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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이 그를 더 외롭게 만들었다.
부모가 있다 한들 기댈 곳이 없으니 세상의 고아
빛나는 눈망울을 가졌대도 누군들 울어주지 않으니
그야말로 눈물의 고아
지루할 정도로 지켜보던 누군가의 뒷모습
새끼손가락 한 번 잡아보지 못했으면서
왜 그리 마음만 늘러붙었을까.
오늘도 해가 져요. 져요. 저요, 저는요.
어떤 밤이 되면 왜인지 두근거려요.
사랑을 찾아 헤매던 밤
사랑 말고는 다 가질 수 있던 밤
새벽녘이 되어야 실망감을 둘둘 덮고 겨우 잠들어요.
그런 나를 알고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매일 먹구름 색으로만 꾸는 꿈을 걷어 낼 수 있을까요?
알록거리는 사이가 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가 더 좋은 안부라는 거를 이제는 알기에
소리 없이 봄으로 다녀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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