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2구요.23남입니다.
인터넷에 글 쓰는것도 처음이고, 시간이 새벽이다보니 가족에게도 못하는 글 싸질러봅니다.
제 고민을 쓸려니깐 새벽에 파카입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추워지네요ㅜㅜ
뭐냐면... 흔한 고민일지 모르겠는데요 전 모태솔로입니다. 아니 모태라기까진 뭐하고 유치원때 사진엔 여자친구라고 적혀있는 것도 봤으니. 아무튼 솔로입니다...
뭐라고 얘기를 풀어야 할까요..
그...솔로가...길다보니.. 이젠 사랑이란 감정이 뭐었는가조차 기억나지도 않고 상상도 안됩니다.
농으로 실실 웃으며 지껄이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못 느끼게 됬습니다.
대학가면 생긴다고들 하죠? 안생기더라고요...
부푼 꿈을 안고 간 대학교에서, 사실, 정말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났었습니다.
재수를해서 저보다 한 살 나이가 많앗고, 이뻣습니다. 헤헤
더군다나
제가 밥먹는 모습이라든지 행동 말투 에 대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고, 칭찬해주더군요.
웃으면서 나를 칭찬하는 그모습에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누나 누나 하면서 따랏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뭐,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 철없어서
그저 매너상 친목을 위한 관심을 저에 대한 관심으로 착각했고.
그때는 사랑이라 생각했던 그 감정이, 나중에 돌이켜보니
제가 누나 하면서 따랏던 것처럼
그저 저에게 없는 누나에 대한 환상을 쫒았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기대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 입장에선 그런 제가 철없어보이고, 도저히 남자로는 보이지 않았겠죠.
결국 그분은 저랑 동갑이면서 대학교 동기인, 마초같은 남자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게 3년째 아직 계속 사귀고 있더군요 (아 꼴뵈기싫어)
한 5일 굶다가 눈물 흘리면서 라면 끓어먹었습니다. 라면은 따뜻하더군요..
그때 좀 힘들어하다가, 곧 괜찮아지고.솔로인 채로 1학년을 보냈고.
입대를 했습니다.
군대에서 로망스는 개뿔. 당연히 안생기더군요.
그나마 연락하던 동기들과도 연락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했죠.
제대하고나서는 인사도 안하고 지냅니다.
군에서 따이고 쪼이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제 속에 비관론이 싹트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이 싫고, 남들 인생이 싫고, 사회가 싫고, 누구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은 철저히 이해 관계에 따라 돌아간다고. 그 틈바구니에서 제 감정따위 들어갈 여유가 없다고.
스무살 때 사랑했었던 그 감정조차 다시금 생각하고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어장관리였다고. 이용당한 거라고.
그리고 혼자서 제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했습니다.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순 없겠지만. 정했습니다.
제대하고 복학하니 나이가 스물 세 살이 되더군요.
사람들이 복학생들은 굶주렸다고들 하지요.맞습니다. 저 굶주렸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붙잡고 사귀고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연애 이야기는 하나같이 대한민국의 성교육의 존재여부가 의심되는 듯 했습니다.
가정교육이 그랬는진 몰라도. 사랑하고 나서 사귀어야죠. 사귈려고 사랑합니까?
목적있는 연애가 싫습니다. 주변에서 여자 두어 명 소개 받았지만
모두 객관적으로 괜찮은 여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사랑을 느끼기에 앞서
내가 정말 이사람을 좋아하나. 아니면 단순히 '모솔'딱지를 떼내고 싶은 것인가?
이 사람이 내 목적의 희생양이 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차고들었습니다.
전 도저히 사귈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지 않았거든요.
쓰다보니 글이 깔끔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길어지는데요..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밤이 저를 취하게 하나봅니다. 만약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익명게시판이니깐 오그리토그리 말하는건데, 전 제가 능력이 모자라서 모솔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에 올라오는 인격미형성자들도 연애는 하는 세상이잖아요?
그래도 사귀는여자는 아니지만 같이다니는 여자분은 있습니다.
남친은 따로 있는 분인데. 그사람 말로는 제가 마치 여자에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디다.
흔히 모솔 분들 보면 어디 예쁜 여자 없나 하고 말하시는 분들 많은데
그런마음으로 어디 여자분들이 사귈 마음이 들겠습니까
예쁜 여자면 다 된다면 굳이 자기가 아니라도 된다는 의미잖습니까.
전 사실 외로워 죽을 것 같은데. 어디가서 외롭단 말 한마디도 안꺼냅니다.
그저 자기 개발에 충실히 하고 있죠.
모솔이라고 놀림받을때마다 사실은 정말 당장에라도 뛰쳐나가 어디에서라도 뛰어내리고 싶습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최소한 저에게 해당되는 노래는 아니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저는 존재의 가치가 없습니다.
글로는 제 생각을 표현하기가 무척 힘이 드는군요.
설명할라치면 말이 너무 길어지고 다른방향으로 글이 흘러가고
짧게 쓸려니 머릿속에서만 뱅뱅 돌다 사라지는 말들이 너무 많네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모솔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안 생기겠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제가 모두를 바칠 만한 그런 사랑이 찾아온다면,
그 때를 위해 이때까지 기다려왔다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순정파 컨셉인거죠 나름은.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말이죠.
이기적이게도 또 사랑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곧 크리스마스고 새해가 밝아 오네요. 전 내년에 목표가 있습니다.
하나는 4월 총선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이고,
하나는 저의 존재 가치를 찾는 일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마냥 우울했던 생각이 약간 진정이 되네요. 글이 너무 두서없어서 죄송합니다
그도 그럴 거에요 이 글 쓰는데 세 시간이 걸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줄요약
1.하도 모솔이다 보니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겠다.
2.기회가 와도 사랑을 믿지 못하고 뻥 차버렸다.
3.그러면서 사랑받기를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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