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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5672
    작성자 : 둔녀
    추천 : 3
    조회수 : 175
    IP : 164.125.***.10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3/08/27 20:17:1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5672 모바일
    구렛나루 아가씨
    "오랑우탄이다~~ ㅋㅋㅋ"

    어려서부터 돌출한 구강구조때문에 오랑우탄이라 불리는 친구가 있었으니,

    성별은 여자요.. 나이는 20몇세, 직업은 학원강사, 이름은.. 흠흠...여기까지만 하겠다..

    암튼 불쌍한 인생이다.. ㅠ.ㅠ;

    화장도 할 수 없고 이쁜 옷도 입을 수 없었던 중, 고등학교 시절의 오랑은 그야말로

    "핵 폭 탄" ...이었다.

    오랑의 학창시절은 친구들의 놀림으로 눈물의 세월을 보내야 했고..

    '늘 소장하고 다니던' 거울을 보며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변신할 것이야! 퀸카가 될 것이야!"

    어려웠던 과거 시절을 보낸 오랑은 대학생이 되자,

    매일 매일 아침마다 장장 5시간에 걸친 대형 성형수술에 가까운 변신을 시도했다.

    여기서 그녀의 주요 수술 일정을 보도록 하겠다.. 험...

    (1단계) 쌍꺼풀 수술 도구

    : 아이참 한쪽 눈에 5개씩,

    부채같은 인조 속눈썹,

    (눈 깜박일때 마다 마주보고 있는 사람이 강풍에 날라갈지도 모름 - -;)

    그 외 아이라이너, 빨간색, 퍼런색 등의 각종 세도우 등등


    (2단계) 코수술 도구

    : 갈색 볼터치와 흰색 셰도우.

    (갈색 볼터치로 코를 세우고 흰색으로 코 위를 발라주면 패왕별희에 장국영 같을 때가 있다..)


    (3단계) 안면 윤곽술 도구

    : 갈색 볼 터치 조금이 아니라 많이...

    (얼굴 양 사이드로 대량의 갈색 볼 터치를 칠하면 얼굴이 작아 보인다고 하는데

    어떨때 보면 매직 아이를 하는 것 같다... 목과 얼굴이 분리되어 얼굴이 붕

    떠올라 보인다.. 이럴 땐 눈 한 번 깜박거리고 다시 보면 괜찮아지기도 한다)


    그 외 박피수술... 등등등..으로 오랑의 얼굴은 최대한 가려질 수 있었으나

    그 절대적인 얼굴 크기만은 어쩔 수 가 없었다..

    아무튼!!!

    이렇게 가면을 쓰고 몰래 집 밖을 나서면

    그 집 식구들도 오랑을 못 알아본다...진짜다...

    그러던 어느 날!! 두둥~~

    밤 무도회장을 나서기 위해 더욱 더 심혈을 기울여

    성공적인 수술을 마친 오랑은 무언가 2% 부족한 것을 느꼈던 것이었을까?

    지금도 왜 어째서 오랑이 그런 짓까지 하게 되었는지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짧은 치마에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모습을 드러낸 오랑의 '뒷'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뒤..'뒷'모습만말이다.. -_ㅡ;;

    오랑의 미술 솜씨에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오랑을 바라보고 있었다.

    둔녀 : 얼굴이 알록달록~~ 하네...

    오랑 : 내 뭐 달라진거 없나?

    둔녀 : 눈... 코...입... 얼굴 전체 다~~

    오랑 : 아니! 평소에 비해서 머 이상한거 없나?

    둔녀 : 모르겠는데.. 뭐?

    오랑 : (회심의 미소를 띄며) 그라면 됐다..히히

    전혀 이상한 것을 눈치채지 못한 나는 그러나..

    몇 발자국 못가서 심하게 바람부는 도심 한가운데서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 휘잉~~~~~~

    우워우우우~~~~~~~ 이럴수가... 이런 미틴...그랬던 것이다...

    오랑은 자신의 얼굴 크기를 커버하기 위해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이용.

    옆머리로 얼굴을 가리다 못해 옆머리를 얼굴에 고정시켰던 것이다..

    무엇으로???? 삔으로?? 아니다... 그것은 바로



    """양 면 테 이 프 였 다!!!!"""" 우워우우우우우~~~~



    그리하여 오랑의 얼굴 반쯤을 가려주던 커텐 옆머리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다른 머리카락들이 휘날리어 산발이 되어도...

    그 커텐 옆머리만은 오랑의 뽈따구에 붙은채...

    은행나무 침대의 황장군처럼 비바람에도 절대 동요하지 않았고,

    담벼락에 그려놓은 마지막 잎새처럼 바람에 날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커텐머리가 오랑의 얼굴을 지켜주기 위했서였던 것일까??? 쩝~~

    오랑의 얼굴선을 따라 절대로 흔들리지 않던 커텐 머리가

    얼굴선 아래로는파닥파닥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추했다..

    구룻나루도 아니고...

    오랑은 마치 머리에 도포쓴 조선시대 여인처럼

    바람에 파닥거리는 옆머리 꼬랑지를 잡고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종종걸음을 쳤다..

    아무리 얼굴이 커도 그렇지, 얼굴에 양면 테잎을 붙이다니.. 엽기다..



    그 날 무도회장에서 오랑은

    현란한 테크노를 추면서 긴 머리채가 조명에 흩날리는 매우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었다... 뒤..뒷모습만 말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절대 지조를 지키며 얼굴에 붙어서 흔들리지 않는

    옆머리는 다른 사람들이 오랑의 머리에 의구심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화장빨에 조명빨에 술빨 받아

    얼핏 본 오랑은 옛날 베이비 복스의 간미연 같아 보이기도 했다. -.-; 헉!

    그 후 오랑은 술에 취해 대략 정신이 없었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으며

    양 턱으로 숨어있던 양면 테잎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음주 과다 복용으로 쓰러진 오랑은

    양턱 양면 테잎에 머리카락 몇 가닥과

    오른쪽 볼데기에는 부러진 이쑤시개 하나... 그리고

    왼쪽 볼데기에는 말라비틀어진 딸기 꼭따리 하나를 붙인채

    수많은 젊은 남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무도회장 밖으로 실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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