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후배였던 아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났지만 친했던 아이 어느 순간부터 남자로 보였던 아이 처음 용기를 내서 너에게 내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하고 카톡을 매일 주고 받고 술에 취해 날 밀어냈던 너의 볼에 뽀뽀하고 도망 가고 결국 버팔로처럼 대쉬하던 날 네가 받아주고 사랑하고 사랑 받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곳도 많이 가고 어린 너는 나와 했던 많은 것이 처음이었지만 난 너에게 어떤 처음도 줄 수 없는게 미안해 사랑을 줬어 그랬던 우리가 많이 웃던 네 얼굴에 웃음이 줄어 들고 사랑스럽게 날 보던 네 눈빛에 사랑이 식고 무뚝뚝했지만 다정했던 네 카톡이 무뚝뚝해지기만 했을 때 나는 조급함에 너를 재촉하고 괴롭히고 칭얼 거렸지 예상했던 이별이었지만 예상보다 너무 아팠고 다행히 군대라는 물리적 이별이 맘정리에 큰 도움이 됐지만 근 한 달을 널 생각하며 울었고 널 붙잡고 울었고 다른 누군가를 붙잡고 울었다 그리고 네가 훈련에 갔을 때 난 작은 기대를 품고 네게 편지를 썼고 사랑한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없었지만 사랑이 보이지 않을리 없었겠지 훈련이 끝나고 핸드폰을 받은 네가 나에게 어떤 연락도 없던 날 나는 새벽 네시 사람 없는 술집에서 어린애처럼 울었다 헤어지고 5개월 네가 입대하던 그 날에서 4개월 너를 만나게 됐고 나는 널 뜯어 먹을 생각에 너무 신이 났어 연애 중에는 내가 많이 사줬으니까 이제 품위유지비로 제법 돈을 받는 너한테서 신나게 얻어 먹어야 겠다고 했어 새까매진 너는 제복을 입은 너는 그 때와 그닥 다르지 않았고 우린 그 언젠가처럼 장난 치고 그렇지만 선은 존재했고 가장 예상했던 산뜻한 만남이었고 너를 신나게 뜯어 먹었고 웃었고 안 그럴줄 알았는데 니가 또 생각이 나고 오늘 밤은 네가 좀 생각날 것 같아 너를 정말 좋아했으니까. 정말 내 스타일 아니었지만 직업군인의 부인으로 살아야 겠다 김치국 드링킹 할만큼 너랑 미래를 꿈꿨으니까. 오늘만 조금 네 생각하고 살짝 아파할게. 늘 건강하렴.
출처 보완
2016-05-07 23: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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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군인 뜯어먹었다'는 자조적/과장된 표현으로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이므로, 어떻게 군인을 뜯어먹을 수가?! 식의 콜로세움을 열기 전에 다시 한 번 글을 천천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댓글 난장판이 안타까워서 출처란에 스피드 웨건짓 해서 죄송합니다. 작성자님이 원하시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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