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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55525
    작성자 : 일베게이
    추천 : 6
    조회수 : 1453
    IP : 211.63.***.9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1/10/07 14:39:5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55525 모바일
    흔한 일베인의 첫사랑 (스압).txt



    꼭 HTML 적용하고 봐주세요!


    일베에 짠한 첫사랑 이야기가 있어서 긁어 왔습니다..


    -1-



    내가
    고2때까지 등급이 7.17이였음
    그냥 언어 시간에만 담임시간이라 필기하고 공부하고
    다른거 다 안했는데


    고딩때 같이 놀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예체능으로 공부로 빠지기 시작하더라
    같이 다니긴했는데
    나만 혼자 겉도는 기분? 그런게드는거야

    3월 한달 혼자 방황하면서 야자도 몇번해보고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더라
    나는 친구들이랑 있으면 개드립칠려고하는 욕망이 너무 커서


    혼자 공부해야 했어 그래야 집중 잘됨 ㅇㅇ

    당시 우리집이랑 학교가 좀 멀었거든?
    버스 한번갈아타야되고
    차막히면 1시간 걸리고..

    엄마,담임쌤도 권장하길래
    큰맘먹고 집앞 독서실 질렀음
    한달에 16만원인가 13만원인가
    암튼 그 독서실 이름이 해피독서실인데

    거기 딱 4월 1일부터 다녔다


    학교 끝나면 집가서 밥먹고 옷갈아 입고 독서실갔다가
    공부하기싫어도 밤 12시까지는 최소한 혼자 있다가
    집들어가고 그랬어

    그렇게 몇번 뺑뺑이 도니까 진짜 하기싫은거야
    근데 사람들 다하는데 나만 안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거 알지
    그런기분이 들어서 반에서도 최대한 안자려고 노력했다


    해피 독서실은 그냥 작은 상가에 있는 작은 독서실이였어
    남/여 따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내가 쉬러 나올때마다 우연찮게
    같이 나오는 사람들있잖아
    내 첫사랑이 그랬다





    -2-



    그 해피독서실 현관에는 슬리퍼 신는곳이있고
    문을열고 나가면 바로 엘리베이터가있었어
    엘리베이터 옆에는 비상구 계단이 있었고

    내가 그 비상구 계단에서
    새로산 엠피로 노래들으면서 담배피우는게
    해피독서실에서 시간때우는 방법이였거든?

    "저기요 저기요"

    난 나 부르는 거 알면서도 일부로 모르는척했다
    거기 나하고 그 여자 밖에 없는데도 난 안들리는척했어
    그 여자는 그냥 머뭇거리고 나가더라

    나는 호구담배의 원조 말보루 멘솔을 몇대 더 피우면서
    엠피로 심슨가족을 보고있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지더라고

    비상구 계단에 앉아서 앞을 딱보는데
    그여자가 서있어
    날 보고있어
    내가 이어폰빼고 표정으로 말했어


    왜?
    눈 크게 뜨고 고개 살짝 까딱하는거ㅋㅋ


    담배좀 사다주면 안돼겠냐는거야 자기가 진짜 학생이 아니라 20살인데
    지금 신분증을 안가져왔다고 ..
    근데 그 여자애는 20살이고
    나는 19살이네? 근데 마냥 그런기분알지
    멋있는척 그냥 사다주고싶고 그런거

    그 여자는 던힐 라이트를 사다달라고했다





    -3-



    운이 좋았던걸까


    다행히 그시간의 내가 매일 담배를 사던 과일가게에는
    의심하지 않고 담배를 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셨고

    난 별일 없이 담배를 사가지고
    기다리고있을 그 비상구로 달려갔어
    그냥 뿌듯한거야

    이유따윈 없었다 그냥
    ' 나 이런것도 사! 아직 민짜인데 봐바'
    라고 자랑하고 싶었을까



    주말에는 독서실에 가지 않았던 나는
    쉴때마다 자주 마주쳤던 그 여자가 보이지 않음에
    속으로 실망했고
    일부로 담배를 늦게 태우고 또 많이 피웠다

    한 2주정도 그랬거든?

    나중엔 얼굴도 생각안나더라
    그냥
    ' 아 .. 한번 안마주치나? '
    이런생각밖에 안들었어

    나는 주말에도 일찍 독서실로 갔어
    친구들이 나오라고 놀자고하는데도
    우리 할애비 팔아서 제사라고하고 뺑끼타고그랬다

    그렇게
    ' 아 씨팔년.. 그냥 좀 쳐 나오지 병신같은년'
    이라고 그여자를 욕할때 즈음에
    영화처럼 그여자를 다시 보게 되었어
    그 비상구에서 ;







    -4-



    모든 자지달린 남자새끼들은 그럴거야
    물론나도 그당시에 내가 그여자를 좋아하는지도 몰랐고
    좋아하는걸 인지한 상태였어도 말하지 않았겠지

    아무튼 그달도 줄담배+노래 듣고있는데
    그 여자가 나타났어

    너희 그런적 있지않냐
    앉아있는데 나도 모르게 인사하려고 일어나는거

    나도 그랬어 독서실이 4층이였는데
    4층에서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있는데
    그여자 보고 나도 모르게 일어나려다가
    풀썩 주저앉았다

    그여자애가 나 보더니 눈인사 하더라고
    나는 "아 예"
    이러고 짧은 인사 나누고 들어갔어
    하얀색 컨버스에 청바지에 하얀티에 남방 입고있고 머리는 묶었었다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날은 공부가 안되더라..
    펜돌사 라고 아냐? 중딩때 거기서 배운 스킬을
    그때 다 복습한거같다
    펜만 존나돌리다가 10분에 한번씩 기어나오고
    없으면 바로 들어가고

    누구 나오는 소리 들리면 그여자일거같애서
    다시 기어나오고 그런짓만 몇번하다가

    내가 나왔을때 그여자가 가방메고
    신발 갈아신고 있는거야
    나는 바로 내 자리로 가서
    가방만 챙겨나왔지

    근데 그 여자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갔는지
    걸어갔는지
    이미 사라지고없더라

    다음날 친구들한테 진지하게 털어놓으니까
    다 그냥 번호따래
    너할수있대 자신감가지래


    나 자신감 존나 충만해져서 다음에 보면
    '꼭 사소한 대화라고 걸리라' 마음먹고
    독서실로 갔다







    -5-



    운좋게 그 여자와 나는 하루에 2번이상씩은 마주쳤고
    간단한 진짜 간단한 눈인사 정도만 했다

    나는 4월 모의고사 성적표를 들고
    '아 씨1발 공부좀하자 제발'
    이러고 있는데

    그 여자애가 날 또 부르는거야
    던힐 라이트
    진짜 죄송하다고 그쪽것도 하나 사시라고하면서 5천원 주더라
    일단 받아놓고 과일가게로 뛰어가면서 생각했어

    이거 갖다주면서 꼭 얘기해보자
    말이라도 하자 ㅠㅠ

    담배를 사다주면서
    "제건 안샀어요"
    하니까

    "진짜 죄송해서 그런데.."

    그게 처음한 가장 긴대화였어
    그 이후에 내가 진짜 용기내서


    이동네 사냐고 물어본거같다
    이사왔다고했다..

    그리고 나보고 나이가 어떻게 되냐길래
    저도 동갑이에요 20살이에요라고 말하고
    말 놓고 '아는 사이' 로 지낼 생각에 부풀어 있는데
    내가 이렇게 물어봤어 병신처럼..

    " 4월 모의고사 성적 나왔는데 잘보셨어요? "

    지금도 잘 모르겠는데
    4월모의고사는 재수생 즉 졸업생들은 못본다며
    그때 얘기하다가 변명도 못하고 뽀록났어 19살인거....


    그 여자가 웃으면서


    이제 너한테 담배 사달라고 하면 안되겠다

    이러는데 그때 깨달은거같다
    내가 좋아하는걸







    -6-



    그 누나가 그말 할때
    나 진짜 속이 타들어 가는줄 알았어
    내가
    "그럼 인사라도하고지내요"
    라고했나? 아무튼 그때 존나 용기내서 뭐라고 헛소리 지껄임
    ㅇㅇ

    몇분의 대화가 오갔고

    나는
    그누나의 이름이 은경이라는것도
    그누나가 일산에서 고딩졸업하자마자 이사와서
    이동네에 아는사람 하나없다는것도
    그누나가 독학재수하는것도
    그누나가 우리 옆 아파트에 산다는것도 알게 됐다

    진짜 행복했어

    반대로 그누나도 나에대해

    내 이름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
    내가 사는곳 내 번호정도는 알게 되었지

    그렇게 몇일 번호를 교환하니까
    문자를 하게 되더라고
    ㄴㄴㄴㅇ <- 이게 독서실에 있을때 우리의 암호라면 암호인데
    내가 그땐 문자 하는게 너무 귀찮아서
    누나나와 이걸 자음만 썼는데
    그누나가 나와서 웃고있는거야

    그때 진짜 심장 터지는줄알았는데 ㅋㅋ

    아무튼 같이 나와서 담배도 피우고
    나 카페 졸라싫어했었는데
    카페도 가서 첨으로 공부도해보고
    그랬다

    그누나랑 카페갈때마다 아이스 초코 시킴 ㅋㅋ
    지금은 안마신다
    진짜 생각나서 우울해질까봐

    그누나는 내가 공부를 잘할수있는데 왜 안하냐며
    다그쳤고 나는 진짜 6월모의고사에서 보여준다며
    존나게 열심히 공부했다 진짜..





    -7-



    시간이 존나게 빨리 가더라


    살도 쭉쭉 빠지고
    공부하는 모습 보이고


    싸이질 몇번하는거 빼고 컴터 싹끊고
    티비 안보고 무한도전 정도만 다운받아 보니까


    주위에서 나를 이상하게 보고
    점점 당연하게 느끼기 시작할정도?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매력이 철철흐르나봐
    5월달에 다른반 여자애한테 고백도 받아봤다


    근데 거 ㅋ 절 ㅋ


    6월 모의고사만 보고
    경주마처럼 달렸던 은경이누나와 나는


    오직


    집 - 독서실 - 집 - 카페 - 독서실 -집


    이런 패턴으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어


    가끔 누나가 사주던 캔맥주 한 캔씩 마시면서 집갈때가
    진짜 행복했던거 같다 ㅋㅋ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어느새 우린 동네 몇바퀴 돌고있고


    나는 그 누나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 주고
    그 누나는 내가 집갈때 뒤에 조금씩 티나게 따라오고


    내가 뛰면 그때서야 문자로
    잘들어가!!
    이렇게 보냈었어


    진짜 지금생각하면 오글거리는데 그땐 그랬다
    집들어가면 하루의 피로가 다 몰려서 1시에 씻고 바로잠들고 그랬지

    시간이 엄청 빨리가고 나도 공부열심히 했다


    그리고 6월 모의고사를 봤어


    나도 미1친놈이지 ㅋㅋ 내 걱정보다
    그누나 점수 잘나오길 기도했닼





    -8-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그누나랑 나는 한고비 넘겼다며
    담배를 피웠다


    내가 하루만 놀자니까 안된다더라

    절대 안된대 이럴때 더 공부해야된다면서
    두손으로 내 등 밀면서 나는땡깡 부리고


    6월 모의고사 끝나고 난 또 공부를 했어


    처음엔 억울했다
    내가 나름 공부 빡세게했는데 하루도안돼?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점점 그 기분이

    은경이 누나와 나의 관계는 무엇일까 부터시작해서
    이누나를 내가 좋아하는데 이누나는 날 좋아하나


    그런 안좋은 생각이 자꾸들더라


    나 스스로 그 누나한테 삐진거 같다
    그날 잡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핸드폰 배터리 꺼놓고
    그냥 집왔어


    집와서도 진짜 신경쓰이고했는데


    싸이질 네이트온질하면서 헛시간 보내다가 2시쯤에 핸드폰키니까
    부재중전화 딸랑 한통에 문자 한개 와있더라


    어디야?


    진짜 씁쓸하면서 화가 난적은 처음이였던거같다


    내가 비참하고 난 뭔가..


    이러면서 독서실을 아예 안갈생각으로
    잠들었어


    모의고사 다음날 독서실을 안가고
    그 다음날도 독서실을 안갔다


    그냥 야자했어


    선생님이 왠일이냐고 농담을 걸었는데
    나는 정색하고 그냥 공부만했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서만
    '이제 정리는 다 되었다'
    라고 생각하고 짐챙기러 독서실로 향했어


    pmp나 책같은거 빼려고..

    말이되나 2일만에 사람이 잊혀지는게..



    -9-





    독서실에 있는 짐 다빼고 얼씬도 안하고
    은경이누나 다신 안볼 생각으로
    집 도착하자마자 바로 독서실로 향했다

    집에서 독서실가는 길 걸어가는데
    화가 너무나는거야
    괜히 어장관리 당한거 같고 짜증나고.. 화나고

    독서실에 들어가자마자
    빈 가방에 짐 다 넣어가지고 나와서
    나오는데
    지금생각해보면

    난 그누나가 갑자기 뛰쳐나와서
    날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이였던거 같다
    근데 아니더라고
    시1발 일부로 존나 뒤에 쳐다보고 괜히 나올때 거울보면서 옷매무새다듬고
    그렇게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와서
    미련남기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멀리서 누가 날 부르더라
    존나게 해맑게
    "야! OOO!!"

    난 진짜 만약이라도 만나면 쌩까고 갈려고 했는데
    웃음부터 나오는거 있지..
    정색하고 어 안녕 이러고 옆으로 지나가는데

    "너 어제그제 왜안왔어"

    이러는데 할 말이 없었어
    그래서 더 화를 냈는지도 모르지

    "별 상관없잖아 나오던말던, 누난 누나 공부햌"

    존나 싸1가지 없게 말했던거같애
    그 누나랑 나랑 길거리에서
    너 왜그러는거야? 이러고
    나는 뭐? 나 똑같애 이러면서 존나 유치하게 싸우다가
    누나가 지쳤는지

    한숨쉬면서
    뒤돌아 가는데
    거기에 대고 내가 말했어

    "나 누나랑 사귀는거 아니잖아"

    그 얘기듣고 누나도 걷고
    나도 그냥 말없이 같이 걸었던거 같애
    우리 아파트랑 은경이누나 사는 아파트 사이에
    놀이터 하나있는데 거기 정자에 앉아서

    내가 직접 좋아 한다고는 말못하고
    그냥 뱅뱅 돌려가면서
    나는 사귀는것도 아닌데 이러는거 싫다고.. 모르겠다고
    막 이런식으로 얘기한거 같은데
    지금도 생각나는 누나말이

    "너도 그렇고 나한테도 그렇고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잖아"

    아!
    대가리 존나쎄게 맞은기분들고
    그때부터 미안한 기분만 들더라...

    내가 미안하다고 진짜 거의 빌듯이 붙잡았는데
    다행이도 은경이누나는 예전의 그 웃음 보여주면서
    공부하러 가자고 했다.

    나도 배시시웃으면서 난 오늘 누나 보기 쪽팔려서 내일부터 한다니까

    볼에 뽀뽀 해주고 나먼저 간다 ! 내일봐!

    이러고 뛰어갔어ㅋ-ㅋ

    나 그날 잠 한숨도 못자고 다음날 학교에서 자다가
    선생님이 너 안그러다가 왜자냐고 존나 혼냄;







    -10-





    내 마음은 눈녹듯이 흘러 내렸고
    다시 돈독해졌어
    내가 내 마음을 그 놀이터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전해서 그런지

    그다음부터 막 서로 부끄럼도타고
    진짜 연인처럼 손도잡고 노래방도 가고그랬다
    내가 노래 좀 잘하는데 그누나가 막 이것저것 예약해주면
    나는 기분좋으면서 목아프다구 튕기고 ㅋㅋ

    진짜

    섹스 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마냥 그누나를 좋아해가지고 그런거 생각나지도 않았고
    그냥 같이 있고싶고 우리 사이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도
    지금같은 순간들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6월 모의고사 성적표는 나왔고
    나는 7월모의고사 준비를했지
    많이 올랐더라
    진짜 많이 올랐어
    언어를 집중적으로 팠었는데
    3등급을 찍었어 수학은 일찌감치 포기해서 몇개만 풀고 그러니까 쭊쭊 ㅄ되가고
    언어 외국어 근현대사 국사 사회문화 세계지리

    이렇게만 공부했는데

    3 4 3 4 3 5

    이러케 나왔닼ㅋ

    엄마한테 보여주니까 용돈이올라가고
    그때 최소한도 30만원짜리 신용카드를 만들어주셨지

    담임선생님 친구 다른과목 선생님들까지도 날 불러서 칭찬했고
    우리반 담임선생님이 2학년반 애들 수업들어가서
    내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했다고 나한테 귀띔해주셨다

    진짜 기분좋았고

    나도 그누나도 서로의 점수는 비밀로 하기로했는데
    그 누나 표정이 좋았던걸로 봐선
    잘본거같은데 또 숨긴거 같기도 하고.. ㅋㅋ

    그렇게 6월모의고사 성적표 받는날은 너무너무 행복했고
    공부하는 재미를 알아가고
    같이 공부하게 해준 은경이 누나가 너무 고마웠다

    근데 내생일이 7월이야
    7월 모의고사가 7월 중순인가? 그랬을거야

    내가 생일날은 누나한테 한번만 놀자고
    생일 선물이라고 치고 한번만 놀자고
    달라붙어서 내 생일 낀 주말에 서울 나가서 놀기로 약속받았다

    내가 아직까지 짧게 살았지만 내 나름대로의 생일파티에서
    그렇게 즐거웠던적은 없을거야





    -11-



    내 생일낀 주말에
    그 누나가 힐을신고 나왔어
    처음봤어 그누나 다른모습
    머리 묶지 않은 모습은 몇번봤는데

    이누나가 이렇게 머리가 길었나
    키가 의외로 크네?
    다리도 이쁘고!
    이러면서 역시 내가 좋아하는여자는 존나 이쁘군

    같이 버스타고 지하철타구
    삼성역도 가고
    신촌도가고 이것저것 사먹고
    스티커사진도 같이 찍고
    교보문고 가서 참고서도 몇개 보고 사고
    김동률 CD도 사고 데이트 신나게하고




    동네에 도착해서 해가 사라지고 어둑어둑해질때
    그 누나와 우리집 사이 그 놀이터에 앉아서 이야기하는데
    누나가 나한테 잘 포장된 선물을 주더라고

    너 노래듣는거 좋아하는거 같애서..
    이러면서 주는데 덥썩받기도 그렇고 암튼 쪽팔려서
    냅다 받아서 고맙다구하고 말을 돌린게 기억이난다
    까보니까 헤드셋이랑 쪽지있더라

    생일축하해
    존나 간단명료했음

    몇 십분 노가리까고 그누나 집 데려다 주는데
    그 누나가 또 내 볼에 뽀뽀하고 들어가는데
    동마다 있는 그 인터폰 문이 안열리는거야 ㅋㅋ
    그누나가 카드를 대도 반응이없어

    그래서 내가 존나 크게 웃고 그누나 민망한지
    쪼구려서 머리 숙이고 웃고 같이웃었지 ㅋㅋㅋ

    내가 그누나 일으켜 세우고
    키스는 아니고 입에다가 그냥 입만 맞추고

    고마워!

    이러고 집 앞까지 존나게 뛰었다

    집가서 통화하는데 둘다 서로 부끄러웠는지
    말을 안하다가 그누나가

    잘자! 이러고 끊었엌

    잘시간도 아니고 잠도안올게 뻔한뎈ㅋㅋ
    암튼 존나게 들떠서 모의고사 보고 여름방학시작했다.


    거의 끝나감 게이들아 ;





    -12-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나는 매일 헤드셋에 힙합 틀어놓고
    빡공하고 누나랑 나와서 놀구 빡공하고

    집-독서실-카페-놀이터-집-독서실-카페-놀이터

    이거 반복한거같다
    가끔 중고딩 친구 몇번만나고..

    개빡공 하면서 나는 인강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고 찾아듣는걸 귀찮아해서
    그냥 짱파일에서 인강 받아보고 그랬다
    하루에 영어단어 존나게 외우곸ㅋ

    그 누나랑 영어단어 퀴즈내서 마빡맞기 매일하고..
    아이스초코 매일마시고
    하루에 돈을 밥값 포함해서 2~3만원정도 쓴거같은데
    진짜 하루하루가 행복했어

    하루는

    그누나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프집을 간적이있었는데
    그누나가 좀 취했나봐
    그러더니 막 얘기해 귀엽게 꼬장을 부려..
    그래서 내가 챙겨주고 집가는데 업어달래
    난 진짜 그런건 쪽팔려서 안업는다고했다가
    계속 츤츤거려서 업어줬거든?

    근데 귀에다대고 우리 몇달만 참자 이러구 귀 존나 세게 깨물었다
    그걸 못잊겠다


    엄마한테 모든걸 털어놨어
    엄마는 나한테 좋은대학가서 그 누나랑 잘 만나고 그럼되겠네!
    라고 했고 엄마는 은경이누나를 사진으로 밖에 못봤지만
    굉장히 좋아하셨다 집에 한번 데려오라고..

    우리동네에서 좀만 버스타고가면
    작은 계곡이 나오는데 진짜 발목 까지 오는 작은 계곡인데
    거기서 발담그고 얘기하는데
    진짜 행복하더라


    여름방학이 끝날 때 즈음

    그 누나는 공부에 더욱더 피치를 올리기시작했고
    나도 마찬가지고 빢공하면서
    은경이 누나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어

    맞다
    여름방학 이야기들이 참 많았는데 기억이 좀 안나네

    내가 카라티 한장을 선물해줬는데
    그 누나가 자긴 카라티 안입는다고 하면서
    카라티 입고왔었던 적도 있고

    말없이 내가 멍때리고있을때 옆에와서
    이어폰 껴줘서 같이 음악 들으면서 30분정도 멍때린적도 있었고

    그렇게 고3 여름방학은 끝났다







    -13-



    여름 방학이 끝나고
    은경이 누나랑 나는 서로에게 조금 질렸는지
    아니면 수능이 얼마 안남았다는 부담감때문인지
    집갈때만 같이가고 여름방학처럼 같이있지는 못했다

    나도 점점 병신같아진게
    예전같았으면 먼저 문자하고 전화하고했을텐데
    공부랑 대학에 관심도 없었던 놈이
    대학 목표로 잡아두고 수시는 내신때문에 망했다치고!
    정시노리자 수능하나뿐이다
    이생각만하고 나도 빡공했다..

    내가 담배피우고 있다가 은경이누나가 오면
    나는 기다려주지않고 누나 열심히해 알겠지?
    이러고 먼저들어오고
    아시1발 눈물날라하네
    아무튼 그때 그 한달이 가장후회되고 뼈아프다

    그 누나가 재수하면서 힘들다고 츤츤댈만한 사람이 나밖에 없었고
    이사온 동네에 누굴안다고 의지했을까
    난 참 ...에휴 씨1벌

    그렇게 누나는 누나대로
    나는 나대로 공부했고
    9월 10월 모의고사가 끝났고

    누나랑 나는 수능 직전이여서 그랬나

    긴장이 좀 풀리는 기분을 느꼈어
    예전처럼 같이 놀고
    누나는 나한테 더 앵기고
    포옹정도는 부끄럽지 않게 할정도로 익숙해졌다

    수능이 몇주 안남았을때
    누나와 나는 서로를 띄워주고 넌 할수있어!
    그러면서 수능은 점점 다가왔다

    난 별로 안떨렸어
    난 원래 9개월 전만해도 봐도되고 안봐도 되는 수능이였으니까;

    근데 은경이누나는 매일 울려고하고 긴장이너무 되는것 같았어
    병신같은 나는 딱히 위로해줄 방법을 찾지 못했고
    그냥 담배한대 피자고하면서
    말없이 비상구로 같이 가는거 밖에 못했다





    -14-



    수능날
    11월 12일인가 13일이였는데
    수능날 아침은 존나게 춥더라
    명불허전!

    수능치기 전에
    진짜 병신같은게
    속으로
    '은경이누나도 잘보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고 시험봄ㅋㅋㅋㅋㅋㅋ

    시1발 나 무교인데


    아무튼 시험이 그렇게 끝나고

    나는 수능마치고 핸드폰이 없으니까
    친구들이랑 술먹고 미친듯이 놀았다

    은경이 누나랑은 수능날 밤에 전화로만 통화하구..
    누나가 나한테 가채점 해봤냐고 물어봤는데
    나는 쿨하게 그런걸 왜 해 스릴없게 라고 말하고
    별얘기 안하고 수고했다하고 끊었어

    학교가 수능끝나고 졸라 재밌잖아
    매일 영화보러 다니고
    소풍가고
    졸업여행가고

    그래서 내가 좀 소홀했어

    일주일에 두번정도 만났나?
    미친듯이 놀았거든
    집에서도 용돈 두둑하게 주고
    나도 공부했겠다 보상심리로 존나게 술퍼먹고 놀고.. 면허따고

    수능 성적표를 보니까 외국어 좀 망친거 빼고는 다 모의고사보다 잘봤더라
    진짜 잘봤어
    나 우리반애들한테 기립박수 받았어
    몇몇 망친애들은 울고있고;

    그날 은경이 누나를 만나서 자랑하는데 누나가 진짜 환하게 웃으면서
    잘했다고 그러더라
    그리구 내가 면허땄으니까
    엄마차 빌려서 놀러가자! 어디가자!
    이런 계획 다짜고

    나는 누나한테 좀 소홀해졌고
    학교에서만 놀고 중고딩 애들하고만 몰려다녔지

    마지막으로 만나고 한 3일 연락을 안했어
    12월 초였나
    전화를 하니까 상대방의 사정으로 착신이 금지됐대
    존나 패닉이고 나는 소홀했던 나를 탓하면서
    누나 동앞에서 매일 기다렸어
    학교 끝나고 기다리고 주말에도 기다리고
    집가서 밥먹고오고

    근데도 안보이더라

    내가 고등학교 마지막 기말고사 끝나고도
    은경이 누나 동앞에 갔는데도 못보고
    독서실 사감형한테도 물어봤는데
    자기도 못봤다고하고

    은경이 누나 짐도 없다고하고
    ....


    그렇게 나는 누나를 끝까지 못보았다







    -마지막-







    내가 입시에 성공하고
    내가 원하던 대학 이상으로 학교를 잘가게 됐어
    설날에 용돈을 엄청나게 받았고 몇백이상 받은거같다
    나는 그누나한테 신경이 많이 쓰였었는데


    어느날
    033 번호로 나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은경이 누나인거야
    내가 진짜 화를 내면서 장난하냐고
    욕하면서 화를냈더니

    웃으면서 왜그래~ 시험잘봤으면서 웃어!!
    이러면서 소리지르더라..
    나도 좀 불안하지만 타이르듯이
    어디냐고 왜 안오냐고 그러니까
    할머니댁왔대
    여기서 공부할거래
    웃으면서 말하는데 개 슬프고 내가 울면서
    여기서 해도 되지 않냐고하니까
    웃으면서
    "안돼~ 너랑 같이 있으면 공부 안돼"
    이러고 몇분 통화하고

    내가 진짜 얼굴보자고하니까
    나한테 이제 전화안한다고하더라
    그땐 냉정하게 말하더라
    너도 좋은대학 갔으니 좋은 동갑여자애 만나라고
    날 타이르더라

    내가 울다가 콧물 먹고있는데
    그누나가 OO아 고마웠어 진짜 고마웠어 누나가 너 좋아하는거알지?
    이러고 끊었다....

    마지막으로 만난게 그냥 카페에서 커피한잔하고
    헤어졌다는게 더 슬프다

    내가 어릴적부터 남자는 울면안돼!
    할머니한테 교육받고 자라서 왠만하면 안우는데
    그때 진짜 존나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


    사실 우리집이 지금 내가 자취하는곳이랑
    우리 학교랑 거리 비슷비슷해
    자취하는 의미가 없다는거지

    엄마는 내가 무기력하게 있으니까
    내가 그누나와의 추억이있는곳과 떨어진 곳에
    전세로 자취하게 해줬고
    차도 사주더라

    하나도 안기뻤고 대학 입학할때까지 별로 웃어본 기억이없다

    난 아직도 은경이누나가
    여름에 술먹고
    내 귀에 했던말을 못잊겠어
    그리고 추억들이 존나많아

    같이 찍었던 스티커사진을 지갑에 두고다니다가
    내가 실수로 지갑 통째로 세탁기를 돌려서
    사진은 걸레짝이 된채로 본가 내방 책상 유리에 박혀있고

    아무튼 존나 슬프고 아직도 생각하면 먹먹해진다

    만약 그누나가 아무일없다는듯이 돌아와 준다면
    난 진짜 존나 행복할거같다

    한달에 한두번 집가는데 집갈때마다
    해피독서실이 보이거든?
    진짜 눈물고여..

    게이들아 구라 아니고 진짜 내 첫사랑 경험이야
    사실 아직도 못잊었는지도 몰라ㅠ ㅠ
    너흰 나처럼 병신짓하지말고
    잘 위로해주고 잘 챙겨주고 그래라

    글에는 안썼지만 나 존나 무심하고 그랬는데
    아무튼 ㅋㅋ



    요샌 군대 친구한테 033 전화만오면 시1발 눈물날라한다 ㅋㅋ


    내 싸이에 번호 바뀐 번호 써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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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지랄을 다해도 못찾았다..

    꽁 성공해서 tv는 사랑을 싣고에 나가서 찾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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