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 대학생이고 2년이나 학교를 더 다녀야 하는데..
별안간 어제 회사에서 나가야 한다고 하더니 아버지가 잘리셨네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만 하시며 사셨던 분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항상 가정일 보다는 회사일에 우선 하셨었어요

또 아버지는 그런 회사일을 정말 열심히 하시면서
1등 지점이 되시는걸 목표로 하시고 대부분 이뤄내셨죠

정말 그렇게 가정보다 회사에 더 애착을 가지고 힘썻던 분인데
회사는 너무나 가혹하게 잘라버리네요, 나이가 너무 많다구요..

그렇게 바쁘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버지랑 대면해서 밥 먹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을 다 합쳐도 손가락을 꼽을 수 있을 정도였죠..

그래서 아버지랑 좀 서먹 서먹하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

그러다 한달 전쯤, 제가 어딜 가야 해서 아빠에게 부탁을 해서
아빠가 차로 태워다 주시기로 했는데.. 
엄청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버지가 말이 많으신것에 대해서 깜짝 놀랐어요
아빠도 평소 저에게 말걸고 싶었지만 말걸기가 쉽지 않으셨었나봐요

그리고 저와 함께 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수제비 집에 들려서 아빠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빠랑 단둘이서 먹은건 아마 15년도 더 됐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점심 식사 아빠랑 언제 했었던가.. 생각이 들면서 문뜩 아빠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아빠한테 말했었죠, 
"아빠, 3월 쯤 해서 내가 점심에 아빠 회사 근처로 갈테니까 맛있는거 사줄수있어?"라고요
아빠는 흔쾌히 좋다고 하셨죠 

하지만 이젠 회사 주변에 가서 점심을 같이 먹진 못하겠지만..
집에서 자주 같이 먹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네요
항상 애교 없고 무뚝뚝한 딸인지라.. 당분간은 어색하겟지만요

아빠에게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힘이 될지 모르겠네요
무슨 말을 해드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