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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54598
    작성자 : 노프라블럼
    추천 : 3
    조회수 : 863
    IP : 211.246.***.99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1/12/22 02:03:25
    http://todayhumor.com/?gomin_254598 모바일
    아버지를 병원에 넣는게 옳았을까요
    음.. 맨날 읽고 간간히 댓글만 달다가 하나 쓰네요
    고민상담 부탁드립니다 꾸벅..

    전 올해 19 남자 얼마전에 수능을친 고3입니다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저 늦둥이남동생(초1 위에 사진ㅋㅎ)

    아버지는 예전부터 정말 술을 좋아하셨습니다.
    안드시면 성인군자같으신 분이셨는데(일은 잘 안하셨어요..) 술만 드시면 엄청 난폭해지셨어요
    아버지는 27살에 20살이시던 어머니를 만나시고 교제. 제가 태어났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이런분이신줄 모르고 시집을 오셨고 매일매일 고생을하셨습니다
    다행이도 저희할머니가 정말 좋은분이시라 감싸주셨기때문에 제동생이 있고 지금 가정이 남아있지 싶네요..
    아버지는 진짜 매일같이 술을드셨습니다. 술 술 술..
    힘들었습니다
    어머니는 혼자 일하시고 들어와 쉬고계시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나름 짬짬이 일하시고 계셨는데
    아버지만 매일같이 밤늦게까지 술을드시고
    정말 매일 만취생태로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전 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타고오시는 소리를 듣고 집 구석으로 도망치기도 헀었구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게

    5살때였을꺼에요
    제방에서 할아버지랑 이야기를 하는데 

    뷰르르르릉(오토파이 엔진소리가 크게나면 술을 드신거) 쿵 쿵 콰직

    그떄 전 이불에 숨고 할아버지는 제 앞을 막아주고 계셨어요

    술, 술값 내놔!!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와장창 들리면서

    할아버지앞에 오시고는 

    안내놔?? 빨리내놔 돈 돈어딨어!(깨진 유리를 들고 위협하신거같았어요 나중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

    하! 있으면 진작에 줄것이지

    쾅! 부르르릉..

    ...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후 또 큰 일이있었고(그것도 또렷하네요) 그떄 어머니가 집을나가셨습니다
    다행이도 1년만에 돌아오셨지만요..(최근에 이야기하면서 들은건데 저때문에 왔다고.. )

    정말 싫었습니다
    술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습니다
    그놈만 없었으면 이렇게 안살아도 되는거였는데
    어머니가 뼈가 부서저라 일한돈
    아버지 술값에 다 들어가는게....허무했습니다..

    .. 그러다가 어머니 뱃속에 어느날 동생이 생겼습니다.
    귀여운 남동생
    천사였어요

    아 이애가 있으니까 이제 아버지는 술을 줄이시겠지?

    오산이였습니다

    그치지 않았습니다

    욕설,폭행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우여곡절끝에 동생은 태어났습니다(그전에 스트래스성 낙태가 2번..)


    ...이제 본론이네요..

    아버지는 아들들을 부를떄 엄청 크게 부르십니다. 화난거처럼 엄청 화난거처럼요
    그럼 동생은 바짝얼어서 아버지 앞에 앉습니다
    아버지는 아무잘못도 안한 동생에게 벌을 주십니다.
    손들어 무릎꿇어 아 삐뚤어진다? 이걸 엄청크게 말씀하시면서요

    처음엔 제가 말렸지만 
    말려도 말려도 계속 계속 하셨습니다
    결국엔 .. 형 자격이 없죠
    저도 포기하고 동생이 풀릴때까지 기다리다가
    방에 데리고와 울고있는놈을 부둥켜안고 자고 그랬습니다...

    술을 드시면 그러셨습니다

    가끔가다가 동생에게

    밥상앞에서

    고개도 못들고 꾸역꾸역 밥만 먹는 애에게

    밥그릇을 던지려고 까지 하셨습니다

    욕설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결국 참다참다참다.. 아버지를 알콜 치료병원에 입원시키셨습니다(그전에도 암 문제로 수술을 2번이나 헀었는데 그래도 드시더군요..)

    처음엔 대학병원이었는데 그래도 드시자 정신병원쪽으로 넣으시더군요 이게 일년 반쯤 전 일입니다.

    입원시키시기 전에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xx아.. 엄마는 엄마혼자면 이렇게 살아도되
    혼자 일하고 혼자 살아도되..
    근데.. 근데 너희들이있잖아
    엄마는 더이상 그꼴 보기싫다
    주위에선 엄마보고 미련하다고 하거든?
    예전에 도망쳤을때 그냥 그대로 살지 
    니 인생이잖아 라고
    근데 거기에 두고온 니가 걸려서 그런곳에다가 두고온게 미안해서
    낳아놓고 책임도 못지면 그게 엄마냐?
    우셨습니다

    .. 이젠 너도 많이컸잖아 엄마는 나쁜년 되도되..
    엄마가 하는일.. 이해해줄수있지?.. 미안하다..


    아버지가 병원에 들어가시고나서
    아버지꼐 죄송하지만
    정말 평화로웠습니다
    운동회떄 일부러 보충도 빼고 나가서 응원도 하고

    그런데 제가 고3이 되기 전 후쯤에부터 아버지전화가 계속 왔습니다
    꺼내달라구요
    안마신다구요
    정말 진짜 맹세한다고

    의사선생님과 계속 상담하시던 어머니는

    결국 아버지를 믿기로 하고 아버지는 퇴원을 하셨습니다

    두달을 안드시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 절을 하고싶을정도로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 지내고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오셨습니다
    ... 간만이니까.. 봐드리자..
    그다음날도 드셨습니다
    그다음도
    그다음도
    그다음도

    계속 드셨습니다
    몇달을 드셨습니다

    ... 허무했습니다
    믿음이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집에는 또 화난목소리가 들리고 그와 같이 동생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
    다시 아버지를 병원에 입원시키셨습니다

    요즘 병원번호로 전화가옵니다

    아버지전화

    xx아.. 아빠가 이제 진짜 안먹을꼐
    맹세
    멩새하는 글도 써줄수있어
    그러니까
    엄마한테 좀 좋게좀 말해서 ...

    ....
    아버지입니다
    하나밖에없는
    사랑하는..

    오유남들 저 어떻게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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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22 03:28:38  122.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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