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모에'라는 표현은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딱 한 단어로 표현한 단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단어가 있기 전부터 매력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늘 존재했으니까요. 뭐 일반인들에겐 여자들에게 헠헠거리는 재패니메이션과는 다르다는 평을 받는 디즈니도 이 경향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고 있죠. 물론 히어로 코믹스 쪽에서는 그런 경향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으나, 뭔가 매력적인 충족 요소에 대한 욕구는 엄연히 존재하니까요.
어찌되었건, 큰 눈에 대한 선호도, 그 부분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무거나 뒤적이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모에화는 대체 왜 여성쪽이 많고, 서양 애니든 동양 애니든 왜 다들 눈이 크고 코가 작은 비현실적인 요소 - 발전 방향은 의외로 다름에도 - 로 충족되느냐에 대한 의문이더군요. 그래서 몇 개 찾아봤습니다.
제목, the psychology of giant princess eyes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디즈니의 공주들은 왜 눈이 클까? 라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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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좀 미묘한 after 성형의 부작용
위의 기사에서는 그럴 듯한 해석보다는 디즈니가 그러한 경향성을 띄게 된 역사적 배경 - 미국의 검열시대 -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딱히 읽을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짐작할 수 있는 다른 연구 결과들은 몇 있는데, 큰 눈과 작은 턱, 짧은 코의 얼굴이 순수하고 상처 받기 쉬운 어린아이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했죠. 이러한 근거는 재판에서 동안인 사람들이 유죄를 언도 받을 확률이 낮은 경향성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일 애니 쪽이 머리 스타일과 색만 똑같이 하면 복붙이라고 까이지만, 그건 디즈니도 매한가지.
근데 왜 이런 경향이 나타날까?
미국의 검열 시대부터, 디즈니는 상대적으로 도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도덕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상이 바로 눈이 크고, 턱이 작으며, 코가 짧은 어린 아이와 유사한 형태가 되었다는 게 디즈니 공주님들이 겪은 발전의 경로입니다. 하다못해 외모가 그렇지 않더라도,행동이라도 현실에 없는 높은 도덕성과 아름다움을 가져야겠죠. 단순히 아름답고 도덕적인 행실을 보여주기만 했던 게 초기 디즈니였고, 그걸 외모로도 표현한 게 인어공주부터 이어진 디즈니가 되겠습니다. - 인어공주 이전까지는 캐릭터들의 눈이 모두 평범했습니다. 뮬란은 예외인데,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을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매력적이었던거라서.
쉽게 말해서, 소위 현재의 모에 캐릭터들은 매력에 대한 요소 충족에서 발전된 당연한 수순이라는 겁니다.
저렇게 눈이 크고 코가 작은 형태가 상처 받기 쉬운 순수한 어린아이를 연상시켜서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거죠. 일애니건 미애니건 여성상이 묘하게 수렴하는 이유는 저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근데 왜 사람은 허구적인 이야기에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경향을 가지느냐??? 이런 의문이 가능한데, 사실 이쪽 관련 이야기는 제대로 찾지 못했습니다. 매력이라는 건 의외로 성적 욕구에서 비롯된 경우가 흔한데 - 여성의 가슴도 진화 과정에서 출산에 관련된 엉덩이와 유사성으로 인해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것처럼 - 저런 캐릭터들에 대한 매력은 성적 욕구보다도 보호 욕구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리저리 내용이 분분합니다.
다만, 이러한 경향 자체는 꽤나 오래된 것인데
The Pervasiveness and Persistence of the Feminine Beauty Ideal in Children's Fairy Tales 이라는 논문은 그림형제의 동화에서 비롯된 연구 자료입니다. 간단히 결론만을 이야기하면, 세상에 누구나 다 기적이라 생각할 정도로 아름다웠다.라는 문구를 자주 사용하여 주인공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이야기가, 그렇지 않은 이야기보다 더 오래 전해지고, 더 잘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탐미주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니나 봅니다.
일 애니 쪽의 연구 자료도 찾아보고 싶었지만...잘 없네요. 찾기도 힘들고. 기회가 되면 그쪽의 발전 경로도 찾아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