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말 연시라 약속이 참 많고, 그래서 막차시간이 아슬아슬 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아요.
저도 친구들과 함께 요즘 연말약속이 많이 잡혀서 그런지.. 항상 늘 약속시간 마다 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하고.. 조마조마하게 되는 아쉬움이 참...
그리고 그런 불편함이 모여 자리가 어색해지는게 정말 싫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서울시의 첫차, 막차 정보와 함께 서울시에서 새벽시간에 운행하는 심야버스 정보를 찾아주는 앱을 만들어봤어요.
단순한 앱 홍보글이 되면 이상할거같아서... 제가 이 앱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할까 해요.
2주전 불금에 대학교에서 학부친구들을 오랫만에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어.. 정말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을 간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퇴근하고 학교가니 8시쯤 되고.. 식사 한번 하고 맥주 한잔 하니 결국 막차시간이 되어버리더라구요.. 친구들도 아쉬운 마음을 품고 각자 막차를 타고 돌아갔죠. 카톡방에서는 이렇게 보내는게 정말 아쉽다. 다음엔 꼭 길게보자..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택시비를 내고서라도 좀 더 길게 볼까?"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우리에게 있어 시간이란 지나가버리면 다시 돌이킬수 없는 소중한 자산인데... 하지만 야간할증에 승차거부에.. 어마어마한 택시비까지.. 결국 막차를 이용하는편이 더 현명하겠더라구요..
그러면서 문득.. 서울시에서 도입한 "심야버스"제도에 대해서 생각이 나게 되었어요. 당시 시범적으로 노원-강남 노선에 한해 새벽에 운행한다고 들었는데.. 요즘도 계속하려나... 그런데 찾아보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위의 노선도는 서울시의 심야버스 노선도를 그린건데요.
현재는 서울시에서 총 7개 버스노선을 운행하고 있고, 위의 그림처럼 서울 25개 행정구 모두를 지나고 있는 촘촘한 노선망 하나가 만들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주요 노선은 서울시청을 지나가기때문에, 서울시청으로 가는 심야버스를 이용해 환승을 한다거나, 아니면 택시로 서울시청으로 이동 후 원하시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즉 1개 노선에서 출발한 서울 심야버스가 7개 노선으로 되면서 25개 행정구를 모두 잇게 되었고, 바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심야버스끼리 환승을 해서 집근처까지 갈 수 있어요.
개발자인 저를 예로 들자면 동작에서 노원으로 이동시 택시비용만 대략 2만 3천원이 넘게 나오는데, 1850원을 주고 N61버스를 이용하면 바로 집앞까지 갈 수 있죠. 승차거부 위험도 없습니다. 안전하고, 저렴하게 집까지 이동할 수 있게되었죠.
그래서 제가 만든 앱에는 "낮"모드와 "밤"모드 두개가 있어요. "낮"모드는 현재 장소 주변의 버스, 도시철도의 막차 출발 유무와 시간을 알려주게되고, 모든 도시철도, 버스 운행이 끝나면 자동으로 "밤"모드로 바뀌게 되어 가장 가까운 심야버스 탑승 정류소 정보를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심야버스는 배차간격이 40~50분이라 자주 다니지 않아요. 그래서 요즘처럼추운 날씨에 기다리기 힘들텐데,
심야버스 정류소 주변의 커피점, ATM기, 편의점 정보도 함께 찾아주는 기능을 만들었어요.
앱 이름은 NightMate(밤친구) 입니다. 아직 안드로이드용 앱만 있습니다. 아이폰은 일단 제가 지르고 난뒤에.. 빨리 만들려구요.
홍보하는 글은 아니기때문에 별도의 링크는 적지 않겠습니다.. 그냥 제가 이 앱을 만들게 된 계기. 그리고 과정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이렇게 심야버스 노선을 확충해준 서울시에도 감사드립니다. 초기 1개 노선에 불과했던 심야버스가 7개가 되고, 모든 자치구를 커버하면서, 서울 시민들의 안전한 심야 귀가길을 만들어주어서 시민 한사람의 입장으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앱을 통해서 앞으로 좋아하는 친구들, 그리고 연인, 가족들과 함께 보낼수 있는 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막차시간에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말구요. 막차나 심야버스는 내일도 오지만, 지금 행복한 이 순간은 바로 오늘 뿐이니까요.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연말연시 추억 만들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모두 행복한 연말연시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