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인.
따뜨한 크리스마스 보내고 있으신가요?
지금은 눈이 오지만. 괜찮아요. 저녁에는 비가 올꺼예요.
시작할께요.
제목과 마찬가지로 빚이 생겼습니다.
2010년 초에 고향집의 일을 돕다가.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영상을 전공을 해서 그걸로 기업을 어필할수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자~ 그런 마음으로.
덜컥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프로모션은 상황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먹고 살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그간 열심히 살아왔는데 사회에 작은 구성워이 되는 건 정말 어렵더군요.
내적 갈등도 심했고. 그간 살아온 일들이 전부 허무해지고.
꽤나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인터넷 광고회사가 생긴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그 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껀당 돈을 받는 걸로 이야기만 하고 들어갔습니다.
백수 시절에 힘들었던 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뭐하지? 뭘해야할까? 고민하는것이었습니다.
일 들어오기를 기다리기 보다 가서 일을 만들어보자. 그런 마음으로 돈을 안 줘도.
매일매일 갔습니다. 나름 창단멤버처럼요.
원래 영상 만들다 보면 늦게까지 혹은 철야를 하는경우가 많으니까 많은 시간 그 회사에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리만 차지하다가, 알바가 되고, 일용직이 되고, 도급직이 되었다가,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9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월백만원의 월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적을때는 8명. 많을때는 12명까지 직원을 두게 되었던 회사였습니다.
키워드 광고 블로그 홈페이지 그리고 영상을 만드는 회사가 되었지요.
사장님은 32살. 이제는 33살이 되었지요.
젊은 회사였고. 나름 분위기도 좋았고. 스토리와 전략으로 광고를 해주자는 취지로 여러가지
진취적인 분위기라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시스템도 접목시킬수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더욱 열시미 했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다녔는데.
회사 구조가 이상해서 영업직원(4명 관리1명) 디자이너 2명 블로그 1명 인데.
영업직원에게 너무나 많은 월급이 돌아갔습니다.
1200만원의 매출을 해오면 400~500만원의 월급을 주었습니다.(키워드광고나 기타 광고에 소진되는 비요을 빼면 회사에 남는건 거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대신에 그 사람들이 블로그나 홈페이지 영업을 해오는걸로
돈을 번다는 구조였습니다.
아무튼. 저는 열심히 다녔습니다. 백수시절의 힘든 삶을 생각할때 그래도 받아주는 곳이 어디인가!
그런 마음으로요.
그러던중에 작년 10월에. 회사가 어려웠습니다. 급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죠.
제 월급 100만원도 두세번에 나눠서 들어오고. 아무튼 그랬습니다.
그때 사장이 저에게 보증을 서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때는 미처서 나중에 회사 부사장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거든요.
어려울때 도와주고 나중에 내 영역을 넓히자는 마음에 수락했습니다.
그리곤 12월에 회사가 더 어려워져서 저에게 대출을 부탁했습니다.
그때도 머리가 돌아서. 나아질꺼라는 희망에 이번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제 이름으로 대출을 해서 회사에 넣었습니다.
IBK, 롯데 케피탈 신라저축은행. 이렇게 해서 900만원 정도의 빚을 끌어다 회사에 넣었습니다.
그러곤 월마다 갚는 돈을 사장이 다 갚았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제가 받은게 뭐냐면. 월급이 20만원 올랐습니다.
아무튼 그랬어요. 그래요 전 호구병신이었습니다.
지금도 아마도?
그리고 지난 2월에 한번더 요청을 하더구요.
한번 저지른 일. 또 한번은 쉽더군요. 그러리다. 하고는.
예가람 저축은행. 리드코프 산와를 통해 돈을 빌렸습니다.800만원정도였네요.
참으로 친절하게 처음에 할때는 중계업자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두번째는 브로커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미쳤다 싶은데..
그때 사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러면서. 월급이 오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 영업직은 돈이 경력이니까. 많이 주고.
디자이너나 영상은 포트폴리오가 쌓이니까 점진적으로 늘려주겠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아. 두번째 대출을 해주고는 월급이 20만원 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금떼고 130만원을 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일은 미친듯이 했습니다. 무리한 일정 소화하며 지냈죠.
영상 만들고. 다른 일 돕고. 사진 촬영하고. 출장가고. 밤샘즐기고.
그랬습니다.
꿈이 있었고. 하고 싶은 일이었고. 이룩하고 싶은 시스템이 있었으니까요.
회사 일을 하면서 있었던 일인데.
제가 회사 외부에서 일이 들어왔습니다. 영상일이었는데.
150만원을 버는 일이었습니다.
회사에 이런 일이 들어왔다고 받고는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20퍼센트.
제가 밖에 나가서 일하고 회사 인력쓰는거 없이 오롯이 저 혼자.
그러면서 회사일은 동시에 진행했었죠. 허허허허.
영업하는 사람은 1200만원 매출에 400~500만원 버는데 퍼센테이지가 다른것같아서 물어봤더니.
영업은 영업의 퍼센테이지. 제작팀은 제작팀이라 다르다고.
저 사람들은 기본급이 낮다고.(알고보니 100만원정도더군요. 저는 월급이 130인데.)
*원래 영업은 그런가요?
그리고 한번은 제가 만든 시스템으로 돈을 벌게 되었는데 150만원.
저는 그일 덕분에 일주일에 2~3번은 8시에 업체에 가서 촬영을 하고 출근했습니다. 9시반 출근하는회사예요.
차비 지원도 못 받았지요.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 저의 시스템이니까 인센티브는 주겠다. 라는 말만했지만.
그걸 영업해온 사람에게 먼저 주고 저는 나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저는 순종적인 직원이었습니다. 영업하는 사람은 쉽게 토라지고.
일 많이 하면 일 많이 한다고 투덜. 뭔가 안되면 안된다고 투덜. 나 이거 잘했다고 징징.
짖지 않는 개는 굶어죽는건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난 7월말에 회사가 드디어 운영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저는 급여 3개월 분을 못 받았습니다.
사장이 저에게. 3개월만 우리 알아서 살아보자. 회사 재정을 정상으로 만들고
다시 모여서 일을 하자.
돌아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던 순간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래저래 알게된 분들이 저에게 일을 주었고.
여기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임금과 대출해준것때문에
발을 못 빼던 상황이었거든요.
차라리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이때쯤이. 야매교실을 열었을때였습니다
너무 정신이없으니까. 다른쪽으로 눈을 돌리고 즐거운 일을 했어야했거든요.
이제껏 정신없이 흘렀습니다. 영상 만들어 올린다는 것을 이제껏 못 만들어 죄송합니다.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렸지만.
사장 혼자서 하는 일은 잘 안되었습니다.
자기가 많이 벌때는 월천만원을 벌었다.
빚을 갚고 오겠다.했는데. 사장이 빌린 금융권. 비금융권. 일수까지 쌓여있고.
전화오니 일이 될리가 없었겠죠.
아. IBK는. 월마다 갚는 돈을 못 갚으니까. 한번에 갚으라고 넘어갔습니다.
신용은 9등급? 훅훅 떨어졌네요.
전화 참 많이 왔습니다.
지금도 오고 있죠. 짜증나고 화가나서 사장에게 전하면.
자기가 받겠다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입금이 안되니. 그쪽도 그만할리가 없지요.
아무튼. 독하게 살았고 착하고 순한 구석이 있었던 사장이라 믿었습니다.
제 월급은 고사하고. 고향집 부모님께 전화가 가니까.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독하게 전화하는 곳 두곳에 월납입금을 제가 넣었습니다.
미안하다고 꼭 돌려주겠다고.
물론 아직 못 받았습니다.
아 한번은. 저보고 업체 촬영을 할 수 있겠냐고 하더라구요.
보통 촬영 한번에 10만원에 했는데.저에게는 5만원 밖에 못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하겠다고 했습니다. 돈은 필요하니까요.
이때 잡지사 영상일을 하는 형과 일하게 되었는데.
그 촬영하게 된 날. 잡지영상이 있었는데. 못간다고 했습니다. 그 후론 그 형과 연락이 안되네요.
그 형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것도 돕고 집 페이트칠 하는 것도 돕고 그랬는데.
이렇게 끝이 나나? 싶어 허망하기도 했는데. 지칠대로 지쳤을때라서.허허.
아무튼 그 돈도 못 받고.
사태는 더 안 좋아졌습니다.
지지난주에 만나서 저에게 신용회복 신청을 권하더군요.
자기도 신청했다고. 한번 생각해보라고.
너무 화가나서 그럴수없다고 했는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
아까는 예가람에서 전화와서는 32만원만 넣으면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했서
월요일에 전화주겠다고 하고는 연락없는 사장에게 전화했습니다.
아. 이사람. 지금 집도 절도 없이 아는 사람사무실에서 컴퓨터 얻어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은행빚 일수 사채 다른 직원 월급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지요.
아까 전화했더니
체념한 말투로 어쩔수없다는 말을 합니다.
죽고 싶다는 말을 하더군요.
죽어버려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런일을 민사로 넣어도 잘 해결 안되니까. 잘 타일러서 일하게 하라고 했는데.
3개월을 기다려도 아무런 회생의 기미가 안 보이니까.
머리끝까지 화가나고 병신같은 저의 행동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월급을 못 받은 다른 직원이 경찰을 불렀다고 오늘밤 어디가야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죽고 싶다고.
'저는요?'
'저는요?'
'저는요? 저는 어쩌라구요?'
'당신을 믿는. 호구같아도 믿은 저는요?'
결론은.
신용회복 하려고 합니다. 개인파산? 잘 모르겠지만 다음주 후반에 상담하고 신청하려구요.
그리고 제게 있는 빚 제가 갚으려고 생각합니다.
그 회사는 영상일 하는 저를 원플러스 원으로 꼽사리처럼 일 시켰지만.
요즈 들어오는 일들은 수입이 나쁘지 않거든요.
매일매일 노가다를 해서 저에게 조금이라도 어필을 했다면
안심하라고 내꺼는 내가 갚을테니까. 부담을 좀 덜고 열심히 하라고 하고 싶은데
이제는 그럴 마음이 안드네요.
구속시키더라도 제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동안 응어리로 있었던 일인데. 쓰고 나니 조금 후련해지네요.
오유인님께부탁이 있습니다. 이만큼 써서 스크롤 압박인데.
1. 신용회복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상담받을꺼지만. 주의할점이 있으면 알고 싶어서요. 혹시 아시는 분있으면. 도와주세요.
2. 사장에게 차용증을 받았습니다. 워드문서에 도장찍어서요.
공증받을 돈이 있으면 빚을 갚자는 생각에 공증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빌려준 대출금과 밀린 제월급 400만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3. 사장이 너무 밉습니다. 그래도 지금껏 존대하고 욕한마디 안하고 곱게 곱게 통화하고
만나자고 하면 제가 바빠도 근처까지 가고 했습니다.
지금도 짖지 않는 개는 굶어죽는 느낌이 듭니다.우선순위에 밀린달까요?
지금도 충분히 괴롭겠지만. 이대로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기죄로 구속을 시킬 수 있을까요?
이 일만 아니면 겨울 따뜻하게 지낼수 있는데 걱정이 됩니다.
(제 일이 별일 아니 분들도 계실텐데 칭얼거린것같아 죄송합니다. 막상 저에게는 큰일이라서요. ㅜㅜ)
마지막으로
직업을 구하는 오유인들에게.
사람은 사람이고 일은 일인것같습니다.
계약서 확실히 쓰고. 월급이 한달이라도 밀리면 바로 그만 두시길 바랍니다.
적고 보니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모두들메리크리스마스!
아. 혹은 3천만원은 제가 보증선게 천만원이 넘습니다. 정확히 얼마냐고 물어보니 '모르겠는데요'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허허허허허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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