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컴게에도 노트북 관련 질문글을 올렸었고, 얼마전에 구매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아주 잘 알지는 못하는 입장에서 노트북을 구매하기까지의 과정과,
제가 그렇게 구매를 결정한 노트북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가 컴게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 만큼 제 글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가격대와 용도 설정
저는 학생입니다. 디자인이나 건축, 소프트웨어 전공은 아닙니다. 덕분에 특정 프로그램을 꼭 사용할 필요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인문.... 그중에서도 철학 전공이어서 글을 정말 엄청나게 많이 씁니다. 그래서 저에게 노트북은 그저 과제만드는 기계일 뿐이었죠.
게임은 롤 정도만 합니다. 원래는 그랬는데, 노트북 사고 나서 궁금한 마음에 히오스도 깔아서 해봤습니다. 팡팡 잘 돌아갑니다.
어쨌든, 제가 설정한 노트북의 용도는 이렇습니다.
1) 인터넷, 자료조사 2) 영상 3) 게임 4) 문서작업 (순위는 아닙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가격대는 100만원 안팎으로 정했습니다. 이정도면 아주 고사양의 노트북은 사지 못합니다.
하지만 꽤 괜찮은 노트북들이 이 가격대에 분포해 있습니다. 대충 130만원을 넘어가는 노트북들은
1) 고사양 게임용 2) 무진장 가벼운데 성능도 중급 이상 3) 에일리언 웨어... 4) 어로스... 5) 맥북... 6) 바이오... 7) 판타소스...
정도 였던것 같네요. (나중에 돈 더 많이 벌면 꼭 에일리언 웨어를 사고 싶습니다. 빅뱅이론 보다보니 너무 좋아보여서...)
저와 용도가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더 복잡하신 분들이라면, 넉넉잡아도 110만원 정도에서 다 처리가 가능하실 듯 합니다.
다만, 국산 제품을 제외하고, 특히 ASUS나 MSI 같은 대만 회사들의 노트북들은 전부 FREE DOS로 나오더군요.
즉, 윈도우가 없습니다. 저는 8.1 K 처음사용자용을 구매해놨습니다. 학생할인으로요. 그냥 정품으로 사면 대략 15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화면은 큰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노트북이 조금 무거워지더라도 말이죠. 어차피 글 작성하다보면 오래 쳐다봐야하는데,
예전에 썼던 넷북(!)이나 아이패드는 작아서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무조건 14인치 이상으로만 봤습니다.
만약 휴대성을 조금 더 중시한다면, 14인치 이상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여성분이라면, 절대 14인치 이상은 안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용량은 큰 것을 원했습니다.
요즘은 많은 노트북들이 SSD만 달고 나오잖아요? 저는 그것들을 전부 제외했습니다. 너무 적어서요.
저는 주된 취미가 애니나 미국 드라마 감상입니다. (아아, 애플이 처음 열렸을 때 부터 이용중입니다... 어휴 나란 오덕...)
좋은 작품들은 저장해놨다가 한 번은 더 봅니다. 전에 쓰던 노트북은 HDD만 500G 였는데, 윈도우용 C를 제외하고
대략 400G는 꽉꽉 채워서 다녔습니다. (네, 그땐 이렇게 느린게 당연한 건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HDD 1T 노트북을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어차피 SSD는 돈 조금 더내고 업그레이드 가능하니까요.
그렇게 만든 조합이, SSD 128G + HDD 1T 입니다. 실제로도 이렇게 구매했습니다.
디자인은 안봤습니다. 위의 조건들이 다 갖춰진다면, 디자인은 어찌됐건 상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개인 취향에 따르는 것이니까,
여기선 별로 할 말이 없네요.
2. 브랜드를 고르며
2.1 일단 국산은 제외
삼성은 나홀로 불매운동 중입니다. 가진 전자제품 중에 삼성 것은 단언코 하나도 없습니다.
LG는 그램에 회사의 운명을 걸었나봅니다. 위의 조건에서 거의 모든 주력 제품들이 없어집니다. 일단 제외.
그램같은 경우엔 15인치까지 나오긴 했는데, 여전히 SSD 하나만 달려있어서 제외했습니다. 게다가 코어가 전부 U가 붙은 저전력이라서,
딱히 성능에서 강점을 가지지도 못할 것 같았구여.
한성은 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 회사처럼 보였습니다. 잘 사용하시는 분은 좋다고 하는데, 불량에 관한 불만도 상당히 많더군요.
불안요소를 줄여야겠단 생각에서 한성도 제외했습니다. (사실 가격대만 놓고보면 MSI나 ASUS같은 대만회사보다 쌉니다.. 놀라운 회사..)
2.2 미국산
DELL은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가 쓰던 DELL 노트북. 액정 고장으로 수리를 보냈더니, 뜬금없이 노트북을 미국으로 보내야한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때의 충격은 구매를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에일리언 웨어 사고싶어여ㅠ
HP - 정말 하나도 끌리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미국산 노트북은 사지 말라고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참 그래도 스키니북은 참 괜찮아 보였습니다. 가볍고 간단한 작업용 노트북을 찾는 분들에겐 추천드리고 싶네요.
기가바이트 - 의외로 비쌉니다.
애플 - 비쌉니다. 진짜루요. 엄청나게. 100만원 좀 넘는 돈으론 맥북 에어만 살수 있습니다. 에어.. 참 이쁜데... 하아...
2.3 중국산
레노버 - 최근 레노버 관련 뉴스들을 보시면 잘 아실겁니다. 얘네 제품은 사는게 아니라 배웠습니다.
첨언하자면, 확실히 저렴합니다. 비슷한 급 성능의 노트북들 중에선 가장 싼 축에 들어가는 회사가 레노버인듯 합니다.
근데 마감도 그만큼 저렴하다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2.4 대만산
그렇게 넘어온 대만산 노트북입니다. MSI에서 6년 전에 내놨던 넷북(!)을 써본 경헙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MSI를 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70만원 안팎의 보급형과, 중.고급기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기분이 그렇다는 겁니다.)
ACER - 제가 ACER 제품들을 쭉 둘러보고 느낀 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뭐야 왜 모니터를 키보드랑 분리시키려는거야
다른 하나는, 아니면 노트북이 어째 다 작고 귀엽냐
였습니다. 제가 원하던 정도의 성능은 잘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달한 곳이 ASUS 였습니다. 그리고 J551 시리즈 중에서 하나 골라서 샀습니다.
3.
이렇게 브랜드까지 정리가 되고 난 다음엔, 고르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금방 골랐습니다.
여기까기 결정하는데 딱 1주일 걸렸습니다. 1주일동안 하루에 최소 2시간은 노트북 고르기에만 매진했습니다.
읽어본 사용기는... 엄청 많았습니다. 다나와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구글을 통해 찾아보고, 그래도 안나오면 영어자료도 찾아서 읽었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고민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