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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처음엔 그저 인생의 숙제같이 아이를 낳아 힘들었지만
아내와 여러일이 있는 후 어찌 여기까지 온거 같네요
딸아이는 사랑하지만 저에게 육아는 너무 힘든 고난의 시간이였습니다.
주변에서 어떻게 저런 남편이 있냐 할정도로 같이 육아를 했고
그런 인내가 극에 달해 다투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오니,
어떻게 되었던 같이 수고한 아내에게 고맙네요.
저는 외벌이지만 일주일에 밥해먹이는 횟수가 아내보다 제가 많았습니다.
출산하기 전에 이것저것 큰 생각없이 육아을 준비하였지만,
출산전 정말로 필요한 것들은 그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고요.
만약, 결혼 또는 출산 전에 누군가가 본다면 아래 것들을 종합하여
스스로 현재 육아인프라가 어떤지 체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집구조가 육아 좋은 구조 인가?
저는 엘베없는 원룸 건물 3층에 살아서
매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이라도 가는 것이 큰일 이었습니다.
보통 아파트는 현관문없이 디럭스 유모차를 두고 거기에 아이를 태우고 그대로
엘베를 타고 지상으로 가지만, 저는 아이를 안고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가
잠시 카시트에 두고 차 뒤 트렁크에서 유모차을 꺼내 편 후에 다시 카시트에서
아이를 빼서 유모차에 태워서 움직입니다.
이미 출발할때부터 진땀이 나있습니다.
2. 양가 부모님이 가까이 살며, 한번씩 아이를 봐줄수 있는 사이 또는 의향이 있으신가?
풀타임을 아이를 보면 하루 또는 잠깐 정도
아이를 봐주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주양육자인 주로 엄마에게 휴식같은 일이죠
저희 아내 본인 부모님과는 절교하였고 저희 시부모님은 멀리 계셔서
이런일을 기대할 수없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육아에 도움을 많이 줬다해도 이부분에서
제 아내가 정말 고생많이 했습니다.
3. 부부가 육아를 잘하는 성향인가?
이건 부분에서 저희 부부는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아내가 에너지가 많이 없는 편이라 회사일하는 저에게
많이 도움을 요구했습니다.
장단점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갓난아이 육아에서만은
확실히 에너제틱하고 현실적이고 상황판단능력을 요구합니다.
갓난아이들은 갑자기 아프거나 이앓이를 한다고 잠을 안자거나
성장통으로 잠을 안자거나 하는 경우가 많으십니다.
어떻게 자신을 판단할지 몰라도
MBTI가 IN으로 시작하면 육아가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부가 양쪽 ES처럼, 에너제틱하고 현실적이면
3~4명도 키울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내에게 매번 육잼이라고 놀립니다. ㅎ 육아잼병)
이게 사실 다른 인프라가 다 안좋아도 커버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주양육자의 성향과 능력.
다른 지인 부부를 봐도 비슷하더군요. 다만 IN의 좋은 점은
아이에 좀더 집중하는 면이 있어 때를 덜쓰거나 하는 아이로
인도하기 좋은 면이 있습니다.
제 아내는 집안일을 하면서 육아를 못해서 집은 난장판이고
아이에게 책을 잘 읽어주는 면이 많았습니다.(난장판 처리는 제몫ㅠ)
반대로 ES쪽는 아이를 보지만, 설거지하면서 보거나 현실적인 집안일을
하면서 대충보는 면이 있습니다.
4. 회사가 출산 휴가 및 육아 휴가를 잘 인정해주는 회사인가?
대부분 공기업 공무원 대기업분들은 이런 인프라가 잘 갖추어 있지만
저희 경우, 5인미만 사업장에 제가 키맴버라 회사 키우랴, 아이 키우랴
정신이 없었던거 같네요.
지인 공무원부부 같은 경우 각자 10개월씩 나누어 육아 휴직을 쓰면서
아이를 잘 보더군요 이점이 개인적으로 참 부러웠습니다.
가장 힘든 시간이 넘어가는 시간에서 그간 넋두리를 좀 해보았습니다.
아이를 낳으면서 같이 회사를 확장하며,
직원이 저 혼자 있던 회사는 20명이 넘었고 아이 역시 무탈하게 잘 컸습니다.
3년이 채 안되어 그저 말을 따라하고 간단한 의사표현하는 딸아이가
이뻐서 그리고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그래도 수고수고한 아내에게
육퇴시간을 주기위해 회사에는 "올해에는 그냥 칼퇴하겠다" 라고 이야기했고
사장님 역시 "니가 정말 수고한거 잘 알고 있다 고맙고 그렇게 해라"고
하시더군요. 요즘은 빠른 퇴근하여 딸아이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주며
노는 게 참 좋습니다. 그리고 참! 마지막으로 집안일을 자동으로해주는
로봇청소기와 식세기는 가급적 준비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건조기도 좀 필수인듯..)
3년 넋두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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