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전 터키 너무너무너무 좋았고 또 갈 예정이에요~ 혹시 터키 여행 가지 말아야겠다ㅡㅡ고 마음 먹으실까봐... 그래도 사건사고를 미리 알아야 예방이 되더라구요 저도 인터넷으로 여행 준비에 넘나 도움을 받았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1. 가방 도난 네...누가 이런걸 당하냐 했던 그걸 제가 당했습니다. 초반부터 대박 사건 그렇다고 제가 여행 초짜냐면 그래도 중수는 되는거 같은데 이런 일이ㅡㅡ;;; 동행한 어르신 가이드 및 에스코트를 해드리느라 정신이 곤두서고 넘나 피곤한데 날씨가 더우니까 아이스커피가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스타벅스를 갔더랬죠 (아시죠 외국에서 은근 아이스커피 마시기 어려운거 터키에서 아이스커피 마시려면 스타벅스 뿐이었어요) 스타벅스 가니 긴장이 풀렸나 봐요 미쳤지... 항상 작은 크로스백 끈 짧게 해서 앞으로만 메고 다니는데 하필 그때 자리 난 곳으로 옮기네 뭐네 하다 잠깐 벗어서 의자에 걸쳐놨는데 사라진거에요 매장에 cctv를 빨리 돌려라 난리 치고(내가 영어 그렇게 잘 하는 줄 처음 알았음) 경찰은 한 시간있다 오고...잡아주려는 성의도 그닥 없고... 영상 보니 블랙피플들이더라구요 이스탄불도 관광객 털러오는 꾼들 때문에 골머리래요 여행 다닐 때 너무 유용하게 잘 쓰던 가방을 잃어버린 것도 아쉽긴 한데 여권.........그 가방 안엔 돈은 거의 없고 여권이 있었던 거죠 절대절대 가방 벗지 마세요!! 그리고 항상 채가지 못하게 시야&손이 닿는 곳에!! 제가 미쳤던 겁니다.
2. 택시 사기 택시야 어디든 조심해야 하죠 자잘하게 세번 정도 당한 것 같은데
첫번째가 이스탄불 아시아-유럽 다리가 신축되면서 통행료가 올랐단건 알고 있었는데 이걸 인당 내야 한다고 우기더군요 어설픈 정보를 갖고 있는데다가 추가 금액도 그리 크지 않고(10리라) 어르신 계시는데 목소리 높히고 싶지 않아서 걍 주고 내렸지만 간간히 생각이 나요...혼자였음 짤짤 털어버리는데ㅡㅡ
두번째는 기사가 돌았어요 미터기도 안 끄고ㅡㅡ미안하다고도 안 하고 다행히 내릴 곳이 보안요원이 있던 곳이라 도착해서 적정 요금 집어 던지고 내렸어요
마지막 건은 저도 미리 들었기 때문에 안 당할 수 있었습니다. 택시요금 100리라를 분명히 줬는데 기사가 10짜리를 들고 더 달라고 하더라, 어버버 주고 내려서 보니 100 맞더라라는 지인의 이야기... 탁심에 밤비행기로 내리니까 간발의 차이로 대중교통이 다 끊겨서 택시를 타기로 했죠 기사랑 구두로도 쇼부를 보고 미터기 켜라 얘기도 했고 켠거 봐서 좀 정줄을 놨는데 내려서 50을 주고 가방 드니까 50이 5로 바뀌어있는 기적^^** 너무 피곤해서 순간 진짜 내가 5 줬나 했는데 전 택시 타면 잔돈만 다른 주머니에 넣거든요 내가 절대 그랬을리가 없다=저 놈이 사기치는 거다 영어 때려치고 한국말로 손짓발짓 했더니 잔돈에 1리라까지 얹어주고 아이러뷰베이비하고 갔습니다ㅡㅡ
이런거 잘 안 당하는데 이스탄불에서만 세번을 당해보고 얻은 깨달음은
일단 말을 시키는 택시 기사들은 다른 의도가 있단 거죠 수없이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데 정상적으로 근무한다면 대화는 커녕 입도 열기 싫은게 자연스러운 건데 계속 말을 시키는건 다른 의도가 분명 있단 것이다
그리고 싸울 땐 모국어로 하자 대개 그런 협잡꾼들은 그런 영어에 특화되어 있어서 어지간한 영어로는 못 이깁니다 차라리 내 모국어로 떠들어야 그 꾼들이 깔아둔 판 밖으로 나오는 격이 돼죠 해외 나가서 싸움과 흥정을 참 많이 하고 다녔는데(...) 한국말로 싸우면 그냥 바로 KO
3. 성희롱 조심 아시안 여성 여행자는 조심조심 또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긴 합니다. 정상적인 터키 남성들은 절대!외간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대자로 막 걸어가면 닿을까 봐 그쪽 팔 뒷짐을 지는게 매너인 문화 하지만 미친 자는 어디에나 있으니... 사진 찍자고 하고 허리에 손을 얹는데 외국문화를 많이 안 접해 보면 그게 이 나라의 매너인가 하고 어리버리하게 있다 나중에 기분 더러워지는경우가 많죠(=그때 동행) 제가 정색하고 개쌍욕(한국말)으로 쫓아낸 다음 왜 안 도와줬냐고 물어봤더니 서양이라 이런 문화인가?했다더라구요 정상적이고 여행자에게 도움을 줄만한 터키 남성은 절대 이국 여성과 필요 이상으로 거리를 좁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지분들 말씀 들어보니 터키인들이 외국으로 탈출하기 위해 외국인과의 결혼을 꿈꾸는데 요즘 한국인이 꽤 상위링크라고 하네요. 전 이국에서의 로맨스에 부정적인 입장이라...조심 또 조심하셔요
그리고 여행 가셔서 ...많이 싸우세요
성희롱을 당하면 열 받는게 '나를 어떻게 보고 감히' 이거 거든요, 저는 그래서 하소연을 했더니 동양인들은 웃기만 하고 손해를 봐도(금전적이나 육체적) 그냥 넘기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편견이 있기 때문에 그랬을 수 있다 라던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 같긴 합니다.
굉장히 한국인 같지 않다는 얘길 안팎으로 많이 듣는 저부터도 위사람과 동행하다 보니 평소와 다르게 안 따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진상진상하지만 외국에서 한국인 진상은 굉장히 귀여운 축이라(...) 말도 안 되는거나 아닌걸 해달라고 우기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정당한 돈을 낸 것, 그리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껴지는건 당당하게 얘기하는게 좋더라구요 관광지는 어디나 더 받을 수 있으면 더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덜 줘도 되냐, 더 받을 수 있냐 물어본다고 돈들지 않으니 팍팍 물어보시길 예절 바르고 공손하고 상냥하게~
물론 싸우고 따지는 것은 내가 1000% 안전한 상태에 있다고 판단될 때만 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이 치안이 정~~~~말 좋다보니 나가서 범죄에 대한 감이 없어서 앗 하는 일이 생기는거 같아요 전 물건 두고 갔다 돌아와서 그걸 다시 찾을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사람이 나에게 물리적 위해를 가하기 어려울 만큼 충분히 멀거나 한 대 맞으면 바로 구하러 와줄 치안 인력이 옆에 있다고 판단될 때ㅋ? 그리고 얘기하다 이상하면 그 흥정 이어가려 하지 마시고 버리고 옆집 가세요 내 돈 가져가고 싶어하는 사람 널렸는데 맘에 안 드는데 돈 쓸 필요 없죠
그래서 여권 분실 덕에 원래 계획은 다 버리고 터키만 2달 돌다 단수 여권으로 귀국했는데 터키 정말 좋았어요 오히려 여권을 잃어버린 덕에 이런 기회가 생겼구나 할만큼ㅋㅋ 이스탄불이 터키인 줄 알았는데 지방도시들을 다녀보니 넘나 다채롭고 이스탄불과는 다른 순수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물가도 싸요ㅋㅋ 이스탄불로 돌아오니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느낌이라ㄷㄷ
작은 나라가 아니다 보니 지방 순회를 하려면 일정이 좀 필요하지만...혹 시간여유가 생기시면 터키 장기여행 저는 적극추천입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터키인들은 대개 친절하고 정이 많아요 스타벅스에서 영어로 난동부리는 여행자를 한시간이나 달래주고 영-터 통역을 해준 것도 옆에 있던 터키 손님이었고(고마워요 맷!!!) 사소한 것부터 큰 건까지 도움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장기여행 다니면 저 정도 사건사고는 애교긴 한데(여권 분실 빼고ㅠㅠ) 그래도 밖에 나가서는 무조건 조심 또 조심하시라고 일화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