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36세 남성으로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세일러맨입니다.
놀랍게도 저는 지금까지 약 700회의 맞선을 보았습니다.-_-+
700회나 맞선을 보고도 장가를 못간 것을 보니 찌질이가 틀림없다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상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흠흠..
제가 처음으로 맞선이라는 것을 보게 된 것은 제 나이 31살 때의 일입니다.
전 사실 독신주의임을 미리 앞서 밝혀둡니다!!!
독신주의라면서 선을 왜 700번이나 봤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그것은
지금부터 차차 설명 드릴 것이니 서두르지 마시길 바랍니다요..캬캬
결혼할 생각이 없는 제가 맞선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엄마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죠. 장가를 보내야 하는데 연애도 할 생각을 하지 않는 아들을 보고
울 엄마는 여기저기서 맞선녀를 물색하여 저에게 맞선을 강요하였습니다.
ㅠ.ㅠ
진짜 안나가면 조진다고 하는데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휴
그래서 아무런 기대도 의욕도 투지도 없이 처음으로 맞선이란 것을 보기
위해서 맞선장소에 갔습니다. 당시 제 나이 31, 맞선녀 나이 28세.
그저 이런저런 야그 나누고 뭐 분위기는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 하면서 차 한잔 때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주차장에서 저는
여자분을 차에 태워줄라고 제 차쪽으로 이동을 하였던 겁니다.
당시 제가 몰고 간 차는(제차가 아니라 빌린 차였음) 프라이드였습니다.
제 차를 본 맞선녀는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차에 타기를 거부하더군요.
그 뿐 아니라 갑자기 태도가 냉담해지며 싸늘한 표정으로 바빠서 이만 가야겠다고
하더니 가버리더군요.(-_-)+
흠...처음엔 그저 어리둥절했습니다. 왜 저 여자의 태도가 갑자기 싸늘하고 냉정하게
변한 것일까를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후일에 주변 사람의 UDVAIS를 듣고 진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제가 몰고간
차 프라이드가 코딱지만한 차라서 그랬다는 겁니다. 헐...;;
처음엔 그 말을 반신반의하여 이번에는 그럼 좋은 차를 몰고 한번 맞선장소에
나가보자!! 라는 생각을 하였죠.
그래서 두번째 맞선에는 고급차 그렌다이져를 빌려타고 나갔습니다. ㅋㅋ
놀랍게도 맞선녀의 태도는 너무도 상냥하였습니다.;
휴..정말 한국에는 된장녀들이 많구나라는 생각과 사람보다 차가 우선시되는
사회 풍조에 탄식하여 마지 않았습니다. ㅠ.ㅠ; 진짜 기분 캐쩔었습니다;(ㅠㅠ)
그런데 슬픔과 함께 저의 마음속에 또아리를 트는 감정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호기심이라는 이름의 것이었죠...
과연 자동차의 종류와 맞선녀의 호감도의 상관관계는 어떠한 것이며, 어떤
양상을 보이는 것인가에 대한 순수한 학구적 호기심에 불타올랐던 것입니다. (+_+)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동차의 배기량이 높을수록 맞선 된장녀들의 호감도도 올라갔던
것입니다만...구체적으로 어떤 패턴이며 어느 정도의 비례관계를 보이느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고자 저는 결심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닥치는 대로 생기는 대로 맞선을 미친듯이 보았습니다. 가급적 많은
실험표본을 확보하기 위함이었죠. 엄청난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했지만
그런것들이 저의 순수한 학구적 호기심을 꺾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한가지 패턴으로 한가지 차종만 보여주는 것을 뛰어 넘어선 실험도
해보았습니다.
우선 지하 주차장에서 마치 제네시스가 제 차인 양 접근해서 키를 꺼내면서 다가가는
척 하다가 신속하게 발놀림을 옮겨서 마티즈 쪽으로 이동하는 전략인데 일종의 훼이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설프게 해서는 된장녀들이 이 작전에 속아넘어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완벽한 움직임을 연출하기 위하여 매일같이 NBA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피벗 플레이 훼이크를 조낸 맹연습했던 것입니다. 정말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다리에 알이
배기고 온몸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낄 정도까지 피나는 뼈를 깎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였습니다.
제 자신이 저의 풋워크에 만족할 정도의 수준까지 이르렀을 때 맞선녀들 앞에서 현란한
훼이크를 선보였던 것이죠. 제네시스가 내 차인양 접근하다가 마티즈 쪽으로 휙 돌아서는
그 액션에....맞선녀들은 예외없이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 ⇒ (`Д´)/ (표정 변화)
Dynamic Luxury 제네시스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자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하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운명을 건 자동차로서 국내 순수기술이 대량 채용되었고
4600cc 배기량의 타우 엔진을 장착하고 현대 최초의 후륜구동 럭셔리 세단으로서 아이신 6단 변속기 장착, ACC(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동헤드램프 등의 최첨단 신기술을 적용하였고,
2008년 세계 각국에서 COTY(올해의 자동차)후보로 선정되었고,
미국 Wards Auto의 '08 세계10대 엔진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또, 역으로 마티즈가 내 차인양 접근하다가 휙 돌아서 제네시스 쪽으로 가서 시동을 거는
동작에서는 위와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래와 같이 말이죠.
(`Д´)/ ⇒ (*⌒∇⌒*) (표정 변화)
그리고 이 실험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과감한 도전을 저는 500번째 맞선에서 시도하였습니다.
마티즈 쪽에 접근하는 척 하다가 다시 제네시스로 갔다가 다시 360도 회전해서 마티즈로 갔다가
다시 한번 허리 틀어서 제네시스로 갔다가 왔다 갔다 왔다갔다 조낸 했습니다.+_+
그러자 실로 놀라운 장관이 펼쳐졌죠. 맞선녀의 표정이 ...ㄷㄷㄷ
(`Д´)/(*⌒∇⌒*)(`Д´)/(*⌒∇⌒*)(`Д´)/(*⌒∇⌒*)(`Д´)/(*⌒∇⌒*)(`Д´)/(*⌒∇⌒*)(`Д´)/(*⌒∇⌒*)(`Д´)/(*⌒∇⌒*)(`Д´)/(*⌒∇⌒*)(`Д´)/(*⌒∇⌒*)(`Д´)/(*⌒∇⌒*)(`Д´)/(*⌒∇⌒*)
이렇게 계속 현란하게 반복된 것입니다. ...저는 풋워크를 몇번이나 구사했던 것일까요.
더 이상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그만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죠...
燃えたよ。。燃え尽きた。真っ白にな。。(불태웠어.. 모두 불태웠어. 새하얗게..)
전 정말 제 영혼까지 새하얗게 불태운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정도로 힘들었던
것입니다. 물론 저만 힘든 것이 아니고 맞선 된장녀도 얼굴 표정의 너무도 극심한 변화로
인해서 안면근육이 견디질 못한 듯 했습니다. 결국 맞선녀는 비명을 지르고 도망쳤습니다-_-;;;;
이런식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많이 해보았습니다만, 역시 실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자동차의 배기량과 맞선녀가 보여주는 호감도의 상관관계일 것입니다.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결국 저는 해내고 말았습니다! 제가 얻어낸 자동차 배기량과
맞선녀가 보여주는 호감도의 상관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맨 밑 [GRAHU 1] 참고
자동차 배기량을 x 라 하고 맞선녀 호감도를 f(x)라고 하면,
이 두 변수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관계식이 성립됩니다.
f(x)=1/25000*x^2 + 1/25*x + 10
이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은 2차 함수의 곡선 그래프가 되죠.
그럼, 간단한 계산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일, 2000cc 자가용을 몰고 맞선을 나간다면 맞선녀가 보여주는 호감도는
얼마일까요?
f(x)=1/25000*(2000)^2 + 1/25*2000+10
=4000000/25000+2000/25+10
=160+80+10 = 250
즉, 250의 호감도를 얻게 됩니다.-_-+
자, 그럼 만일 우리가 맞선녀에게 1,000의 호감도를 얻고자 한다면 몇 cc의 승용차를
몰고 맞선 장소에 나가야 할까요????+_+!!
1000 = 1/25000*x^2 + 1/25 * x + 10 (양번에 25000을 곱해줍니다.)
25000000 = x^2 + 1000x +250000 (모든 항을 좌변으로 이항하여 2차방정식의 형태로 변환)
x^2 + 1000x - 24750000 = 0 (이 식을 인수분해합니다.)
(x-4500)(x+5500) = 0
따라서 x = 4500 또는 -5500이 됩니다만, 자동차 배기량은 0보다 커야 하므로 정답은
4500이 되겠습니다.
즉, 맞선녀에게 1000의 호감도를 얻고자 한다면 우리는 4500cc의 승용차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_+
자자자!!! 그럼 마지막으로!!!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_<) 더욱 응용된 문제를
제시해보겠습니다...ㅋㅋ ㅎㅎㅎㅎ
■ 똘똘이는 계속해서 자동차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똘똘이가 어느날 1500cc 자가용을
몰고 맞선을 보러 나간다고 하자. 이때 맞선 된장녀의 호감도의 순간증가율을 구하여라.
흐흐..좀 어렵나요? 케케 .. 근데 의외로 별 거 아닙니다. 된장녀의 호감도의 순간증가율이란
것은 바꿔 말하면 이런 겁니다. 아래 그래프를 봐주세요.ㅎㅎ
맨 밑 [Grahu 2] 참조
위와 같이 배기량이 1500 CC일 때 호감도 곡선에 접하게 되는 직선, 즉 접선이 되겠죠?
이 접선의 기울기가 바로 호감도의 순간증가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접선의 기울기
(기울어진 정도)를 구하면 되겠습니다. ㅎㅎ
접선의 기울기를 구할 때는 미분을 이용합니다.
f(x)=1/25000*x^2 + 1/25*x + 10 이므로 f'(x), 즉 f(x)의 도함수를 구하면 되는데
f'(x) = 1/12500*x + 1/25 가 되겠죠.
따라서!! f'(1500) = 1500/12500 + 1/25 = 4/25 = 0.16
이 됩니다..+__+
결국, 1500cc를 몰고 선보러 나가는 시점에서 맞선녀 호감도의 순간증가율은 0.16이란 소리죠..후후
여러분 어떻습니까. 저는 위와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제 돈과 시간과 노력을 쏟아가며 무려 700번이나
맞선을 봤습니다. 정말 휴..된장녀들 정말 많이 만나봤죠. .ㅋㅋ 그리고 가장 간단한 마지막 결론은
맞선봐서 잘될라면 된장녀들 마음에 드는 좋은 차를 몰고가야 한다 이거죠 .ㅋㅋㅋㅋ
이거 연구해내느라고 돈에 시간에 게다가 700번이나 선보고 장가 못갔다고 엄마한테 진짜 조낸 개갈굼
당해가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런 저에게 혹시라도 임신공격 및 악성댁글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저는 주저없이 페가서스 유성권(음속을 넘어선 펀치. 1초에 주먹을 100번 내지르는 초필살기)을
시전하여 대응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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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 아고라]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2&articleId=255632 '에치고의 용'님 (무단)으로 글을 퍼왔고 살짝 각색했습니다. 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