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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단일화후보 안철수에 반대합니다.
1.
우리 사회는 드라마가 있는 인물에 열광합니다.
고난을 딛고 마침내 성장한.
문재인 후보의 경우에 가난을 딛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후 인권변호사 활동, 청와대 근무,
지기인 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내기까지 하나의 카타르시스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에게서 노년층들은 육영수 여사의 향수를 느끼고
그들이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가난한 우리에게 밥을 먹게 해주어서
국부의 이미지(그분들이 생각하시기에)를 가진 박정희를 느낍니다.
게다가 사인의 총기 소지가 금지된 대한민국에서
양친이 모두 총에 맞아 돌아가신 데에 대한 애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철수는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의사로 자랐고
사회적 공헌을 한 것은 인정되나
크나큰 실패나 좌절이랄 것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왕정을 겪다가 일본의 패망으로 공화국제도를 어부지리로 얻은 탓에 사회가 안정되지 않았고
곧바로 기나긴 독재를 겪은 우리는
강력한 카리스마적 지도자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아직은 부드러움보다 강력한 카리스마입니다.
모호한 어법과 웃음으로 일관하는 안철수에게서 찾을 수 없는 점입니다.
2.
정치권은 개싸움입니다.
그래서 투견도 필요하고, 돌격대, 척후병, 지략가, 사령관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 퀄리티야 어쨌든 박근혜는 총선때부터 온전히 자신의 대권행보를 위한 그들만의 드림팀을 꾸렸고
언론마저 거느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에게는 민주당 조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철수는 급작스럽게 모인데다가
그 스스로가 정당정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 캠프의 사람들 또한 안철수가 기존의 정치인(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구태)을 답습하여
자신들을 챙겨주리라는 확신을 가지지도 아니하였거니와
캠프 사람들간의 인적 유대도 친노나 과거 동교동계처럼 공고하지도 않습니다.
김성식(나름 합리적인 인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태규와 같은 인선문제도 있었습니다.
2007년 대선당시 BBK저격수 정봉주는
모두가 기운판이라고 꺼렸지만, 검증과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고
결국은 정권획득실패, 공선법으로는 이례적으로 1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봉주의 행동 뒤에는 당을 위하는 마음, 당의 동지들이 나를 도와주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지금 안철수 캠프에서는 누구도 희생하려 하지 않습니다.
3.
안철수는 정치초단조차도 되지 않는 정치초보입니다.
사회는 그가 V3 백신으로 치료해왔던 바이러스와 다릅니다.
정치개혁이라는 것은 애매모호한 화두를 던지고 뿅하고 요술방망이를 휘두르면 되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의 엄청난 저항에 맞서서 모든 것을 잃을 각오로 자신을 희생한다해도
겨우 한발짝 나아갈 수 있을까 말까한 어려운 작업입니다.
기존 국회의원들은 안철수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선순간 이합집산하여 종특을 발휘하여 안철수가 창당할 신당에 몸담을 이가 있기야 하겠지만,
정치9단들의 눈에는 그저 애송이일 뿐입니다.
이번 이해찬 사퇴도 정치9단의 타이밍싸움에 말려들어서 속수무책으로 지지율을 깎아먹은 사례입니다.
4.
안철수는 패배를 두려워합니다.
실패의 역사가 없는 그가 극단적인 승부의 끝에서 패배자가 되는 것을 감내할 멘탈이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에는 7년 터울이 있었지만 지기로 지내온
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내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마음으로는 독을 품었을 상남자입니다.
이미 모든 것을 잃은 후에 다시금 싸움에 임하고 있는 태세입니다.
그러나, 안철수는 무엇도 잃을 준비가 되어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5.
안철수와 박원순은 다릅니다.
박원순은 시민사회단체를 운영하면서 진보적 성향때문에 기무사의 사찰도 받았고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한 사례도 있습니다.
안철수는 MB정권하에서도 국가소속 위원회의 요직을 거쳤으며
언제나 사람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대상이었을 뿐입니다.
박원순이 서울시장 후보였을 당시에는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과 나꼼수가 신나게 네거티브를 하며 싸웠고
그 결과 역사상 최고의 시장이 탄생하였습니다.
오유에 접속하시는 양식있으신 분들이야 모르지만,
아직도 고연령대, 지방, 신문을 주로 정보습득의 수단으로 삼으시는 분들은
이미지정치에 휘둘리는 바가 큽니다.
본선에서 안철수와 그의 캠프가 네거티브 개싸움을 잘 해내리라고 보이지 않습니다.
6.
사회적 기업가 안철수는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입니다.
많은 검증 공세가 있지만 그가 부도덕한 인물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검증공세가 있으리라는 것을 뻔히 알았을텐데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것은 패착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입니다.
군사정권을 제외하고는 의원경력없이 바로 청와대에 직행한 케이스는 없습니다.
안철수가 4월 총선에서 강남권에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하였다면
신선함은 12월전에 많이 상쇄되었겠지만
본인의 세를 규합할 수 있고 네거티브도 대응이 완료되었겠지요.
7.
안철수 본인의 진의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1) 서울시장 보선때 간을 보고 이정도면 바로 대권직행해야겠다
(2) 더 이상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볼 수 없으니 대권출마해서 판을 키우고 정권교체에 이바지해야지
양자 중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끝으로,
정권교체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민들의 고혈을 짜낸 현정부에 모두들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단일화는 아름답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몇차례 진통 끝에 후보간에 직접 만나 담판으로 문재인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박근혜에 맞설 단일 후보가 세워지는 순간
기대심리에 지지율이 오르고 중도층 내지 무당파가 흡수되어 박근혜를 압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두분 후보님들, 그리고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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