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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57237
    작성자 : dndnf
    추천 : 4
    조회수 : 620
    IP : 221.150.***.14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12/27 11:46:23
    http://todayhumor.com/?gomin_257237 모바일
    저희 아빠 이상한가요..
    에휴 오늘 아침에도 집안에 또 폭풍이 불어닥쳤네요
    저랑 지금 남동생 고3짜리가 있어요 저는 이제 예비대학생이고
    근데 아빠가 한자 숙제를 내주셨거든요? 너무 무식하다고요
    매일 단어 5개랑 사자성어 2개를 정해서 한자로 각 10번씩 써오라고
    숙제를 처음 내준게 22일인가 23일이였는데 
    이틀 정도는 숙제를 했다가 크리스마스 날에는 노느라고 안하고
    또 지금 제가 정시 원서접수기간이라 엄마랑 가나다군 뭐 넣을지 의논하고
    또 운동다니느라 정신없어서 잊어버렸어요 솔직히 엄청 귀찮기도 했고
    아 인제 대학생 되는데 좀 알아서 공부하게 해주심 안되나ㅡㅡ좀 반감도 들었고
    어젯 밤에 새벽 한시쯤에 들어오셨을 때도 술취해서 들어오셨는데
    그래도 그땐 기분이 좋으시던지 그냥 마루에 저희 둘 앉히고 
    그냥 잡얘기만 계속 하시더라구요
    근데 오늘 아침 갑자기 일어나자마자 저희 보고 숙제 안했냐고 물어보시는거에요
    동생은 학교가야되고 저는 아침에 운동가야돼서 아침 일찍 밥먹고 있었는데
    밥먹다 말고 마루에 무릎꿇고 앉아서 
    막 전 미친년아 좆같은년아 못된처먹은년아 씨발년아 등등의 소리 듣고
    그렇게 계속 혼나고 있다가 갑자기 아빠가 골프채를 드시는 거에요
    엄마가 그거 보고 막 아빠한테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막 아빠땜에 못살겠다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계속 이런 일 일어나는 거 지긋지긋하다 돌아버리겠다
    당신은 당신 혼자만 잘났지 우리 셋은 그냥 당신이랑 사는 가축 돼지새끼고'
    뭐 이런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아빠는 그거 듣고 엄마 보고 '저거 완전 못되 처먹었네?' 계속 이러시고..ㅜㅜ
    헐..'저거'라니..저희 엄마 진짜 엄청 착하신 분이에요..
    집안일 혼자 다하시고 아빠가 손에 물 한번 안대셔도 불평 안하고..
    평소에 아빠 짜증내고 성질부리는 거 다 받아주고 진짜 이번에 아빠한테 그렇게 화낸거 거의 첨이에요..
    엄마가 일하실 때 일인데 아빠 회사에서 아빠 도와주는 일을 한 2년 정도 하셨거든요.. 은행 업무 이런거
    근데 직원들이랑 밥먹을 일이 생겼는데 그분들이 엄마한테 어떻게 아빠같은 사람이랑 사냐고 그러셨대요ㅠㅠ
    글고 엄마랑 아빠랑 계속 말싸움하다가 지금 엄마 나가시고 안들어오심..ㅠㅠ
    나 오늘까지 정시원서 써야되는데ㅠㅠ 하 진짜

    저희 집이 가난한 편은 아니거든요 사실 엄청 풍족한 편이에요..아빠가 중소기업 사장님이시구요 돈을 많이 버시는 편입니다..bmw큰거 그런거 사서 타고다니세요.. (근데 저랑 동생이랑 엄마는 딱 2번인가 타봄..)
    태어나서 돈 땜에 학원비를 못낸다던지 그런 걱정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요,,
    전 가끔 영화를 보면 그런 가족 나오잖아요,,
    겉으론 엄청 풍족해보이는 가정인데 안을 들여다보면 가족들 간의 관계는 서로 동거인 정도로 취급하고 피상적이기만 하고 사랑이나 애정이나 이런건 없고..우리가족 모습과 비슷하더라구요..

    하..ㅜㅜ글고 저는 아빠만 보면 아빠 생각만 하면 숨이 턱턱 막혀요 가슴이 답답해지고 막 심장이 조여오는 느낌..엄마랑은 솔직하게 터놓고도 얘기해도 그냥 아빠가 똑같은 주제로 말시키면 막 말도 더듬게 되고 내 솔직한 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그냥 이 상황을 빨리 넘겨보자 하는 생각에서 형식적인 대답만 하게되구..아빠가 폭력을 휘두르시거나 그런건 아니거든요 어렸을 때 몇번 크게 맞아보기도 했지만 평소에 때리시는 편은 아니에요.. 근데 극도로 가부장적이십니다..일주일에 두세번씩 출근하시기 전이나 집에 오신 다음에 저랑 남동생을 마루나 식탁에 앉혀놓고 엄청나게 길게 설교를 하세요..욕도 섞어가시면서 짧으면 30분 길면 2시간 정도로요..설교하면서 저희들한테 질문을 하세요 '넌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니 생각을 말해봐'이런 식으로.. 가끔 솔직하게 대답하면 그 대답한 내용때문에 엄청 까이고 대답을 안하면 안한다고 까이고 아빠 비위 맞출려고 적당한 대답 생각해내서 말해도 까이고,,정말로 무슨 검사한테 취조심문 받는 느낌이에요ㅠ 아빠한테 사랑한다 뭐 이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고.그래도 딸인데 왠 호칭이 거의 80%는 임마 이년아ㅜ 진짜 어렸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심문 비슷한 거 당하니까 그냥 아빠 하면 떠오르는 건 무서움 답답함 피하고 싶음 그런거..물론 아빠가 힘들게 돈 벌어오시는 건 아는데요..ㅠㅠ가끔은 차라리 좀 가난한 집이라도 좋으니 다정다감한 아빠 밑에서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ㅠㅠ쓰다보니 제가 엄청 불효녀같네요ㅠ 암튼요 아빠로 인한 이런저런 트라우마가 많아서 제가 성격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많아요,,사람들을 잘 못사귀고,, 어렸을 때 애정이란 감정을 아빠한테서 느껴보지 못하니까 남자들이 관심을 보여도 왠지 모르게 피하게 되구요ㅜㅜ애정결핍인지.. 자존감이 없어서인지..왜 자신감 자존감 이런게 없냐면요 아빠한테서 칭찬 받아본 적은 거의 없고 그냥 항상 지적만 받았어요,, 맨날 이 못된년아 미친년아 이말을 하도 많이 들으니까  진짜 제가 제 스스로도 못된것 같고 약간 정신병도 있는 것 같고 내가 원래부터 무능력하고 게으른 인간인것 같고 뭘해도 아무것도 안될 것 같고,, 아휴 진짜 엄청 혼나고 펑펑 울 때는 막 자살 생각도 나고ㅜ 아빠가 자신감을 좀 가져라 그러시는데 아니 평소에 그렇게 대해놓고 어떻게 자신감을 가지냐구요,, 머릿속으로 자학만 하게 되는데..ㅜ 

    지금 대학원서 접수하기 몇시간 전인데 4년 장학금이랑 기숙사 혜택 주는 학교가 있는데 제가 그 조건이 충족이 되서 차라리 거기 넣어보려고 하는 생각도 들어요..학교랑 과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아빠랑 같이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떨어져 있고 싶어서요.. ㅠㅠ
    그냥 제가 분에 넘치는 아버지를 만났는데도 투정부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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