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수능이 막 끝나고난 직후였을겁니다
고등학생때 쓰던 MP3를 잊어버렸거든요
부모님께서 하나 사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도착한곳은 강변역의 테크노마트
그리고 눈에 들어온 아이팟 터치...
이건 와 정말이지
신통방통한 기기였습니다
딱 저화면 그게 다였습니다
아이튠즈는 있었지만 앱스토어는 없었어요
그전까지 아이팟은 플래시 메모리의 나노(아마 2세대? 3세대?)랑 클래식이었습니다
근데 이놈은 전면 터치에
가격은 40 조금 더 줬던걸로 기억합니다
부모님께서 잘 잊어버린다고 실리콘 재질의 케이스와 목줄 악세까지 같이 샀던 기억이 나네요
박스는 '존레넌'이었습니다
1월 7일 오후 2시 47분에 찍은 사진이군요
라르크앙시엘의 키스 앨범
왼쪽에는 John Lennon, 그옆은 Greenday의 라이브앨범
오른쪽에는 Maroon5, 그리고 Metalica의 앨범아트가 보이네요
집에와서 좀더 찾아보니 아이폰이라는 기계에서 전화기능만 빠졌다고 하더군요
여튼 매력에 푹 빠져서 한 1년가량을 잘 썼습니다
겨울부터였나요?
아이팟에 해킹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앱스토어가 없었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아마 없었을듯
jailbreak팀 이랑 Dev팀(?)이 유명했습니다
소스도 보통 그 두팀에서 해왔고요
jailbreak 팀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용ㅈ아빠 라는 닉네임을 갖고 계신분이 관련 까페를 운영하시다가
지금의 '아ㅇ공'으로 옮기시면서 따라 옮겼습니다
아직까지도 토ㅁ로님께서 잘 운영해오고 계시고 있긴한데
지금은 활동을 잘 안해서 패스..
가입 후 최초의 게시글
그즈음에 일산까지 지하철 타고가서
아저씨들이랑 으샤으샤하고 밥도 같이 먹고 해킹못하는 사람 있으면 해줬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하던 지거리의 유물...
뻘팁 게시글 방지용이랍시고 써놓은글..
그때도 '사파리 위쪽 누르면 화면 맨위로 올라가요'같은 글들이 까페의 팁게를 정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껄껄껄
그러다가 맥북이라는걸 알게되고 그 매력에 푹 빠집니다
흰둥이 맥북을 사촌누나가 써서 더 빠진듯 싶네요
네이버에서 제일큰 맥 관련 까페인 '맥ㅆ사'에 가입한게 08년 4월
아마 정신 빠진것도 그즈음일듯
뭐 정작 구매한건 13년 여름이지만...
이건 그때당시 3G아이폰(3Gs아닙니다) 으로 추정되는 유출샷들입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기존의 아이폰은 미국시장용이었고
한국의 통신망이랑은 달라서 호환이 안되던 때였습니다
3G부터는 한국에서도 사용이 되서 엄청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08년 6월 10일 드디어 아이폰3G를 발표한 WWCD가 있었고
오 나도 아이폰을 쓸 수 있겠구나
3G망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겠구나
그런 꿈에 부풀어 잠 못이루며 밤을 지새던 기억이 납니다
중계화면의 사진들로 보느랴 음성은 기억에 없지만
저에겐 최초의, 최고의 키노트 였습니다
그 다음은 인터넷 디바이스, 전화기, 새로운 아이팟을 한기기로 만들었다는 반전의 07년 아이폰 발표 키노트
08 WWCD때 같이 공개된 TV스팟인데
소름끼치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까지만해도 정말이지 지하철에서 무슨 우월감 같은걸 갖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게 뭐냐며 물어보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몇차례 까페 정모에도 나가보고
누군가가 해킹좀 도와달라 사정을 해서 혼자 있는집에 오라했더니 썬그라스, 금목걸이, 일수가방의 아저씨 한분....
아무튼 그때까지만해도 3G아이폰 엄청 기다렸습니다
담달폰이라는 별명이 그때 생겼네요
이런거 보면서 낄낄댔습니다
08년 9월 20일에는 iPod 소프트웨어 2.1을 산적이 있습니다
ios라고 이름 붙기도 전이었을텐데 소프트웨어의 다음 버전이 나온다고 해서 돈주고 업데이트한 기억이 있네요
미국 법적으로 핸드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괜찮지만 mp3의 업데이트는 돈을 받고 판매해야 한다는 정책 때문인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08년 10월 3일 개천절, 분당 서현역의 오락실에서 잊어버린 기억이 마지막이네요
엄청 찾아 다녔지만 뭐 별 수 있겠습니까...
보호필름이랑 케이스 씌운 기념으로 찍었던건데
안타까운 영정사진...
뭐 아직도 따로 적어놓은 시리얼이 있긴합니다만
누구 책상 서랍에 들어 있는지, 어느 쓰레기 통에 들어가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3Gs 키노트는 별로 기억에 없어요
껍데기가 고대로라 더 그런듯
그뒤는 별거 없다가 군대 입대를 합니다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가고 얼마지않아 충격적인 뉴스를 듣게 됩니다
KT 아이폰 3GS발매 11월 22일 정조준!
'감동의 골마'까지는 아니었으나 생활관에서 이소식을 듣고는 배가 아파 데굴데굴 굴렀었고
한편으로는 곧(2년 뒤에) 쓸수 있다는 소식에 되게 기뻤습니다
그러다가 이듬해 2010년 더 충격적인 뉴스
바로 아이패드
이것도 싸지방에서 이미지로만 접했네요. 아이패드는 4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그앞은 자랑)
이건 뭐 말도 안되는 기기였습니다
뭐 지금에 와서 보면 별거 아니지만
아이팟을 4배로 키운 패드...
이것도 갖고 싶어서 생활관에서 몇일 떼굴떼굴 굴렀네요
그렇게 전역하고 사회로 나오니 너나할것없이 스맛폰을 쓰는 시대가 왔지만 한동안 계속 쓰던 폴더폰 쓰다가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12년 6월 20일 아이폰4S를 개통합니다
아이팟 1세대 분실후 3년 9개월, 1357일 만이네요
그렇게 생긴 아이폰4S는 지금까지 별일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다시 시간이 흘러 2013년 여름
13년 하스웰 맥북 에어가 6월 10일 미국에서 공개되었고
47분 50초 부터 보시면 됩니다
13년 7월 14일 구매를 합니다
수령은 7월 29일에 했고요
맥쓰사 가입이후 1942일 만입니다
화면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막 손질한거라...
이건 박물관 가져갔을때 만난 Apple ][
아직까지는 이놈도 별탈없이 잘쓰고 있네요
지금 이 글도 쓰고 있고 ㅎㅎ
뭐 이상하리 만큼 애플에 애정을 쏟고 있긴 하지만
다 지난날이고 제 자신에게는 역사인만큼 쓰면서 정리 해봤습니다
뜬금없이 감성이 왜 터진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당신의 이야기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