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입대하기 전, 그 누구에게도 질것 같지 않던, 내가 진짜 독하게 마음먹고 헬스장 다니면서 웨이트를 하지 않는 이상 절대 팔씨름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아버지의 팔 힘을 이겼을 때.

2.군대 가기 전 분명히 없었던 주름이었고, 없었던 흰머리였는데 휴가 나와 처음 부모님을 보자마자 그것들을 발견했을 때.

3.할머니, 할아버지의 더 늙으신 모습과 점점 말라가는 팔다리를 주물러 드릴 때, 그리고 고추 빻는 기계에 손을 잘 못 넣으신 바람에 검지손가락 한 마디가 잘려나가 퉁퉁 부은 할머니의 오른손을 봤을 때.

4.남들은 다 하는 '제대하면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드릴게요'라는 흔한 말조차 스스로가 변할 자신이 없어 자신있게 말하지 못할 때.

5.내일부터 또 6~7개월간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군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가족이 아무 일 없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웃고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