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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25539
    작성자 : ㄹㅇㄹΩ
    추천 : 3
    조회수 : 1037
    IP : 221.166.***.4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2/26 15:03:47
    http://todayhumor.com/?panic_25539 모바일
    ㅡㅡ; 처음으로 소설쓰는데 ㅈ된소설같아 하지만 보여드릴께요
    공포게시판을 눈팅만하다가 몇몇분들이 소설을 쓰시고 계시길래 우와 신기하다 이런 마음으로 저도 소설을 쓰게 되네요;; 그냥 심심풀이로 쓴거라서 재미없으실거에요.. 너무 흔해서 

    어항속 물고기

    오늘은 유난히도 햇빛이 강하게 반짝인다. 
    숙였던 고개를 위로 올리니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양옥집 옥상이 보였다.
    강한 태양에 몸이 스르르 녹아내리는것만같다.  아스팔트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내 발바닥에도 전해진다. 길가에 주차된 검은 차에 달린 백미러로 내 얼굴을 비췄다. 
    딸이 손수 발라준 자외선크림덕분인지 얼굴이 붉어지지는 않았지만 얼굴 색이 더 짙어졌다. 
    나는 거뭇거뭇한 턱을 만졌다. 내가 면도를 한지 언제됬던가? 
    집에 가는길에 일회용 면도기나 사가지고 가야겠다. 그리고 딸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도 사가야지. 그 녀석은 과자라면 사족을 못 쓴다니까.
    미은이가 내가 산 과자 봉지를 뜯으며 입 주위에 과자부스러기를 묻히며 엄청나게 먹고 있을 생각을 해보니 미소가 절로났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후쯤 소나기가 내린다는데… 정말 날씨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선배."

    영일이가 경쾌한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비구름 한장도 보이지 않는 이 날씨가 밉다.
    나는 땀에 젖은 손을 쥐었다 폈다하며 영일이를 쳐다봤다.평소에 얼굴을 오만상 찡그리고 다니던 녀석이 오늘은 활짝 펴졌다.

    "더워 죽겠다는 녀석이 왜 자꾸 싱글벙글이야? 복권 당첨이라도됐어?"

    "그건 아니고 어제 손님이 오셨걸랑요. 정말 기분 최고입니다."

    얼굴은 물론이고 목소리까지 밝길래 집에 무슨 경사가 났나했다. 그저 손님 한명 왔을뿐이란다. 기가 막히는 소리다.

    "참나… 그래. 무슨 손님이 왔길래 그렇게 웃어? 돈다발이라도 들고 왔던?"

    "돈다발이 넝쿨째 굴러왔지 뭡니까."
    이건 또 뭔 잡소리야? 

    "그래? 나한테도 돈좀 나눠주던가. 아 난 이길로 꺾어가야겠다. 그러면 조심히 들어가."
    나는 심심치 않은 농담을 뒤로하고 슈퍼로 향했다.

    "슈퍼요? 집으로 향하시는 길 아니였습니까?"

    고개를 뒤로 돌렸다. 곤란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영일이가 보였다. 그러나 이내 다시 얼굴을 활짝 폈다.
    표정변화가 참 빠르기도 하다. 

    "그럼 선배 저승길가시면 연락좀 해주십쇼."

    영일이가 히죽 웃으며 즐거운듯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소리야?"

    그 순간, 뒤에서 짜릿한 전율이 일어났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뼈를타고 전해왔다.
    나는 놈에게 물을것도 없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봤다. 
    고개는 다시 앞을 바라봤고, 내 눈앞에는 금방이라도 달려올것만 같은 검은 봉고차와 피 묻은 각목을 든 사람 몇명이 서있었다. 그들은 무표정이였다.

    "이게‥무슨짓.."

    "보면 몰라? 선배 황천길 보내는거잖아. 대낮에 이런짓 해보긴 처음이다 진짜."

    영일이가 발걸음을 옮기며 나에게 다가왔다. 줄줄 내리고 있는 땀인지 뭔지 모를것이 뒤에서 새어나오는 느낌때문에 다리를 들어 도망갈 힘이 나지 않았다. 희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고 검은 봉고차 옆에 있던 사람을 쳐다봤다. 처음 보는 남자들이다. 그들은 내가 처음 들어보는 낯선 언어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너네…뭐‥"

    낡고 헤어진 옷 사이로 뜨거운 햇빛을 정통으로 맞아서 그런건지 정신이 점점 혼미해져갔다. 고개가 점점 땅으로 떨어져간다. 미은아. 미은아? 미은이와 함께 했던 나날들이 빠르게 내 머릿속을 지나가면서 아버지가 나오고, 어머니가 나오고, 내 어렸을적 모든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모든게 나와 상관없는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잘 보이지 않는 검은형체를 본것을 마지막으로 아스팔트 밑에 고꾸라졌다. 

    너무 급하게 쓴감이 있어 댓글 하나만 달아줘요 지금 너무 심심하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2/26 15:20:39  118.34.***.250  
    [2] 2012/02/26 16:20:46  121.190.***.154  출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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