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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절대로 달러를 모을 수 없는 이유
(서프라이즈 / 내과의사 / 2008-10-09)
2차 대전의 전범 국가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주의의 공통점은? 사고는 지들 멋대로 대가리들이 저질러 놓고 뒷수습은 국민의 피고름을 짜서 땜빵하고 면피하려는 수작에 있다. 그들이 유럽 땅에 신나게 쳐들어갈 때는, 태평양이 자기들 앞마당인 양 설치고 돌아다닐 때는 '총통의 천재성'과 '천황폐하의 위대함'을 목청 높여 찬양했었다. 금방이라도 자신들만의 천년제국이 펼쳐질 듯 기고만장했지만 연합국의 물량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그들만의 제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린다.
전황이 절망적이 되어가니 신성하신 총통과 천황폐하는 갑자기 어쩔 수 없는 운명의 제물, 불가항력 비극의 주인공으로 배역이 바뀐다. 그들의 지배를 받아야만 당연한 열등 민족들은 순식간에 거대한 악의 무리로 변신하고, 총통과 천황의 신민들은 모두 다 떨치고 일어나 악의 무리에 맞서 싸워야 하는 전사가 되어야 한다는 강요를 받는다.
코흘리개 어린애와 할아버지까지 긁어모아 입힐 군복마저 없어 완장 채우고 '국민돌격대'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고 죽창 하나 달랑 들고 중무장한 진지로 돌격하는 자살행위가 "옥쇄"라는 지고지순한 애국 행위로 추앙받는다. 항복은 없다. 최후의 1인까지 목숨 바쳐 싸운다. 누굴 위해서? 총통과 천황폐하를 위해서. 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이 이건 개죽음이라고 저항하면 "너는 역적이고, 패배주의자야!"라는 한마디로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엮어서 죽이려 든다.
그렇게 나라와 국민을 통째로 거덜내면서 자신들은 안전한 후방에서 온갖 신파극을 다 연출한다. 비분강개하며 국민을 선동하고, 눈물 질질 흘리며 애국심에 호소하고, 이것도 저것도 안 먹히면 게쉬타포와 헌병을 푼다. 자신들만 깨끗이 권력을 포기하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그들은 베를린까지 초토화가 되어서야, 두 방의 원폭세례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백기를 들었다.
항복 이후에도 그들의 꼬라지는 가관이었다. 어떤 놈은 도망가서 '잠수'를 타고, 어떤 놈은 제 머리에 권총을 쏘거나, 청산가리 캡슐을 깨물거나, 칼을 거꾸로 들고 할복을 했다. 재수가 없어 전범재판에 끌려간 놈들도 구차한 변명과 궤변으로 법정을 모독했다. 자신들이 인류 역사에 저지른 죄악을 제대로 책임지고 참회한 녀석은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세계를 정복해 국민들 잘 살게 해주겠다는 감언이설로 자기들 멋대로 전쟁을 저지르고, 뒷감당은 국민들의 피고름으로 해결한 셈이다.
뻔뻔함 하나는 초일류였다. 이명박은 스스로를 경제 살리기 전문 해결사라며 허풍을 치고 다녔다. 이명박이 후려친 "온 국민 로또 당첨 대박 보장!!"의 낚시질에 넋이 나간 국민들은 '묻지 마' 주식투기, 부동산 투기를 저지르듯 '투표'가 아닌 '투매'를 했다. 그렇게 대통령에 당첨된 자칭 '경제 전문가'께서는 원숭이가 핵무기를 주무르듯 국가 경제를 가지고 놀았다. 그 결과는? 말이 필요 없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암담한 현실이다.
경제 살리기는 식은 죽 먹기라는 투의 기고만장함은 사라지고, 우리들의 경제 전문가 대통령께서는 갑자기 어쩔 수 없는 운명의 제물, 불가항력 비극의 주인공으로 어필하려 한다. 맡겨만 주면 경제는 오토매틱으로 욱일승천할 거라더니, 별안간 감추어둔 달러 내놓는 것이 애국애족이라는 저질 개그를 연출한다. 금 모으기 운동처럼 한번 해 보잔다. 그럴까? 그럼 한가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금 모으기 운동은 IMF 사고 친 김영삼이 해고당한 다음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알간?
달디 단 열매는 지들이 쓸어 먹고, 쓰디 쓴 인내는 '종부세 열외'인 저렴한 인생들의 몫이라는 대가리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니들은 절대로 달러를 모을 수가 없다. 하기야 비분강개하며 국민을 선동하고, 눈물 질질 흘리며 애국심에 호소하고, 이것도 저것도 안 먹히면 검새와 짭새들 풀어 국민을 협박한들, 먹고 죽을래야 가져다 바칠 현찰도 없는 현실이다. "삥"도 대상을 봐가면서 뜯는 게 양아치들의 직업윤리이기도 하다.
1975, '베트남 공산화'의 추억
내가 '유신제국'의 신민으로 '국민학교' 교육을 받던 시절. 베트남 정부가 붕괴되자 '유신제국'은 발칵 뒤집혔다. 당장이라도 북쪽 아이들이 쳐 내려올 것처럼 정부와 언론은 패닉 상태를 연출했다.
"미국의 막강한 지원에도 베트남이 무너진 것은 정부와 사회의 부정부패 때문이다."라는 말을 졸업 때까지 수년 동안 나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야만 했다. 부패 청산을 그렇게 떠들어 대었던 '유신제국'이 과연 '청렴화'에 성공했을까? 전 재산 29만 원짜리 대머리가 다스리던 시절의 '사회 정화 운동'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았던 듯싶다.
30년 세월이 흐른 후, 대한민국 국민들은 "능력만 장땡이면 도덕성은 별로 중요치 않다."는 명제를 참으로 만들었다. 이명박의 대통령 당첨에 적지 않게 기여한 명제이다. 자칭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사람들만 모인 "고소영, 강부자" 정부의 능력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엽기적인 수준임이 증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뭣도 아니라고 팽개쳐버린 도덕성으로 따지자면 어떨까? 부정부패의 대명사 1975년 베트남 정부와 고소영, 강부자로 상징되는 2008년 이명박 정부. 과연 어느 쪽이 더 깨끗할까?
유신제국 가라사대, 미국이 아무리 막대한 양의 첨단 장비와 무기를 지원했음에도, 정부가 무능하고, 부정부패에 찌들었기에 베트남의 공산화는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니들이 달러를 모을 수 없는, 감히 달러를 모으자고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버티고 있는 한, 온 국민이 전 재산을 팔아 달러를 모아본들 오늘날의 경제위기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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