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트코인의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뉴스들은 하루를 마다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소식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이유는 바로 ‘가상화폐의 가치’ 때문이다. 암호화폐(일명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장중 6519.02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면 이렇게 높은 가치를 지닌 비트코인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이자, 이 가상화폐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게임에 ‘캐쉬’ 같이 현실에 존재하는 돈은 아니지만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돈이다. 비트코인은 손에 쥘 수 있는 그런 돈이 아닌 온라인에 떠도는 코드일 뿐이다. 사실 가상 화폐들은 흔하다. 카카오사의 초코, 싸이월드의 도토리,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등등, 이렇게나 흔한 가상 화폐들 속에서 비트코인이 유난히 주목을 받은 이유가 있다. 그것은 비트코인의 특별한 작동방식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주인이 없고 작동하는 시스템은 P2P 방식으로, 여러 이용자의 컴퓨터에 분산돼 있다. 비트코인을 만들고 거래하고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는 사람 모두가 비트코인 발행주다. 그 중 누구 한 사람을 콕 집어서 주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비트코인에서는 계좌를 ‘지갑’이라고 부른다. 지갑마다 고유한 일련번호가 있는데 숫자와 영어 알파벳을 합해 약 30자 정도로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는데, 개수에 제한은 없다. 다만 지갑을 만들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써야 한다.
보통 돈이라고 하면, 어디에서나 돈을 관리하는 기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그 일을 한다. 비트코인에는 이런 기구가 없다. 그 뜻은 돈을 찍는 기구도 없다는 얘기다. 그 대신 누구나 비트코인을 만들 수 있다.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대가로 얻는다. 이렇게 비트코인을 만드는 과정은 광산업에 빗대어 ‘캔다’(mining)라고 불린다. 또 이런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만드는 사람을 영어로 ‘마이너’(miner)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 ‘광부’라는 뜻이다. 광부는 비트코인 세계에서 조폐공사다. 위 방식으로 광부는 최대 2,100만 비트코인을 캘 수 있다. 2009년부터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캐기 시작해, 2013년 8월 현재까지 약 1200만 비트코인을 캤다. 한화로 약 1조5천45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앞으로 약 800만 비트코인을 캐면, 더는 캘 비트코인이 없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람이 총 2100만 비트코인만 나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이러한 작동 방식을 고안한 사람은 사토시 나카모토다. 그는 사람이 컴퓨터로 수학 문제와 같은 코드를 풀면 비트코인을 발굴하고, 주인이 없는 돈을 만들 생각을 2008년 발표했다. 그리고 비트코인 작동 방식에 MIT 라이선스를 적용해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그 덕분에 활동가가 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처럼 비트코인을 거래하거나 비트코인을 캐고, 비트코인 지갑을 만드는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등장했다. 더 흥미로운 건,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다들 그가 비트코인을 만들었다는 것만 알 뿐 사토시 나카모토가 사람 이름인지, 어느 집단의 이름인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에 대한 나라들의 반응은 매우 복합적이다. 미국의 한 비트코인에 대한 판결에서는 사기가 인정됐을 정도로 유가증권임을 인정했고, 독일은 자국 회사가 비트코인을 이용하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증권사들의 반응은 아주 뜨겁다. 오토노머스 넥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총 124개로 총 자산은 23억달러(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트코인의 대한 전망 또한 아주 극과 극이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인 빌 밀러는 자신의 자산의 30%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힐 만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신호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일 “현재로선 가상화폐가 현행법상 공식 지급수단이 아니고 거래에 따르는 리스크가 크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우려하다고 밝힐 만큼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정이 안 될 정도로 비트코인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버핏 CEO는 "비트코인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 판단이 불가능하다"며 비트코인의 적정가를 전망하려는 시도 자체를 비판하고 "그런 시도 자체가 거품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비트코인은 자산이 아닌 코드일 뿐이고, 비트코인은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가 확실하지 않다. 주식시장처럼 안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하여 비트코인의 위험성은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세계적으로도 많은 추세다.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 빗썸비트코인 거래량은 9.13%로 1위 미국의 비트파이넥스(13.57%)에 이어 2위다. 우리나라도 비트코인에 열풍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한다, 예전 네덜란드의 튤립버블처럼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도 한 순간에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고 날마다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며 신중히 생각하고 비트코인에 대하 투자를 한다면 좀 더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