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의 그림자이론.
융이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니 그림자 이론을 알고 계시는분도 많겠죠.
왜 오유분들은 디씨분들을 혐오스럽게 볼까요? 그리고 그들이 만든 단어, 병맛만화에는 열광하구요
투사. 저는 그런 행동들을 보고 투사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떠올렸습니다.
융의 그림자이론은 우리의 무의식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요 간단히 말해서 자율성과 보상작용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신경계통이 외부의 자극에 대응하여 신체의 생리를 조절하는 것 처럼요. 자신의 자아가 한 방향으로 나갈수록 거기에 대응하여 반대편 방향으로 무의식을 보낸다는거죠. 그리하여 마치 저울질하듯 둘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겁니다. 한쪽이 무거우면 반대쪽도 무거워야 평형이 이루어 지듯이 한쪽 극단을 달리면 나머지 한쪽도 극단을 달리게 됩니다.
그중에 그림자는 무의식에게 억압된 성격(?)이라고 할수도 있는데요, 자아와는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되죠.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상대적으로 더 어두워 지는것과 마찬가지로 자아의식이 어느 한 측으로 쏠리게 되면 말그대로 그림자가 진해집니다. 이 그림자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꿈 입니다. 혹시 꿈속에서 전혀 내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모습. 예를 들어서 나는 너무 정직하다고 생각하는데 꿈속에서는 내가 거짓말을 일삼고 사기를 친다거나 그런 꿈을 꾼적이 있나요? 그것을 당신의 그림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투사 입니다. 혹시 누군가가 '이유없이' 싫지 않나요? 그냥 빙신이라고 비웃음을 지으며 넘어 갈 만한 일을 누가봐도 너무 지나치게 과민반응하지 않나요? 투사란 스스로 납득할 수 없거나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가지고 있을때 그것을 남의 탓으로 돌림으로써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특히 아무런 이유없이 무언가, 상대방이 싫을때에는 한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저런 욕구를 가지는것(모습이든 성격이든), 그것을 내가 납득하지 못하여 혹시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예요. 유머라면 유머고 공포라면 공포겠죠. 내가 싫어하는 것이 사실은 내가 원하고 있는 것이라는게요.
사실 오유를 보면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가식 냄새가 납니다. 물론 그중에는 진짜로 그런 분도 계시겠지만요. 일종의 영웅심리라는 말로도 표현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가식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렇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가식을 '선천적으로 그러지 아니 한데 남의 눈을 신경써서 그런체 하는것'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언뜻 이해가 안 가실수도 있겠죠. 하지만 누군가가 "자원봉사란 이기적 행동이다. 결국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보람찬 감정을 위해서지 타인을 위해서는 아니지 않은가?"라는 역설적인 말을 했듯이 그런 맥락에서 이해를 하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가식으로 인하여 자신도 마음껏 욕하고 싶고 마음껏 병신짓을 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걸 인정하지 않고 그런 행동 양식을 가진 집단에게 투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었거든요. 미친개에게 무언가 위협을 당하거나 물어뜯기지 않은이상 개를 싫어하는건 있기 힘든일이잖아요? 디씨분들이 거친 언어생활과 ;물론 저도 그렇지만) 가끔의 병신 짓을 보고 거기에 피해를 당한 것도 아닌데 무척이나 싫어하신다면... 저는 아직 그렇게밖에는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억압된 성격을 발견하고 그것을 인정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진보가 이루어 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