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오는 길인데,,,
얼핏봐도 한 80은 훌쩍 넘겨보이시는 할머님이 조그만 구르마를 힙겹게 끌고 계시더군요..
평소땐 그냥 아무생각없이 지나쳤는데,,그 할머님은 허리가 정말로 90도로 휘셨습니다..
그냥 지나치기가 모해,,뒤에서 구르마를 조금 밀어드렸습니다..
고맙다고 연신말씀하시더군요...
조금 밀어주면서,,이런 저런 말을 건넸습니다..
저 : "할머니,,날씨도 추운데 이거 왜 하세요? 자식들 없으세여?""
할머니 : "자식들 다 장개가고 나 혼자사는데,,먹고살라면 일혀야지..."
저 : " 아니, 그래도,,자식들이 생활비는 대 주실거 아니에여? , 할머님은 이제 쉬셔야 할
나인데,,이렇게 허리도 굽으셨는데,,이렇게 일하다 다치시기라도 하면..어떡하려고.."
혹시 식사는 하셨어여? "
할머니 : "..............30초 침묵이 흐른뒤...배가 고파서...."
그냥 제일도 아니지만,,너무나 열받더군요..자식들이 버젓이 있다는데 말이져...
이것저것 물어보니,,할머니는 3남매나 두셨고 다 시집,장가 보내고 단칸방에서
혼자살면서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신다 하더군요..
폐지주으시면서 버는 돈이 하루 3,000원,,많이 벌땐 5,000원이라 하더군요..
본인은 기력이 달려 조금밖에 못 주으신다고,,
갑자기 돌아가신 할머니가 떠올라 눈물이 핑돌더군요..
쌀밥먹으신지 몇일 됐다는 겁니다..그 돈으로 거의 빵하고 우유사드신답니다.
많이 야위어 보였습니다...도저히 그냥 갈 수 없어서,,,
할머님 삼계탕 한그릇 사드렸어요...너무나 잘 드시더군요...
이도 없으신데,,얼마나 굶으셨으면,,한그릇을 후딱 해치우시더군요..
음식값을 계산하고 나오는데,,왜 이렇게 씁쓸하던지...
지갑을 보니 단돈 만원하고 몇천원 있더군요..할머니께 식사사드시라고 만원 드리고
왔습니다..계속 안받겠다고 하시는데,,,안쓰럽더군요..
30년 조금 넘게 살아오면서,,우리나라는 잘 사는 나라인줄 알았는데,,
주위에 이런분들이 엄청 많은 걸 보니,,,선진국 되려면 한참 멀었나 봅니다...
주식으로 몇천 날렸는데,,오늘따라 더 맘이 쓰리더군요..차라리 그 돈을 이런분들에게
식사하라고 나눠줬으면 이렇게 더 허무하지도 않았을것 같고,,
부모님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리 세상이 더러워지고,,,힘들다해도,,자기 낳아주신 노모를 저렇게 거리에서
거치처럼 폐지나 주워 연명하게 내모는 자식들에겐 정말 쌍욕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주가는 폭락하고 경제는 무너진다는데,,,주위에 젊은 애들은 술먹고 흥청망청하는
애들 태반이더군요..
그 할머니와 조우한곳이 도심의 번화가였습니다..아무도 거들떠 보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뭐..저도 평소엔 그냥 지나쳤지만,,
주위엔 보이는 외제차와 대형승용차들이 즐비한데,,
화려한 네온싸인 술에취한 사람들,,바삐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있는 같은 공간
누군가는 어느 한곳에선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처절하게 단돈 3,000원을 벌어 빵이라도 사드시려고 일하시는 할머니를 보고,,
오늘 정말 마음이 한켠이 허하고 답답함을 느끼네요..
-출처:다음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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