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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58390
    작성자 : 편돌1단
    추천 : 1
    조회수 : 357
    IP : 125.146.***.19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10/25 06:26:2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58390 모바일
    나는 외로운 편돌이
    당신은 지금 야간 편의점 알바생입니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는데 어여쁜 여알바가 저를 반겨주네요.

    근데 라면 과자 진열창이 텅텅
              덤으로 음료 안주 진열장도 텅텅
    이년 갈구고싶어도 점장이랑 오살나게 친해

    자. 이제 제일 바쁘다는 22시 ~ 1시 컷이 지나고 잠시나마 휴식시간이 왔는데
    -------------------------------------------------------
    담배살려는 아저씨가 들어와서

    에쎄를 가르키며 맛세 ! 왜 에쎄를 가르키며 맛세! 거기다 반말!

    반말은 흔하니 참으면서 맛세 곽(곽이 기본)을 주고 계산 마치고 나니

    팩말레 나보고 곽아니고 팩달레 그냥 맛세는 곽이고 맛세팩은 맛세팩이란 이름이야

    근데 맛세달라카고 팩달레 아니 이놈이?
    -------------------------------------------------------
    어떤 젊은 청년이 와서 팔라 두개 달레.

    하나 찍고 두개 먼저 주고 반복키를 눌러야 하는데 객층키 눌렀어.

    계산 되버렸어. 다시 찍어야해 하지만 팔라는 저 멀리 두걸음 움직여야 집을 수 있어
    -------------------------------------------------------
    새벽이 한창 지나가고 있어

    이제 청소를 할 시간이야

    열심히 쓸었어 그리고 열심히 닦았어.

    청소 20분 내 혼을 불살랐어.

    근데 아직 마르지 않았던 바닥에 등산분들 오셨어.

    등산화에 흙많이 묻어있었어.

    등산 분들 가시니 일용직 분들 오셨어

    그분들 운동화엔 진흙이 묻어있었어

    일용직분들 가시니 낚시분들 오셨어

    그분들 장화엔 흙 진흙 다 있어.

    나 청소 삽됬어.
    ----------------------------------------------------
    이제 퇴근시간 다가왔어.

    눈은 감겨오고 속이 더부룩할 즈음이야

    학생들 몰려왔어. 

    질풍노도와 같은 위장으로 컵라면 증발시켰어.

    나 다시 채웠어

    그들이 떠난 그자리 아련한 눈길로

    테이블 닦았어. 치웠어.
    -------------------------------------------------
    우리 편의점 로또 있어.

    연금없는건 자랑이야

    매일매일 수동으로 천원짜리 20장씩 긁는 아저씨

    아침엔 나 바빠 제발 로또방가주세요~
    -------------------------------------------------
    퇴근길 초췌한 내 얼굴

    폐기를 한봉투에 담고 집으로 가서 오늘밤을 기약해
    -----------------------------------------------
    수천수만 편돌이 분들 파이팅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10/25 11:27:19  121.131.***.196  sands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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