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하나를 다 보고나면
해피엔딩이던 아니던간에
'너 요즘 뭐하니?' 하는 느낌이리고 할수있을까
마치 다시는 못만나게 될곳으로 기차타고 가버리는
첫사랑의 뒷모습을 배웅해주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느끼는 감정
섭섭함? 그리움? 올게 왔구나, 정말 끝이네, 하는 슬픔이랑은 좀 다른
어라? 이거 그냥 만화잖아, 나 미쳤네 ㅎㅎ... 하다가도
그 현실과의 갭이 나는 좋은거라고 난 미친놈이 아니야 하고 스스로 인정하고
차리리 내가 겪을수있는, 바꿀수 있는 현실이라면 좀 나아지려나
다음 시즌같은걸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기약없는 약속이니
오히려 더 애틋해진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졸업은 무사히 했는지, 목표를 하던 대학은 합격을 했는지
그늘에서 벗어 났는지, 안대는 결국 풀었을지, 소꿉친구에게 고백을 했을지
여관은 다시 문을 열었을지, 다시 돌아갔을지
노래를 다시 불렀을지, 히키모코리에서 벗어났을지
계약은 언제쯤 끝낼지, 태엽은 떼어냈는지, 여동생이랑은 어떻게 되었을지
다시는 친구의 유령이 안보이는지, 유령의 그늘을 벗어나서 둘이 사랑하게 되는지
지구로 돌아왔을지, 세상은 구했을지... 궁금해서
궁금한데 그런데 소식도 없고 내 세상을로 불러낼 방법도 없고,
페이스북에 첫사랑 이름을 검색하고
백개가 넘는 결과들중에 내가 원하는 사람이 절대 나오지 않을때
나는 그냥 지난 추억만 떠올리는것과
화면속의 내 친구들이 보일때마다 들리던 음악들을
내 음악에 담아서 매일듣는것, 혹은 닮은 상품들을 무한정 사 모으는것
줄어드는 회차가 아까워 매일 보는 양을 정해놓는다던다 하는 일
끊을수 없는 악하지 않는 약한 스토커 같은 하루하루
...를 겪게 만드네요
그냥 그렇네요 뭐
그리고 뭐
그런데 아직도 이런 짓을 좋아하는 내가 가장 짜증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