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글은 별루 재밌게 못쓰구요,, 편하게 음슴체 갈게요^^
몇년 전 복학생 때 일이었음. 잉여력 및 병신력이 충만하던 시절....
캠퍼스를 걷다보면 이따금 기독교인들과 마주치치 않음?
예수 믿으라 전도하는 ... 기독교동아리 애들인지, 외부인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애들.
근데 난 기독교... 싫어함.
싫어하는 이유는 별 거 없음. 어릴 적 교회 열심히 다니고 성경도 많이 읽었는데 초6이던가 어느날 레알 궁금해서
목사님에게 물어봄
"왜 꼭 일요일에 교회나와서 이래야 하나요? 그냥 혼자 열심히 믿으면 안되요?"
그랬더니 진짜 목사가 이렇게 대답해줌.
"예수님은 함께 모여 찬송드리는걸 좋아한단다."
아니 난 성경도 나름 많이 읽는데 그런 근거를 찾을 수가 없는거임. 그래서 그냥 안나가고 싫어하게 되었음.
(기독교를 싫어한다는거지 기독교인을 싫어한다는 얘기는 아님, 정상적인 교인은 좋아함)
여튼... 결론은 싫어한다는 얘기임 ㅋㅋ
근데 그 날은 아주 더운 여름날이었고...
계절학기 중간고사나 준비할까 중도에 갔는데 내가 병신같이 학생증을 안가져온거임
그래서 단과대 독서실이나 가자.... 하고 천천히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었음.
덥고 힘듬.
짜증이 슬슬 남.
그런데 딱!
"저기요..."
하고 왠 여자가 나를 부름.
느낌이 오는 거임... 이거슨 기독교!
돌아보니 평범한 외모의 평범한 여자가 약간 후진 옷차림을 하고 있었음. 나이는 나보다 좀 많아보였음.
나: 예?
걔: 제가 좋은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서요..
평소같으면 '관심없습니다' 하고 걍 휙 지나가는데 그날은 걍 좀 짜증이 났음. 그래서 응대하기 시작함
나: 무슨 좋은 말씀요?
걔: 예,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예수 믿으세요?
나:.... 아뇨....
걔: 아, 그러세요? 왜 안믿으시죠?
나: 어렸을 때는 믿고 교회도 다녔는데, 좀 이상해서요.
나 평소엔 진짜 걍 무시하고 지나가는 남자임. 그런데 이날은 짜증난 기분 때문에 오히려 상세하게 그 여자에게 일일이 대답해주게 된거임.
걔: 뭐가 이상하죠?
나: 믿는건 믿는건데, 교회라는 집단이 좀 이상하잖아요. 또 요즘 교회의 비리가 얼마나 많아요.
걔: ... 그건 일부의 문제가 크게 불거지는 경우구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면 이해가는 부분이 많으실거에요.
나: 글쎄요, 뭐가요?
이렇게 길거리서 전도하는 애들이 좋아하는게 딱 그날의 나처럼 질문에 답해주는 스타일임. 그 여자도 내가 조금 짜증스럽긴 하지만 응대를 해주니까 점점 신이 나는게 눈에 보임.
걔: 예수님의 말씀은.... 어쩌구 저쩌구.... 저쩌구 이러쿵.... 저러쿵 어쩌구..... 믿으면 행복해질 수 있어요.
나: 네? 믿으면 뭐요?
걔: 네, 믿음이 약하셔서 지금은 모르시겠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믿으신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구요.
여기서 괜시리 나는 빡쳐버렸음. 아니, 내가 지금 그럼 불행하단 얘긴가..? 라는 괜한 반발심이 들어버린거임.
그래서....
그래서.... 되도 않는 드립을 쳐버렸음.
나: 아... 그러니까 지금 제가 아직 안믿어서 모르지만, 믿으면 행복해진다 이거죠?
걔: 그렇죠!
나: ... 진짜 그럼 믿어볼까요?
걔: 아, 그럼 저랑 더 자세히 얘기를....
나: 그런데요.
걔: 네?
나: .... 저랑 잘래요?
걔: ... 네?
나: 아직 님이 저랑 안자서 모르지만, 일단 한번 자면 굉장히 행복해질 수 있거든요 ㅋㅋㅋ
걔: ..... (조낸 당황해서 걍 나를 쳐다만보고 있음 ㅋㅋㅋ )
나: ㅋㅋㅋ 진짠데..... 마음 말고... ㅋㅋ 몸으로 받아들이시고 ㅋㅋㅋㅋ 저랑 자면 ㅋㅋㅋㅋㅋ 행복 ㅋㅋㅋㅋ
이랬더니 그 여자... 빤히 나를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곤 엄청난 속도로 사라졌다는 ㅎㅎ
써놓고 보니 재미없네요. 도인 물리친 얘긴 구찮고 이 글도 묻힐 게 뻔하니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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