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얘기 지겹지만 오늘 겪은 일이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아 글 남깁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키 172의 건장한 한국 남자입니다.

오늘 아는 사람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신랑,신부 양쪽 다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왔던 사이로 신랑 신부 직장 동료를 제외하고는 친구들도 서로 거의 다 아는 결혼식이였죠.

결혼식 주 행사가 끝나고 가족 친지들 사진 촬영이 끝난 뒤 친구들 사진 촬영 시간이 왔습니다.

사진촬영을 위해 신랑과 신부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했습니다.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인사하느라 앞 쪽이 어수선했죠.

그 때 뒤에 있던 잘 아는 여자분이 외쳤습니다.

"위너들만 빨리 뒤로와 얼른 찍어야지"

.....

전 평소에 루저 발언에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있었던 1인이였습니다.

어디나가서 크게 자랑할만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배울만큼 배웠고 제가 봐도 제 앞날이 터널 속은 아니며 어느 정도 미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저는 뼛속부터 긍정주의라 항상 긍정적인 말과 행동, 생각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절대 루저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루저 발언이 나온 뒤에도 키가 작은게 뭐 어떤가 난 비록 키는 작지만 루저랑은 거리가 머니까 그냥 미친개가 한번 짖었구나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정말 확 나빴습니다. 

저 발언을 한 여자분을 평소에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루저 발언에도 크게 기분 나쁘지도 않았고 오히려 저런 애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갔었음에도 불고하고, 
그리고 직접적으로 "루저들 빨리 앞에 서고 위너들 빨랑 위로 와" 이런 식으로 루저 발언이 없었음에도 불고하고...

정말 불쾌하더군요.

그리고 그 순간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아무리 루저녀 루저녀해서 이모양이 욕을 먹고 매장당하는 분위기라도, 한번 엎어진 물 담지 못하듯이 저 루저라는 신개념의 말은 이제 이 사회에서 회수 되기 어려워 보이네,, 어딜 가더라도 180 안되면 농담으로라도 루저란 소리 들을 수가 있겠구나... 키 작은 사람들에겐 |낙인|이 찍힌 셈이구나 제기랄"

이 생각이 드는 순간 정말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정말 이 루저사건에 나서서 까기 싫었습니다. 그냥 이모양의 개성이지 하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전 긍정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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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안그러겠습니다.
완전 앞장 서서 까겠습니다. 이모양은 분명 키작은 남자들에게 반영구적인 기분 더러운 호칭을 만들어 버린 건데 사과도 분명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 사건으로 인해 어쩌면 키작은 사람들은 농담이지만 루저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작은 말 하나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넌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넌 훌룡해!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훌룡하게 자랄 확률이 크다죠..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안좋게 자랄 확률이 크답니다..
그래서 전 항상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에게 긍정의 말을 하는데... 키 때문에 루저라뇨!
진심이 담긴 말이 아니더라도 정말 기분 더럽구나... 라는걸 오늘의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못 참습니다...
이젠 앞장 서서 까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회적으로 매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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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고싶지만.... 전 대인배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그냥 눈물만 흘릴뿐이네요 ㅠ 용서해 줘야죠 ㅠㅠ


오유 여러분,, ㅠ

남자분이나 여자분이나 우리 모두 말조심하고 살아요~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으니까요

저도 앞으로는 절대 오크라던가 이런 외모를 놀리는 단어 절대 쓰지 않으렵니다.. 뭐 쓴 적도 거의 없지만 말이죠.

우리 모두 이 기회를 통해 성숙해졌으면 해서 오늘 경험담 적어봤습니다..

다들 즐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