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outube.com/watch?v=jg7v0Nc81hU&feature=player_embedded 일본의 세계적인 게임업체 코에이(KOEI)가 제작한 온라인 게임에 동해를 ‘한국해’라고 표기한 지도 화면이 삽입돼 일본인들이 분노를 폭발하고 있습니다.
동해는 일본에선 ‘일본해’라고 표기하죠. 다른 나라에서도 지리 상식의 부족으로 ‘일본해’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가수 김장훈 씨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동해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는 광고를 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광고가 나간 뒤 동아시아 지도를 신문에 낼 때 동해와 일본해를 병행 표기하는 것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동해는 있지도 않은 표기’라며 난리법석을 떨었죠.
이처럼 동해 표기는 한일 양국에서 아주 예민한 문제인데요.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의 게임업체가 동해를 ‘일본해’가 아니라 대놓고 ‘한국해’라 표기했으니 일본이 발칵 뒤집힌 것입니다.
문제가 된 게임은 ‘대항해시대 온라인 엘 오리엔테’입니다. 원래 ‘대항해시대’는 인터넷에서 플레이하는 온라인 게임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3 전용으로도 나왔던 게임인데요. 유럽이 세계 각국에 진출하는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죠. 저도 예전에 온라인으로 이 게임을 플레이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재미는 그저 그랬습니다.
그런데 코에이가 이달 15일 게임 맵이 동아시아로 확장된 ‘대항해시대 온라인 엘 오리엔테’를 선보이면서 오프닝 동영상에 동해를 ‘MER DE COREE’라고 표기한 옛날 지도가 나온 것이죠. ‘MER DE COREE’는 프랑스어로 ‘한국해’라는 뜻입니다.
프랑스에선 18세기 동아시아 지도를 만들 때 동해를 ‘한국해’라고 표기했는데요. 일본 게임업체가 이 지도를 그대로 가져다 게임 오프닝 동영상에 쓴 것이죠. 사실 화면에선 어렴풋이 흐리게만 보이는데 오타쿠들이 동해 표기를 업체가 뭐라고 썼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며 밝혀낸 것이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게임업체엔 “불쾌하다” “당장 수정하라” 등 일본 게이머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한일 양국 간에 동해 표기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진 시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두고 “일본인 유저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하는데요.
하지만 코에이 측은 “동영상에 나온 옛 지도는 원래 있던 것을 그대로 쓴 것뿐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정 계획에 대해선 아직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게임에서 한일 간 지명 표기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7년에도 엑스박스의 서비스 등록 화면에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면서 표기하는 ‘타케시마’를 입력하면 에러 메시지가 떠서 일본인들이 난리법석을 떨었죠.
결국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게임 오타쿠들의 천국인 일본의 반응을 의식해 이 문제에 대해 공식사과까지 발표했습니다.
게임업체 설명대로 원래 있는 옛날 지도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인데 왜 그렇게 난리들일까요? 사실을 왜곡해서라도 남의 땅 뺏으려던 도둑놈 심보를 아직도 떨쳐내지 못한 것은 아닌지…
한편, 이 게임에는 이순신 장군 캐릭터와 거북선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오프닝 동영상에도 거북선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코에이사는 잘못한 게 없는데도 이번 사태로 일본 게이머들의 미움을 단단히 사게 될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http://www.journalog.net/wsnam/21559 펌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