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수경사 승려 남모(51·여)씨가 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30일 '수경사에서 호소문'이라는 글을 게재해 "SBS의 보도는 모함이다"면서 "불교를 비방하는 무리들의 술수이고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을 목욕시킨 물의 온도가 50도라고 방송한 SBS 보도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50도는 계란이 익을 정도로 높은 온도"라면서 "물 온도가 50도라면 온 몸이 다 데어야 한다. 또 배나 사타구니 등은 등보다 살이 연하기 때문에 더 많이 데어야 한다"면서 물 온도가 50도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아이의 머리까지 이불을 덮은 것을 아동학대로 표현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날마다 그런 게 아니라 그날 따라 모처럼 이불을 덮어 줬다는 것. 그는 "이불을 덮은 아이는 잠을 설치고 밤을 새며 울기 때문에 날마다 밤잠을 설치면서 달래고 안아 잠을 재워주고 있다"면서 "이불을 덮어서 포근히 감싸줘야 새벽이 되면 울음을 그치고 잠을 자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실도 한 번 마음 놓고 갈 수 없는 상태에서 우는 아이에게만 신경을 쓰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이불로 덮어준 것"이라면서 "어린 아이를 학대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방송 내용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가장 어린 아이를 화장실에 방치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학대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날 처음으로 화장실에 아이를 데려다 놓고 문을 잠근 이유는 화장실이 시원하기 때문이며, 큰 아이들이 화장실에 들락날락 하면서 작은 아이를 괴롭힐까봐 염려도 됐다고 말했다.
아이를 인신매매하려 했다는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한 여성이 몰래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에게 유도 신문을 했다는 것. 그는 이 여성이 아이를 두 명만 달라면서 원하는 게 뭐냐고 자꾸 묻길래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공사비가 얼마냐고 다시 물어서 16억원이라고 답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남 씨는 4년 동안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아이들을 키우기에 턱없이 부족한 6,6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3명의 아이들을 키우려면 하루에 12만원, 1년이면 4,320만원, 4년이면 1억7,280만원의 경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남 씨는 숟가락 한 개를 이용해 여러 명의 아이들에게 밥을 먹인 것에 대해서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면서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내가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운 것은 하나도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 몰래 카메라로 취재를 하고 그늘진 곳만 부각시켜 방송을 한 것은 인권침해다"라면서 자신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스런 아이들을 빼앗겨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았다"면서 "아이들이 없는 지금이 나에게는 지옥이다. 아이들을 떠나 보낸 후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다"면서 아이들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어떻게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는지…. 뻔뻔스러움의 극치입니다", "종교 탄압이라고? 할 말이 없네요", "정말 가증스럽군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요. 부처님이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셨나요", "당신이 배 아파서 낳은 아이들이라도 그렇게 키웠겠는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28일 보강수사 뒤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2003년과 2004년의 학대행위와 영아 매매 가능성도 조사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상태이다.
한편 글 전문이 실린 조계사 홈페이지에는 불교, 기독교인 등이 서로의 종교를 헐뜯으며 '종교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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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네요.
사람이란 탈을 쓰고 어찌 반성이란걸 할줄 모르며 그 어리고 순하디 순한 아이를 그렇게 취급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수경사 저희동네네요.
학교다니면서 가끔 보던 절이었는데
그게 설마 아동학대하는 개새끼들이 모여사는 곳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내일 한번 가봐야겠어요.
스님들 가마솥에 반신욕 시켜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