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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51680
    작성자 : 루이로페즈
    추천 : 82
    조회수 : 6114
    IP : 115.92.***.154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1/09 17:26:57
    원글작성시간 : 2009/11/09 16:29:23
    http://todayhumor.com/?humorbest_251680 모바일
    제 직업은 체스강사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체스나 바둑같은거에 관심이 많아서,
    이쪽 길로 직업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첨에는 '그랜드 마스터'도 되고 싶었던 적이 있지만,(바둑으로치면 9단)
    어느정도 수준이 되니까, 더이상 실력을 키우긴 힘들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이곳저곳 다니면서 체스를 가르치는 체스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월수입은...

    뭐... 일반 셀러리맨들보다 조금 못버는 정도??
    (솔직히 수입이 일정치않아 살짝 불안합니다 ^^;)
    하지만 전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옛날부터 동경하던 방면에 직업을 얻고 살고 있으니까요...


    사실 아버지께선 사업과 부동산쪽에서 크게 성공하셔서
    왠만한 사람 부럽지않는 재산을 소유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도 원래대로라면 사업계통으로 직업을 가졌어야 했지만,
    아버지께서 하고 싶은거 하라고 특별히 배려해주셔서,
    현재 직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집안에 어느정도 돈은 있지만,
    하지만 저희 아버지께선 항상 '겸손'을 미덕으로 삼으셔서
    돈이나 지휘가 있어도 그것을 드러내지말고 그것으로 거만을 떨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실 제가 아주 어릴땐 저희집도 있는척 없는척 다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집안에서 제 할아버지 유산가지고 친가 가족들이 엄청나게 꼴사납게 싸운 적이 있었는데, 
    그 사건이 저희 가족들의 몸과 마음을 너무나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론 저희 가족은 고향이랑 먼 곳으로 이사를 가는 동시에 비싼 집도 처분하고 평범한 아파트로 가면서 
    이제부턴 사람들과 평범하게 지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돈이 있으니까, 돈만 보고 꼬이는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 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사기도 몇번 당하고, 친척들도 틈만 나면 저희집 돈만 노리고, 아버지께서 바람은 안 피셨지만 아버지한테 꽃뱀들도 자꾸 붙을려고 했던 적도 있었고...ㅠ.ㅜ)


    저도 그런 아버지의 말씀을 세겨들어서
    실제로 가진거에 비해,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외모와 키도 보통이고, 월수입도 많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막쓰고 다니지도 않고, 
    명품 옷이나 외제 자동차(자동차 전혀 관심없음), 비싼 취미들을 하려다니지도 않습니다.
    집도 그냥 보통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돈있는 놈이 더한다." "돈있다고 자랑하냐?" "돈있는 놈이 행복한 고민하고 지X이야" 이런 말은 제발 하지말아 주십시오. 비록 저희 집이 돈은 있지만, 돈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ㅜ.ㅠ)

    아주 친한 친구들도 저의 이런 집안사정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를 심하게 말하면 그저그런 어중이떠중이로 볼때가 많습니다.
    현재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고 있지만,
    세상의 편견때문에 조금 힘들때가 있습니다.

    베오베간 '그래! 나 오뎅판다!!' 를 보고 비록 그분과 집안환경은 다르지만,
    저도 공감갔던 부분이 소개팅에서 겪은 그런 편견들 입니다.

    저도 소개팅같은 장소에서
    "직업이 뭐세요?" 라고 물으면
    "초등학교를 돌면서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라고 일단 대충 얼버무리면서 말합니다.

    나중에 무슨 강사하시냐고 해서 계속 물어보고 나서 제가
    "체스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그때부터 여자분들 표정이 싹 바뀝니다...
    그리곤 그 여자분들의 다음 대사가 십중팔구
    "아...예..." 라면서 엄청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버리죠...

    이미 그 시점에서 그 소개팅은 끝나버린 겁니다...
    제 직업 하나 듣고...

    마음같아선 이미 벌어논 돈이 많아서 이자만으로도 살수 있을 정도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차피 이 여자분도 그 나물에 그 밥같은 사람이겠거니 하면서 속으로 쓴웃음짓고 만남을 종료시킵니다.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은 저의 돈을 보는 사람들이 아닌,
    저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간절히 원했던 건데...
    그래서 지금 내곁에 있어준 친구들에게 너무너무나 고마운 감정이 듭니다.
    나같은 찌질이가 뭐가 좋다고... 참... ^^

    앞으로 제가 결혼하고 싶은 여성분도 
    저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여성분이랑 하고 싶은데,

    현실은 그게 안되네요... ㅠ.ㅠ

    키 170대, 외모 보통, 보통 경기권 대학교출신, 월수입 안정하지 않는
    그저그런 남자를 좋아해주는 여자는 진짜 없네요...

    사회현실은 그저 눈에만 보이고, 도표로만 나타나는 정보들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요즘 느끼는 중입니다...


    돈 있어보이면 돈 있어보이는대로, 그 나물에 그 밥같은 사람들이 엄청 꼬이고...
    돈 없어보이면 돈 없어보이는대로, 사회나 사람들에게 은근히 무시당하고...

    (저희 집이 돈복은 있어도, 사람복은 지지리도 없는것 같습니다... ㅜ.ㅠ)



    에고... 글쓰는 중에 약간 감성이 올라와서 가면갈수록

    글이 우왕좌왕하네요...

    그냥 진심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작은 바램을 적는다는 것이;;;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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