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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ports_25499
    작성자 : 청년대표
    추천 : 2
    조회수 : 1135
    IP : 211.208.***.82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0/06/26 12:05:29
    http://todayhumor.com/?sports_25499 모바일
    기아의 09년, 10년
    일단 작년 기아의 우승을 '운이 많이 작용했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물론, 어느정도 운이 따를 순 있겠지만 프로야구 리그에서는 단지 운으로 정
    규리그 1위를 할 수는 없습니다.

    133경기를 하는 과정에서 우승을 했는데, 운빨이 작용했다는 것은 무리죠.
    10경기 내외라면 모를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 팀이 운으로 우승할 정도면, 나머지 7개 팀은 바보가
    되는 것이죠.

    작년에 삼성이 4강에 탈락하게 된 것은 많은 부상 선수 속출, SK가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김광현, 박경완'의 부상때문이라는 이유가 있다지만,

    기아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6위를 했던 08년보다 부상 선수와 악재는 더 많이 나왔는데, 

    제가 작년 7월 초에 우승을 예감했던 이유는, 이런 모든 악재를 이겨냈다는
    겁니다. 조범현 감독의 관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작년 기아의 우승 원동력으로는 크게 2가지를 꼽습니다.

    1.구로연합(구톰슨, 로페즈)
    2.이적생 김상현 효과

    그런데 이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정규시즌 1위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역시 시즌 초반 1승 7패로 부진하게 출발을 하지만, 철저한 선발과 불펜 관리
    를 하였습니다.

    조범현 감독은 계약 마지막해이고 초반 성적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유있는 
    선수 관리를 했죠. 보통 재계약 마지막해면, 오히려 감독이 선수들을 혹사시키면서
    성적을 위해서 발버둥을 쳤는데, 오히려 이것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즌 초반에는 '계약 마지막해이니 아예 포기를 하는구나' 하는 등의 비판까지 받지
    만, 결국에는 관리야구의 빛을 발하게 됩니다.

    선발과 불펜에 대한 관리의 균형성을 지킨 결과,

    1.이용규 시즌 홈 개막전 부상 후 100일간 결장
    2.김원섭 만성간염 및 모친상으로 40일 결장
    3.윤석민 어깨 부상으로 30일간 재활군
    4.윤석민 한달간 선발에서 제외, 마무리 활약(결과적으로 윤석민 두달간 선발 제외)
    5.장성호(손목), 김선빈(발목) 부상으로 잦은 재활군
    6.이종범 허리담
    7.최희섭 6월 한달간 장염과 햄스트링

    의 악재가 계속 쏟아지는 가운데도 죽어도 5할 승률을 지켜냅니다.

    사실 6월달이 가장 최악이었는데, 시즌 3위를 지키고 있었고, 올해와 같은 일정이었으며,
    선발 라인업에는 2군 선수들로 가득 차 있음에도 12승 1무 11패라는 성적을 거두죠.

    당시에 얼마나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신기했냐면,
    5월까지 두산과 최소실책을 다투다가 주전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후 6월 한 달간은 거
    의 2군 애들로 돌린 결과 최다 실책팀으로 변모할 정도였죠.

    타격은 더 못 쳤는데, 부상까지 겹친 최희섭과 김상현(그때도 무릎이 안 좋음)은 한 때 시
    즌 타율이 2할 5-6푼대까지 떨어졌습니다.(작년 둘다 3할 1푼대)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08년도의 재판이 되지 않나 싶었는데,
    오히려 가장 힘든 상황에서 5할을 버텨내지, 내심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더군요. 7월 달에
    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복귀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연승도 없었지만 5월 이후로 단 3연패도 한적이 없던 꾸준함이 7월에 부상선수들
    이 복귀하면서 8월 2일에 감격의 첫 시즌 4연승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8월달 20승 4패라는 말도 안되는 승률을 올리고 1위를 굳혀버렸습니다.

    팀이 잘 돌아갈때는 감독이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해도 잘 됩니다.
    소위 '잘 되는 집안은 뭘 해도 잘 된다'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어느 팀이나 장기레이스에서 위기는 반드시 온다는 것이죠.
    SK 역시 작년에 김광현과 박경완이 빠지면서 7연패를 해버린 것이 1위를 빼앗긴 가장 큰
    원이었는데,

    작년의 기아는 계속 찾아온 위기를 버텨냈다는 것이죠.
    그것은 아무리 봐도 조범현 감독의 능력이었습니다. 

    시즌 초반에 팀이 부진할 때도 내줄 경기는 내주고, 잡을 경기는 확실히 잡으며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모습이 없었던 것이 위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놧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제가 몇 차례 언급했지만,
    조범현 감독은 올해 재계약 1년차임에도 초임계약 마지막해였던 작년보다 오히려 무리한
    선수관리, 특히 한달간 불펜 운영이 안되면서 오히려 덕아웃에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
    지 못했죠.

    단추를 하나 잘못 꿰니, 
    시즌이 치뤄질 수록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내줘버리고, 못 잡을 경기에도 무리를 해버리고,
    악순환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죠.

    38패 중에 역전패가 21패, 8회 이후 역전패 18패, 블론세이브 13개 1위 그러나 불펜 방어
    율은 2-3위-_-;

    부상 선수는 작년보다 덜 나왔고, 불펜의 양은 늘어났는데,
    성적은 더 안 좋고(사실 성적보다는 경기 내용이 너무 안 좋음),

    코치와 선수들 사이에는 불신의 벽이 만들어져버렸고(사실 이게 제일 큰 걱정거리).

    요새 경기를 보면 오히려 08년도 초반에 9승 22패하던 때가 떠오르더군요.-_-
    가장 중요한 것은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이 중요할 듯 한데,

    다시 한 번 조범현 감독의 능력이 심판대에 오를 시기라고 보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6/26 14:08:30  125.136.***.34  생사
    [2] 2010/06/26 22:10:02  121.19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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