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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25477
    작성자 : 소침
    추천 : 13
    조회수 : 1521
    IP : 59.28.***.12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2/24 09:46:41
    http://todayhumor.com/?history_25477 모바일
    외고집 재상 왕안석과 관련한 몇가지 일화들
    옵션
    • 창작글

    왕안석이 사과하기를 거절하다


    메추리를 키우던 소년에게 친구가 메추리를 자기에게 달라고 사정하였으나 주지 않자 뺏어들고 도망쳤다가 소년에게 맞아죽는 일이 생겼습니다. 개봉부에서는 메추리 주인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판결내렸으나 왕안석은 이에 반대하였습니다.



    "주인이 주지 않겠다는걸 친구가 빼앗아 달아났으니 이건 도적 행위이다. 도적을 때려죽였는데 어찌 죄를 범했다 하는가? 개봉부는 반드시 다시 판결을 내려야 한다."


    그러자 개봉부에서는 지금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대리사에게 보고하였습니다. 대리사에서는 개봉부의 판결이 틀리지 않으니 원심에 동의한다고 판결내렸습니다. 어사대에서  여러 번 왕안석의 사죄를 촉구했으나 왕안석은 끝까지 자기 판결이 옳다고 주장하며 사죄하기를 거부했다 합니다.







    고관대작이 꽃을 권했으나 받지 않다


     한번은 어느 고관이 연회를 베풀고 많은 조정 관료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러고는 하인을 시켜 꽃을 가져다 손님의 가슴에 한 송이씩 달게 했습니다. 그러나 왕안석은 꽃을 옆에 던진 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주인이 아무리 권해도 고집을 부리며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관은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난 꽃같은거 안달거라능! 흥칫뿡!"







    더러운 얼굴을 씻지 않다


    어느날 여혜경呂惠卿이라는 사람이 왕안석을 보고 말했습니다.

    "재상의 낯에 검은 기미가 많은데 고수풀을 우려 세수하면 기미가 없어집니다."

    "기미가 아니오. 내 얼굴이 본래 검은 것이오."

    "고수풀은 얼굴색도 희게 만듭니다."

    "살결이 원래 이런데 그깟 고수풀로 세수한다고 하얘지겠소?"


    이때말고도 제자 한명이 쥐엄나무를 우려서 세수해보라고 권했으나 역시 이렇게 답합니다.

    "원래 검은 얼굴인데 씻으면 뭐하나. 부질없는 짓일세."


    zhOV-fxmxxsp7307786.jpg

    "내 얼굴은 원래 검다니까!!"






    왕안석이 너무 더럽다

    왕안석이 쉰 살이 되던 해 금릉에 가 어머니 묘소를 지켰습니다. 그런데 의복도 제때 갈아입지 않고 세수도 제대로 안해 더럽고 초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때 반숙潘夙이라는 자가 인편으로 왕안석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왕안석의 집을 찾아가보니 대청 앞에 야위고 구질구질한 웬 늙은 영감이 쪼그리고 앉아있기에 집 지키는 노비인가 싶어 손짓으로 부르고는 편지를 왕안석에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그 '노비'는 봉투를 죽 찢고는 편지를 꺼내자 편지를 준 자가 놀라 "왕 대감거라니까!! 왠 문지기가 대감님꺼 훔쳐봐?" 라며 노발대발했다가 곁에 서 있던 누군가가 저사람이 왕안석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급히 문밖으로 달아나며 말했습니다.


    "참 무던한 주인을 만났소. 당신네들은 무던한 주인을 만났다니까."



    "노비가 아닙니다. 왕안석 본인입니다."







    자단산 인삼을 받지 않다

    왕안석은 해수병이 있어 자단산 인삼을 먹어야 했는데 이 인삼이 흔치 않았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자단산 인삼을 구해왔는데 왕안석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곁의 사람이 말했습니다.


    "자단산 인삼이 없으면 재상님 병을 고치기 힘듭니다."

    "괜찮네. 자단산 인삼 없이도 난 잘 살아왔어."



    "자단산 인삼따위 안먹어도 상관없음!"







    첩을 돌려보내다


    한번은 부인이 어린 첩 하나를 사서 왕안석에게 주었는데 왕안석은 별로 반가워하는 기색이 아니었습니다. 왕안석은 어린 첩에게 퉁명스럽게 물었습니다.


    "임자는 어떻게 여기에 왔나?"

    "대감님을 모시라고 부인께서 보냈나이다."

    "내 말은 임자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냐고."

    "소첩의 남편은 원래 하급군관이었는데 조정의 양초를 나르다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가산을 전부 몰수당하는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러서 빚을 잔뜩 졌습니다. 그 빚을 갚으려고.."


    그러자 왕안석이 탄식하며 물었습니다.


    "부인은 얼마를 내고 임자를 샀지?"

    "90만 전입니다."


    그 말을 들은 왕안석은 그 여자의 남편을 찾아가 돈은 한 푼도 받지 않고 다시 결혼시켰습니다.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어린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사실 첫번째 일화에서 메추리주인이 친구를 때려죽인것마냥 써버렸는데 사실 가슴을 쳤다가 갑자기 숨이 막혀 죽은 겁니다. 오해없으시길..

    뭐 그것도 분명 잘못이지만 친구가 죽을때까지 때린걸로 생각하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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