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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25758
    작성자 : 레리티
    추천 : 8
    조회수 : 366
    IP : 180.64.***.24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1/13 22:36:32
    http://todayhumor.com/?pony_25758 모바일
    팬픽] 굿바이 마이 레리티 (38)

    핑키 파이는 그것에 정신이 팔려서 친구인 '레리티'가 온 것도 인지하지 못하는듯 했다. 레리티는 핑키 파이를 보더니 대뜸 소리쳤다.

     

    "핑키 파이!!"

     

    이러면서 다그닥 거리며 핑키에게로 달려가자, 그제서야 레리티를 알아본 핑키 파이도 소리쳤다.

     

    "레리티이이이!!!!"

     

    이렇게 말하고는 다가온 레리티를 와락 끌어안았다. 마치 갈비뼈가 부셔져 버리지는 않을까하고 과하게 끌어안았다. 그것 때문에 레리티는 숨이 막히는듯 했다. 핑키파이는 레리티의 볼에 자신의 볼을 부비며 '보고 싶었어..' 이렇게 말했다. 레리티도 숨이 반쯤 넘어가는 말투로 '나.. 나도... 근데.. 괴...괴로워.' 이렇게 신음했다. 순간, 양로원에 있던 모든 소리가 멈추었다. 노인들은 일제히 핑키파이와 레리티가 끌어 안은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인수형도 마찬가지였다. 나처럼 담배를 좋아하는 양반이니 지금쯤 담배를 무척이나 피고 싶을 것이다.

    이 상황은 태풍의 눈에 들어온 것과 같았다. 이 정적한 긴장감은 태풍의 눈을 벗어나는 순간, 와락 무너져내릴 것이었고 그것은 곧 혼돈을 야기시키리라.

    핑키파이는 갑자기 뭔가가 생각난듯, 끌어 안고 있는 레리티를 확 내려놓았다. 그래서 레리티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떨어졌다. 핑키 파이는 놀란듯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가... 말을 한다?!"

     

    포니들은 친구를 만날 수록 원래의 능력을 되찾았다. 그것은 핑키파이 또한 마찬가지이라. 하지만 이곳의 어르신들은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놀랐다기 보다는 믿기 어려워하셨다. 어떤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내가 헛것을 듣나벼."

     

    그러자 핑키 파이는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한 할머니에게로 곧장 뛰어갔다.

     

    "양수 할머니! 제가 말을 해요! 말을 한다고요!!!"

     

    하면서 할머니의 다리를 와락 끌어안자 할머니는 '진짜 말 하는갑네.' 이러시더니 주방을 향해 외치셨다.

     

    "언니~! 여기좀 봐요. 아롱이가 말을 해요!"

     

    그제서야 다른 어르신들도 핑키 파이가 말을 하고 있는 사실이 받아들여졌는지 모두들 핑키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어휴 어떻게 말을 한댜?"

    "말이라서 말을 하는가보오."

    "허허허 그럼 고양이였으면 고양시로 갔게?"

    "세상 살다살다 별 꼴을 다 보는구먼.."

     

    저마다 한마디씩 웅성웅성 거리셨다. 생각보다 포니들이 말하는 것의 혼란은 적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인수형만은 쳇, 하고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말을 할거면 진작 말할 것이지. 어떤 옷인지 몰라서 한참 골랐잖아."

     

    이 형은..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같이 담배 피러가자고 말하려던 찰라, 주방에서 나온 할머니가 나타나자, 처음에 핑키 파이가 안았던 할머니가 말했다.

     

    "어이구, 언니! 아롱이가 말을 해요! 하나님이 도우셨나봐."

     

    그러자 그 언니라고 불리는 할머니는 쓰고 있던 안경을 한 번 고쳐쓴 뒤, 핑키를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핑키 파이는 기쁜듯, 그 할머니를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

     

    "효주 할머니! 제가 말을 할 수 있어요! 하나님이 도우셨나봐요!!!!!!"

     

    우와.. 포니가 종교도 갖고 있네. 하고 새삼 놀랐지만 더 놀란 것은 그 안긴 할머니가 버럭 소리쳤기 때문이었다.

     

    "네 이놈 마귀야! 썩 물렀거라!"

     

    이러자 핑키도 화들짝 놀란 듯, 귀를 쫑긋 세우며 효주 할머니를 올려다보았다. 그 할머니는 곧장 핑키를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

     

    이렇게 시작하는 주기독문을 중얼거리듯 외우자 핑키의 귀가 축 쳐졌다. 그리고 기죽은듯 말했다.

     

    "할머니.. 오해에요. 마귀 아니거든요."

     

    정중하게 말해보았지만, 원래 노인들의 신앙심은 대단한 법이었다. 사람은 황혼의 문턱에 가까워질수록, 사후 세계에 대해 좀 더 많이 생각해보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젊을 때 쳐다보지도 않았던 종교를 믿는 것은 그 때문이리라. 할머니는 핑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주기독문을 외웠다. 그러자 핑키는 한 번 숨을 크게 들이마쉬더니 주기독문을 빠르게 내뱉었다.

     

    "하늘에계신우리아버지시여이름이거룩한..."

     

    그것을 빠르게 외워버리자, 처음부터 주기독문을 외웠던 할머니보다 더 빨리 외워보였다. 할머니는 놀란 듯, 핑키를 바라보았고 핑키는 어색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마귀.. 아니잖아요."

     

    그러자 할머니는 잠시 생각한 뒤, 녀석을 꼭 끌어 안았다.

     

    "어휴, 아롱아! 난 또 네가 마귀가 들러붙은 줄 알고..! 다행이야.. 천만 다행이야."

     

    이러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핑키는 그녀의 등을 앞발로 다독거리면서 '에이.. 울지 말아요. 저까지.. 슬퍼지잖아요. 지금은 웃어야 할 때라고요!' 라고 힘있게 외쳤다. 저 뼛속까지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양로원에서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똑같은듯 보였다.

    저것을 말 없이 보고 있는데 인수형은 내 어깨를 툭툭 치더니 입에 담배 무는 시늉을 하였다. 그리고 밖으로 눈짓하길래 고개를 끄덕이고 함께 나갔다. 우린 양로원 마당 구석에서 담배를 피웠다. 인수형이 말했다.

     

    "난 말하는 동물 살면서 처음 보는데. 앵무새같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난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형에게 모두 설명했다. 중계소에 처음 왔던 날, 들어 있던 가방 속에 레리티가 들어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니, 형은 큭큭 거리며 재밌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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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3 22:37:31  121.13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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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3/01/13 22:44:20  175.125.***.90  슾히커  326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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