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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0대 노인이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단원고 학부모들에게 “정부가 못한 게 뭐 있나”라며 막말을 한 후 격분한 유가족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4일 오전 10시께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 노인은 분향소를 들어가다 입구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가족 약 10명을 발견했다.
입에 마스크를 한 채 “정부는 사고에 대한 진실을 밝혀라” “내 아이 살려 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던 이들에게 다가선 이 노인은 “정부가 못한 게 뭐 있냐. 왜 이러고 서 있나”라고 막말을 뱉었다.
이에 격분한 한 어머니가 “당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분향소를 찾아와 아이들을 만나려고 하느냐. 얼른 돌아가라”며 입장을 제지했다.
그래도 들어가겠다는 이 노인에게 희생자 학생의 한 아버지가 강하게 항의하면서 폭력사태 직전까지 갔다.
자원봉사자 등에게 이끌려 화랑유원지 입구에 설치된 한 단체의 천막 뒤로 갔던 이 노인이 또다시 유족들 옆으로 지나가며 재차 “정부가 뭘 잘못했나”고 하자 결국 감정을 주체 못한 유족과 몸싸움을 벌이게 됐다.
유족들은 “정부가 아무 일도 못하고 바보같이 있을 때는 한 마디도 못하다가 여기 와서 이런 망언을 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아이가 죽은 것도 서러운데 저런 사람까지 와서 더욱 힘들게 한다”며 분개했다.
경찰은 몸싸움 이후 사라진 이 노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http://news1.kr/articles/166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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