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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ametalk_254972
    작성자 : JANEdad
    추천 : 29
    조회수 : 10857
    IP : 211.234.***.89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5/05/21 12:26:10
    http://todayhumor.com/?gametalk_254972 모바일
    30대 후반의 기획 실무자가 써본 게임 기획자의 이야기 - 3부 -
    안녕하세요. :)

    벌써 3번째 이야기로 인사 드리네요.

    예정대로라면 3부는 다음주에나 올릴수 있었는데 팀 내부에 변화가 생겨서 글 적습니다.

    뭐...일신상의 문제는 아니구요..SVN 서버가 날아갔음 ㅠㅠ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이 SVN서버 다시 셋팅중....



    많은 분들이 답글 달아주시고, 덕분에 1부는 베오베까지 갔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일일이 답글 못달아 드려서 죄송하구요.

    이야기 진행이 빠른건..너무 디테일하게 쓰면 지루하자나요. 구멍 숭숭 뚫린 기분이시더라도 참으세요. ㄷㄷㄷ;;


    그리고.... 좀 길게 써볼게요.


    그럼 3번째 이야기 시작 합니다.



    1. 미국엘 가다

    원래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기본 골격은 미국 개발자들이 만들던 것입니다. 그래서 분석 및 핵심 내용에 대한 기술 문서가 필요 합니다. 이 내용들은 미국 스튜디오에 있습니다.

    당시 미국 스튜디오는 신규 프로젝트를 승인 받아서 개발 초기부터 저희팀에서 모든것을 해야 합니다. 핵심 내용을 인수인계 받으로 가야 합니다.

    결론은 미국으로 ㄱㄱㄱ~


    비행기만 13시간을 넘게 탔더니 죽을 맛입니다.

    비행기에서 잠이 안와 마신 맥주만 7캔 입니다.-_-;;

    안주로만 먹은 꿀땅콩만 15봉지가 넘습니다. 승무원이 "뭐 이런 알콜 중독자 같은 xx가.."라는 눈빛으로 쳐다 봅니다.



    목적지는 캘리포니아 산 호세 입니다. 네...실리콘 밸리!! 거기에요!!

    내렸습니다.

    와우~~~ 날씨가 더럽게 좋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6월경으로 기억 합니다.)

    여기가 미국인가요? 네...미국 맞습니다.

    벌써부터 시차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 합니다.

    모텔 같은 시설의 호텔이라는 이름의 숙소에 짐을 풀고 잠이 듭니다.



    미국 스튜디오에 갑니다.

    현지 디렉터 (스튜디오 실장)가 반갑게 맞아 줍니다.

    배..백형!! 잘생겼습니다. *-_-*

    스튜디오를 안내해 줍니다.

    아트 디자인(그래픽) 실, 게임 디자인(기획) 실, 프로그램 실이 따로 분리 되어 있습니다.

    개인 공간도 큐비클로 보호 됩니다.

    지쟈스...개부럽습니다. ㅠㅠ

    제가 알던 파티션의 사무실이 아닙니다. 온전히 독립적인 공간 입니다. 허허....


    탕비실에 갔습니다.

    왓더....커피숍에서나 보던 에스프레소 머신이 두대나 있습니다.

    음료수 냉장고에는 닥터x퍼, 마운x듀가 넘쳐 납니다.

    이곳은 천국입니다.


    각설하고...

    디렉터와 게임 디자이너, TA(테크니컬 아티스트) 2명, 레벨 디자이너 가 회의에 들어 옵니다.

    AD(아트 디렉터)가 빠졌습니다.

    디렉터에게 물어 봅니다.


    우리팀 PM: AD는?

    디렉터: 미안. AD 한테는 메일을 못보냈어. 오늘 회의에 못나와.

    우리팀 PM: 잉? 그냥 부르면 안댐?

    디렉터: 맙소사. 그럼 안되지. 그 사람의 시간은 그사람이 조정하는건데. 미리 메일 안보내면 회의에 안나와도 누가 뭐라 할수 없어.

    이건 온전히 내 잘못이야. 일단 메일 보내서 회의 참석 가능한지 물어는 볼게.


    네.. 메신저도 아니고...메일로 보내서 물어봐야 합니다.

    우리 나라 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냥 누구 불러와 가 안통하는 개발 환경 입니다.

    시간은 오롯이 개발자들을 위해 존재하고, 누구도 함부로 그 시간에 대해 간섭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하루전에 메일을 보내거나, 구두로라도 알려야 합니다. (거의 메일을 보낸다고 하더군요)


    다행스럽게도 2시간 후에...AD가 왔네요. 한국에서 손님이 오신줄 몰랐다면서 피자를 사줍니다.

    더럽게 짭니다. -_-;;;;

    그래도 맜있엉!!


    2. 미국 회사의 개발 분위기

    디렉터는 B사 출신 TA중 한명은 E사 출신 나머지 분들도 꽤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렉터는 사람도 서글서글하고 키도 크고..잘생겼습니다..저 같은 오징어가 아닙니다. ㅠㅠ

    디렉터와 TA가 스타1을 좋아해서 점심 시간에 스타1을 좀 했습니다.

    오...한국인의 종특 인가요...친구들이나 배넷에서는 바닥을 기던 제가 두명을 다 이겨 버립니다. -_-v


    이 두명과는 나름 친분을 쌓아서 점심 시간에 밥도 같이 먹고, 피규어도 사러다니고 (개발자는 어느 나라나 프라모델과 피규어에 환장하는듯?), 맥주도 자주 먹었습니다.


    아래의 대화는 명확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제가...영어를 그리 잘하지는 못해요..ㅠㅠ

    참고로 E사 출신의 TA는 입이 험합니다. 사람이 나쁜건 아니구요 ㅋ 예를 들자면 욕을 맛깔스럽게 하는?-_-;;; (외국에도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ㄷㄷㄷ;;;)

    본인: B사는 어때? 왜 나왔어?

    디렉터: 거긴 스페셜리스트들의 왕국이야. 나도 거의 PVE 콘텐츠 디자인만 주로 했었고. 제너럴 리스트들은 거의 독립하거나, 다른 분야로 빠져. 다 그렇다는건 아니고...내가 본 대부분이 그러더라고. 난 제너럴리스트를 지향해서..나와서 다른 디자인 파트 일을 해보려고.

    TA: 음..E사도 비슷해. 아마 북미쪽의 대형 회사들은 거의 그럴거야. 모바일이나 소규모 회사들은 제너럴리스트를 많이 찾고.

    본인: 한국은 거의 제너럴리스트인데. 스페셜리스트도 있긴 하지만...결국에는 제너럴리스트가 많이 되더라.

    디렉터: 그래? 왜그러지? 오히려 스페셜리스트가 더 좋지 않아? 하긴 뭐가 좋은지 나쁜지는 답이 없지만.

    TA: 한국 지사로 출장 갔던 친구 얘기로는 한국에서는 어느 한가지만 잘하면 이직이 힘들다던데.

    디렉터: 그래?

    본인: 그렇지. 스페셜리스트 같은 경우는 대형 회사에서는 좋지만 소규모 회사에서는 좀 꺼려하지. 적은 인력으로 많은걸 해야 하니까.

    디렉터: 그렇구나.

    본인: E사는 개발 분위기 어때?

    TA: 팀마다 다르지만...내가 있던 곳은 좀 강압적이었어. 출시일이 다가오면...ㅅㅂ 더하지 (진짜로 요런식으로 욕했음. Fxck, Sxxx, Dxxx 그리고 알수 없는 슬랭어들....ㄷㄷㄷ;;;) 그래도 E가 좋았던거 하나가 있어 ㅋㅋㅋ

    본인: 뭔데?

    TA: 밤샘하거나 야근하면 갈아 입을 옷을 줄때도 있고, 세탁차량 불러줌 ^^v (자랑스럽게 말함)

    본인: 헐? 옷을 준다고? 팀복 같은거? 세탁 차량?

    TA: 응. 거의 팀복 주지. 세탁 차량은 크런치 모드면 거의 매일 불러주고. 

    본인: 그렇구나...부럽다.

    디렉터: 안그런데도 많아. B나 E는 거대 회사니까 그런게 가능하지. 어려운데는 뭐...
            작업 환경은 난 B사가 좋았어. 대신 결과물에 엄격해서 실력을 계속 늘리지 않으면 언젠가는...도태되는 환경이지

    본인: 실력이 최고네?

    디렉터: 응 기본적으로는. 그런데 타인과는 커뮤니케이션도 굉장히 중요해. 특히 게임 디자이너(기획자)들은. 알자나?

    본인: 그렇지. 경력만으로 연봉이 높다거나 직책이 높아지는건?

    디렉터: 경력이 높으면 실력이 좋은게 일반적이야. 경력만 높고 실력이 형편 없으면 이 바닥에서 못살아 남지.

    본인: (한국은 잘 살아남아....)

    TA: 경력이 많은 스페셜리스트들은 어딜 가든 인정을 받지. 단 실력이 있다는 기본 조건이 붙지만. 50넘어서까지 도트만 찍는 도트 장인들도 있어.

    본인: 오...부럽다. 그런건.

    TA: 대신 그만큼 실력을 보여줘야해. 경력만큼의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있어야 하고.

    디렉터: 경력이 낮아도 실력이 월등히 좋으면 리더는 될수 있어. 단 관리자는 힘들지.

    *내가 듣기로는 관리자와 리더의 역할이 다르다. 리더는 실력으로서 팀을 이끌고 관리자는 커뮤니케이션으로 팀을 하나로 만든다. 물론 두가지를 동시에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함.

    본인: 고마워. 난 다른 나라 개발자들이랑 얘기해본게 처음이라..

    TA: 닥쳐 ㅋㅋ 나도 첨이야. 맥주나 먹어

    디렉터: 맞아 나도 첨이야. 근데 한국인들은 왤케 스타를 잘해

    TA: ㅅㅂ 그러게. ㅈㄹ 잘해..-_-;;


    네..기승전 스타네요.




    3. 미국 개발자의 욕설

    저위에 있는 TA 이야기 입니다. 이 사람은 욕을 참 맛깔스럽게 합니다.

    회의 시간에 있었던 실화....


    FX(이펙트) 툴에 대해서 TA가 설명하는 시간

    TA: 이 이펙트 툴은 이리..저리...아 ㅅㅂ 내가 짠게 아니라 더럽게 힘드네.
    어떤 xx가 짯길래 코드가 이리 더러워. ㅈㄹ 설명하기 힘드네.

    본인: 응? 0_0;; 글케 욕 막해도 됌?

    TA: 뭐 어때...더러운건 더러운거지. 우리도 사람인데 욕할땐 해야지 ㅋㅋ


    네. 이 인간들도 욕할땐 욕 더럽게 잘합니다.

    욕잘하는게 자랑은 아니지만 왠지 인간적인 느낌?-_-;;;



    4. 맥주를 못사?

    전 개인적으로 맥주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20대 에는 하루에 한캔씩 꼬박꼬박 마셨을 정도니까요.

    같이간 한국 개발자 동료들도 맥주를 좋아라 합니다.

    결국 돈을 모아 마트에 가서 맥주를 사기로 합니다.

    택시를 타고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로 갑니다.

    버x와이저 캔 한박스를 들고 카운터에 섭니다.

    점원: 외국인?

    본인: ㅇㅇ

    점원: 안됨. 술 못삼. 외국인에게 못팔게 되어 있음

    본인: 응?;;;;

    점원: 법이 그럼. 팔다가 걸림 우리 클남. 안댐.

    본인: ㅠㅠ ㅇㅋ

    결국 맥주는 제자리로...신라면(수출용)만 몇개 사서 돌아 왔습니다.



    다음날..

    통역해주는 재미교포에게 물어 봤습니다.

    본인: xx...원래 외국인 술못삼?

    통역: 네. 제가 대신 사드려요?

    본인: 가능함? 

    통역: 맥주 사는데뭐. ㅎㅎ 대신 한캔 주세요.

    본인: 콜


    결국 통역이 사준 맥주를 새벽까지 다 먹었습니다.-_-



    지금도 외국인의 주류 구입 불가 인지는 모르겠네요.




    5. 팀 케미의 폭발과 신입 기획자

    한국으로 와서 개발에 몰입 합니다.

    기획팀원도 어느새 5명이 되었고, 전체 인원은 20명에 가까워 집니다.

    이때 운영팀 게임 설명으로 인해 중국 상하이에 다녀온건 재미 없으므로 패스!


    두번째 클베를 진행합니다.

    개발자 노트도 꼼꼼히 쓰고, 답글도 하나 하나 달았습니다. 게시판 분위기는 좋습니다.

    클베 진행....

    서버가 죽고,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그렇지만 게임은 재미있다고 합니다. ㅠㅠ (감격)


    서버 다운의 원인을 찾고 부정적인 의견들을 취합하고 정리 합니다.

    서버는 좀더 보강하기로 하고, 맵을 전체적으로 뜯어 고쳐야 할듯 하다고 기획에서 결론이 났습니다.

    네...

    뜯어 고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회사에서도 지원을 잘해 줍니다.

    어느샌가 기획팀이 20명(헐...-_-)이 되었습니다.

    이중 절반은 신입 기획자 입니다.

    누군가 물어 봅니다. 왤케 신입을 많이 뽑아요?

    " 큰회사에서 신입 안뽑으면 누가 뽑아요. 기회가 있어야 새로운 기획자들도 많이 생기죠. 기회가 있어야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이라도 하죠. 적어도 기회는 줘야져"

    네. 중2병입니다. -0-;;;;

    하지만, 저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많은 수의 기획 지망생들이 있습니다.

    많은 수의 개발 지망생들이 있습니다.

    많은 수의 난 게임이 좋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수의 그래픽도 못하고, 프로그램은 모르니까 기획자 하지머..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분들 기획자 하지 마시길...-_-!!)

    네..어떤 분은 열정적일 것이고, 노력하시겠죠.
    어떤 분은 대충 대충 할 것이고, 언젠가는 도태되시겠죠.

    그런데 이걸 걸러내려면 지켜봐야죠. 기회는 줘야겠죠? 그래야 노력하는 사람이 보일테니까. :)



    팀을 세분화 시킵니다.

    시스템 및 콘텐츠 경력자 (스크립트 언어 필수) 1, 설정 경력자 1, 신입 2 요렇게 한 그룹으로 묶어 여러 그룹을 만듭니다.

    퀘스트 팀은 따로 만듭니다.

    처음에는 많이 삐그덕 거립니다.

    한달이 지나니 결과물의 품질이 올라갑니다.

    두달이 지나니 일정보다 더 많고 품질 좋은 결과물들이 쏟아 집니다.

    석달째... 기획팀 케미가 폭발합니다.

    하나의 맵에 대한 여러 개의 경쟁적인 레벨 디자인.

    하니의 스킬에 대한 수십 개의 경쟁적인 스킬 다지안.

    네 모두 경쟁 입니다.

    버려진 스킬만 해도 수백개가 됩니다. 데이터화 되지 않은 디자인 문서들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없으면 더 깊은 곳까지 파고 들지 못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배우고, 느끼며, 가르치고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의 팀은 지금 생각해도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됩니다.




    6. 오픈베타와 퇴사

    좋은 결과를 내고 클베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두 고무적입니다. 자신이 생각 한것, 팀원들의 의견, 작은 이스터 에그까지...모두 하나의 캔버스 안에 그려졌습니다.


    이제 오베까지 달려야 합니다.


    몇달의 야근과 몇일간의 밤샘을 끝으로 오베가 시작 됩니다.

    이제부터가 지옥이죠-_-;;;



    SYSTEM: 오베가 시작되었습니다. 집에갈 생각하지 마세요.

    서버가 죽습니다.

    버그가 터집니다.

    게시판에 글들이 수두룩하게 올라 옵니다.

    동접은 계속 늘어납니다. 응?

    네. 반응이 좋습니다. ㅠㅠ

    서버가 죽는 이유, 버그로 인한 문제점 모두 캐치해서 패치를 준비 합니다.

    힘듭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새벽 2시에 집에 들아가서 7시에 다시 회사에 나오는 일상이 반복 됩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윗분: 거 PVP 밸런스 좀 바꾸지?

    본인: 네. PVP 밸런스 문제는 정리 되었구요. 다음 메이저 패치에서 수정할 예정입니다. 내부 테스트는 완료 단계 입니다.

    윗분: 그거 숫자 몇개 바꾸는거 하루면 되자나?

    본인: 네? (ㅅㅂ 그걸 말이라고 하냐...)


    팀의 PM님도 같은 일을 자주 겪는다고 하십니다.

    클베 반응이후 부터 회사에서 관심을 가지더니...몇몇 XX들이 숟가락 얻으려고 합니다.

    짜증나지만 갓 태어난 새끼를 보며 참습니다. 참 이쁘기도 합니다 ^__^


    몇일 후에 사건이 터집니다.

    개발에 대해 윗선에 대들던 PM님이 짤렸습니다.-_-;; 네...이런일 많자나요..ㄷㄷㄷ;;;


    그리고 전 면담에 불려 갑니다.

    윗분: xxx씨. 남을 거에요? 나갈거에요?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무슨일인지, 지금 상황이 어떤지, 팀 분위기는 어떤지 묻지도 않습니다. 딱 저렇게 말합니다.

    본인: (그래도 신입 기획자들 케어는 해야 하니까...) 기획팀에 대한 권한만 주시면 남겠습니다.

    윗분: 기획팀 인사권까지?

    본인: 네.

    윗분: 그걸왜?

    본인: 네??

    그럼 기획팀장이 기획팀에 대한 인사권 달라는게 잘못이니?-_-

    결국 제 요구는 받아 들여지지 않고, 전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다행히 큰 문제들은 모두 잡았고, 다음 패치 내용까지 정리 해놨으니 ...ㅠㅠ

    하지만, 남아 있는 기획팀원들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특히나 신입 녀석들은..ㅠㅠ


    이후 제 자리에는 다른 기획팀장이 오게 되고, 몇개월 지나서 많은 기획팀원들은 교체 됩니다.

    다행히 N사, W사, N사, N사 등으로 가게 되었고, 큰 회사가 아니더라도 잘알려진 게임 팀으로 가게 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새로운 기획자들이 생겨 났습니다.



    - 3부 끝 -

    씁쓸하네요. 저에게 가장 좋았던 추억과 가장 아팠던 추억을 다시 끄집어 내서 그런가봐요.


    많은 분들이 답글 달아주시고, 글에 나오는 게임이 뭔지 궁금해 하시지만....안알려드릴거에요.


    의견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제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모든 목표에는 각기 다른 길이 있습니다.

    다만 그 길을 감에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요새 기획자들은 참 힘이 드네요.

    신입 기획자 분들은 더하시겠죠. 힘내세요. 언젠가는 기회가 생깁니다.

    너무 힘드셔서 포기 하셔도 좋아요.

    대신 주위의 게임 개발자, 게임 기획자 분들 보시면 힘내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m(_ _)m


    다음 이야기는 창업, 창업후 뒷통수 맞음, 스카웃 제의, 모바일로 뛰어든 이야기정도겠네요.

    앞으로 한편 혹은 두편이면 제 지루한 이야기도 끝날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오유...참 악마같은 사이트네요.-_-

    SVN 날아가서 쉬어야 할때 인데..글을 쓰게 만들다니...ㅠㅠ 무서운 사이트임...
    출처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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