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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25569
    작성자 : 레리티
    추천 : 5
    조회수 : 521
    IP : 118.219.***.56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1/12 22:56:55
    http://todayhumor.com/?pony_25569 모바일
    팬픽] 굿바이 마이 레리티 (30)

    그러자 원장은 말했다.

     

    "수고했어요. 플러터샤이. 자, 다음은 이 강아지에요."

     

    "이게 무슨.."

     

    내가 이 어처구니 없는 광경에 감탄하고 있을 때, 레리티는 옆에서 후후 웃었다.

     

    "역시 플러터샤이 답네."

     

    플러터샤이는 아픈 강아지를 달래기 위해 그 녀석을 상냥하게 위로해주었다. '착하지.. 우리 귀염둥이..' 이러면서 말이다. 원장은 레리티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는지 녀석에게 물어보았다.

     

    "아픈 건 좀 어때요?"

     

    "덕분에 좋아졌어요. 감사해요 선생님."

     

    나는 원장에게 말했다.

     

    "플러터샤이가 동물들을 진료하고 있네요?"

     

    그러자 원장은 활짝 미소지으며 안경을 고쳐쓴 뒤 말했다.

     

    "네, 맞아요. 플러터샤이는 제가 보아왔던 수의사 중에서 감히 최고라고 말 할 수 있어요. 저 애가 진료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동물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같아요. 동물들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어디가 아픈 것인지 짐작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플러터샤이는 그것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어요."

     

    안물어봤으면 서운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열변이었다. 흥분에 찬 목소리는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럼.. 플러터샤이는.. 간호사 같은거네요?"

     

    "간호사 그 이상이에요! 정말 최고라고요!"

     

    "그럼 해부같은 건 안하실거죠?!"

     

    "당연하죠. 전 당신들이 떠난 뒤에 마이 리틀 포니를 봤어요. 비록 유아용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인 저도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아무튼, 포니 해부하는 것은 관두기로 했어요."

     

    그러면서 플러터샤이를 그리운듯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플러터샤이는 강아지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밥 달라는거니? 오.. 이런. 아직 시간이 안됐어~' 하면서 강아지들을 쓰다듬으며 위로해주고 있었다.

     

    "저런 아이를 어떻게 해부해보겠어요?"

     

    "잘됐네요."

     

    그러자 레리티가 말했다.

     

    "다행이네요. 해부가 안된다니."

     

    그러자 원장은 깜빡한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아 맞다.' 이렇게 외쳤다.

     

    "이번주 주말에 혹시 시간 있어요?"

     

    뜬금없는 데이트 신청 같은 것에 놀랐지만...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 였다. 그렇게 말하니 원장은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다름이 아니고요.. 플러터샤이가 사람 사는 세상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는데, 되도록이면 저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서요."

     

    "아.. 그래서 저와 함께 산책을 해달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보시다시피 전 주말에도 아이들을 돌봐줘야해서 시간이 안나거든요.. 그래서요. 저도 일만 아니라면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

     

    "음.. 저도 일 때문에..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하는 수 없죠 뭐. 일단 입에 풀칠 하는 것이 우선이니."

     

    하면서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우리는 플러터샤이에게 인사한 뒤, 병원을 나왔다.

    집에 도착한 뒤, 씻을 생각도 들지 않을만큼 피곤해서 곧바로 침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잘 정돈된 이불을 휙 재낀다음 침대에 눕고 눈을 감고 있으니 이불이 내 목까지 스르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뜨고 무슨 일이가 싶어서 보았더니 레리티가 마법으로 이불을 반듯하게 덥어주고 있었다.

     

    "이불은 잘 덮고 자."

     

    이렇게 말하며 내 방을 나간 뒤, 쿵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흡족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그런 표정인채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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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2 23:01:29  125.132.***.58  Mr호리두스  34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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