이는 적절한 판단이었습니다. 거기다가 경순 두척이랑 구축 한척은 그냥 잉여지...

      이 해전에서 일본군이 입은 피해는 귀항 중 중순양함 아오바(당시 6전대 기함. 단, 해당 작전의 기함은 초카이)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잠 경계를 풀었다가 미 해군 잠수함 S-44의 뇌격에 격침된 카코 뿐이었습니다.

      다만 구조된 카코의 함장은 '적이 너무 멀리서 쫓아온거니 그런 판단을 내릴만도 하다.' 며 딱히 아오바의 판단을 탓하지는 않았다는데...

      또 모릅니다. 이 판단을 내린 사람이 카코의 함장보다 상급자인 6전대 사령관 고토 아리토모 소장이라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었을지...(...)

      다만 고토 소장은 이후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사과 했다는군요.

      하여간 손상된 포탑과 함교의 수리를 끝낸 초카이는 제 6전대와 함께 동부 솔로몬 해전에 참가 합니다.

      여기서 일본 해군 최강의 수뢰전대인 일명 '꽃의 제 2수전' 제 2수뢰전대와 함께 과달카날에 상륙할 일본군 병력을 실은 수송선들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있던 쇼카쿠급 항공모함 쇼카쿠와 즈이카쿠가 수송함대를 놔 두고 지들끼리 후퇴 해 버리는 바람에 하늘이 텅텅 비어 버렸고 당연히 미군은 공습을 합니다.(...)

      초카이는 휘하의 제 6전대 소속 중순양함들과 나가라급 경순양함 4번함  유라와 함께 정찰기를 동원해 핸더슨 비행장을 야간 공습까지 해 가며 분전 했습니다만...결국 과달카날 섬에 병력을 상륙시키는데는 실패하고 맙니다. 쇼카쿠 자매가 잘못했네.

      이후 참가한 에스페란스 곶 해전에서 제 6전대는 큰 피해를 입었고, 초카이는 키누가사와 함께 핸더슨 비행장에 야간 포격을 걸어 큰 피해를 입혔 습니다.

      하지만 이후 참가한 과달카날 해전에서 핸더슨 비행장을 재차 포격한 뒤 귀로하던 중, 핸더슨 비행장의 칵터슨 항공대와 USS 엔터프라이즈 항공대의 기습을 받아 키누가사가 격침. 이로인해 제 6전대는 기함인 아오바를 제외한 모든 구성 함이 침몰 했으며 일본 해군은 과달카날 해전에서 패배하고 말았고 이후 초카이는 8함대 기함에서 물러나 일본으로 귀항합니다.

      일본에서 몇가지 소소한 임무를 수행하던 초카이는 1944년 제 4전대 기함이 되었다가 5전대로 소속을 옮깁니다.

      구리다 타케오 제독이 이끄는 구리다 함대의 일원으로 레이테 만 해전에 참가한 초카이는 구리다 함대가 야마토급 전함 2번함 무사시를 잃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는 와중에 윌리엄 홀시 제독이 오자와 지사부로 제독에게 낚여 퍼덕거리는 동안(...) 목표 지역인 레이테 만 인근까지 도달할수 있었고...여기서 미 해군의 분함대 태피3를 만나 전투에 들어갑니다.

      사미르 해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해전에서 초카이는 토네급 중순양함 치쿠마, 빠가노 아가노급 경순양함 노시로 등의 다른 순양함들과 함께 태피3에 포격을 가했고, 이 와중에 호위항공모함 USS 갬비어 베이가 용궁으로 갑니다.

      그런데 미 해군의 카사블랑카급 호위항공모함은 20mm, 40mm 기관포 외에도 굉장히 뜬금없이 5인치 단장포(127mm 포로 플래처급 구축함의 주포와 동일한 구경 입니다.)를 한문 탑재 하고 있었고, CVE-66 USS 화이트 플레인즈가 5인치포의 사거리에 아슬아슬하게 들어온 초카이를 향해...


      5인치 포를 쐈고...6발이 명중합니다.

      초카이가 아무리 조약형 중순양함이라 화력에 비해 장갑이 부실하다고는 해도 엄연히 중순양함이기에 이정도 거리에서 명중한 5인치 탄 정도는 당연히 막아 내는게 정상이겠으나...


      하필이면 초카이가 탑재한 산소어뢰가 이 명중탄에 의해 유폭, 초카이의 엔진과 방향타가 나가버립니다.

      호위항공모함이 포격전으로 중순양함을 대파시킨, 뭔가 어이없는 기록이 생긴것.(...)

      유에스 조에 의해 영 좋지 않은곳을 맞아 조타 기능을 상실한 초카이는 미군의 어벤저 뇌격기가 투하한 철갑탄 한발로 전투능력을 완전히 상실, 유구모급 구축함 11번 함 후지나미에 의해 뇌격처분 됩니다.

      초카이의 생존자들은 후지나미가 구조 했습니다만 그 후지나미조차 전장을 채 이탈하기도 전에 에식스급 항공모함 1번함 USS 에식스에게 공습을 당해 격침당하는 바람에 생존자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초카이의 침몰지점은 필리핀 해구 바로 위라 잔해가 위치해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 수심 8,100m그 덕에(?) 세계에서 가장 깊은곳에 있는 침몰선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사실 초카이의 침몰 원인은 몇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그게 대부분 야마토 오사설(...) 같은 뜬금없는 내용이고,(초카이가 침몰하기 전부터 야마토는 포격을 멈춘 상태였습니다. 야마토가 초카이를 쏠수 있을수가 없었던것.) 미국과 일본측의 전투보고 등을 종합 했을때 가장 현실성 있는게 화이트 플레인즈의 포격에 의한 격침이라고 합니다. 구축함에게 당했다느니, 와일드 캣의 뇌격에 당했다느니 하는 설들이 분분합니다만 일단 화이트 플레인즈가 초카이에게 명중탄을 낸건 확실하고, 그 직후 초카이가 터져 나가기도 해서...

      하여간 초카이의 전쟁은 그렇게 끝이 났고, 지금은 어두운 심해에서 물고기들만이 외로움을 달래 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함생을 평가 하자면, 대두라는 결함에도 불구하고 법봉을 휘두르며 용감히 잘 싸운 배인건 확실하고 마구니를 때려잡고 전과도 많이 올렸지만 군함에게 필요한 관심법 운이 딱 한끗발 모자랐던 배라고 하겠습니다.

      덤1. 이러니 저러니 해도 텐류는 모자라는 성능의 한계 안에서 자기가 할수 있는 임무는 성실히 수행했던 배고 동생 타츠타와 함께 이런저런 임무들을 묵묵히 수행했던 배 입니다.

      최소한 야마토보다는 한 일이 많습니다.(...)

      덤2. 요즘은 뭔 답 없는 고문관 같은 이미지, 혹은 함대 컬렉션의 영향으로 파파라치(...) 같은 이미지로 인식되는 아오바 입니다만...

      솔로몬의 늑대, 불침 중순양함 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싸우며 공훈을 쌓은 수훈함입니다.

      태평양 전쟁사를 찬찬히 뜯어 보면 아실 일입니다만 아오바만큼 혁혁한 공훈을 세우며 운까지 좋은 일본 군함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은 수준입니다.(카게로급 구축함 유키카제 역시 운 좋기로는 어디 안지는 배지만 이쪽은 전공이 (물론 유키카제도 훌륭한 전공을 세웠지만) 아오바에게 비교하면 좀...그나마...즈이카쿠?-ㅅ-;;;)

      동생인 키누가사 역시 대단한 수훈함.

      덤3. 동부 솔로몬 해전에서 초카이와 함께 임무를 수행한 '꽃의 제 2수전' 제 2수뢰전대는 본문에도 적었듯이 일본 해군 최강의 수뢰전대로서 당시 최신예 군함과 장비들이 이곳으로 몰빵되다 시피 했고, 수병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어느정도였냐 하면 당시 일본 정부차원에서 밀어주며 '나가토와 무츠는 일본의 자랑' 이라며 범국민적인 인기를 얻던 나가토급 전함 1번함 나가토의 승조원 한명이 제 2 수뢰전대로의 전속을 명령 받자 동료들의 엄청난 질투에 시달렸고(...) 결국 이 수병은 한달 월급을 몽땅 털어서 동료들에게 맥주를 쏘고서야 진정되었다고...(...)

      다만 그 이름 높은 실력에 걸맞게 그만큼 훈련도 가혹해서 실제로 훈련중에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는군요.

      이런 정예부대들이 그렇듯이 온갖 격전을 치러 왔고, 그만큼 소모도 심각해서 전후에 생존한 제 2수뢰전대 소속 군함은 고작 다섯척이었다고 합니다.(...)

      덤4. 초카이가 아직 정줄을 놓기 전의(...) 오자와 제독의 기함으로 있던 시절, 침몰한 배에서 생존한 영국 왕립해군 장병들을 발견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 시피 당시 일본군은 학살이 일상처럼 일어나던 막장 군대였는데, 오자와 제독은 당연하다는듯 초카이로 왕립해군 장병들을 구조했고, 결국 80%를 살려낼수 있었다고 합니다.

      P.S. 내일 낚시가서 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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