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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251435
    작성자 : 썅콤
    추천 : 12
    조회수 : 1165
    IP : 211.224.***.63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05/06/25 02:29:20
    http://todayhumor.com/?humordata_251435 모바일
    쓰레기 같은 삼수생
    전 대구 S 재수학원에서 삼수를 하고 있는 정신못차리고 있는 쓰레기 같은 학생(?)입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12번의 교실이 바뀌는 동안 학교 성적이 거의 꼴찌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도 인문계고를 갈 성적이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실업계고를 가게 됐지요..
    실업계고를 나와서 왜 3수를 하고 있냐구요?
    저도 중학교때까지 공부할려는 생각없었습니다. 아버지한테서 아주 심하게 맞으면서도 공부는 하는 척!만 했지..제대로 하지 않았지요.
    근데 고등학교를 입학 후에 초등학교 동창을 좋아하게 됐고..그때부터 사랑이 커져 감에 따라 공부를 하자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생겨 나기 시작했죠..
    하지만 마음만 생겨나고 ;; 머리가 따라주질 않더라구요. 노력도 많이 안했구요.학교서 배우는것도없고;
    워낙 공부를 안해놓다 보니 기초가 없어서 잘 되지않더라구요..
    (곱셉을 할때 중학교때 x 라는 기호대신 점으로 표시 하잖아요. 전 그게 곱셉하라는 표시인지도 몰랐습니다. 곱셈공식 인수분해 하나도 몰랐죠.)
    근데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시내에 있는 D 실업계입시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서 매달 20만원씩 내면서 학원을 다녔는데 몸만 다녔지..그 당시에도 제대로 공부 하지 않았습니다.학원끝나고 집에오면 컴퓨터 켜서 스타크래프트 하기 바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3이 되고 수능을 치긴 쳤지요.
    그때 나온 점수가 400만점에 160...-_-집에서는 기대도 안했으니 뭐라 말은 안하더라구요
    "그 점수 가지고 어디가노?"라면서 그냥 끝내더라구요..대학교 원서도 내지 않았죠..
    수능치고 나니까 제 자신이 정말 한심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에 부모님께 재수 한번 해보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반대도 없고 아버지께서 '그래 다시 한번 해봐라' 라고 하면서 학원비를 주시더라구요
    이번엔 30만원씩 매달 내면서 시내 U 재수학원을 다녔습니다.그것도 그 어렵다는 이과공부로 바꿔서말이죠
    ..근데 이번엔 또 이과공부가 너무 어려운거에요. 특히 수학....정말 못하겠더군요.
    (반사람들도 재수하는 사람인지 놀러 온건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모의고사 치면 술마시러 가고..
    교실에서 남들 공부하는데 떠들고...-_-몇명의 사람들이..그사람들 지금 다 실패했음.)
    시간이 지나도 성적은 오르지도 않고 계속 같은 자리...
    그러다 작년6월에 학원을 도망치다시피 그만뒀습니다.
    집에서 폐인마냥 나같은 쓰레기는 죽어야된다라면서 온갖 자책은 다하면서 진짜 죽고싶다 죽자 그런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친구놈들한테는 '니는 진짜 쓰레기다' 라는 소리 정말 많이 듣고요..
    시간은 또 무심하게 흘러서 시험날이 왔지요..아침에 엄마가 도시락 주면서 '아들 떨지 말고 잘쳐라..'
    라고 한마디 해주는데.....그 때 엄마에게 드는 미안한 마음.. 말로 표현 할 수 없죠..
    공부한건 없지만 시험은 쳤죠. 점수는 450 만점에 230...-_- 완전 개 쓰레기죠.
    이젠 그만 공부에 미련을 버리자 내 길이 아닌것 같다...군대 지원해서 군대가서 말뚝박자..
    그런생각으로 이번년 1월말까지 폐인처럼 놀았습니다...
    그러다 2월초에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얘야 .. 지금 공부하는 시기 놓치면 나중에는 공부 못한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봐라...'
    고민 했습니다. 또 한번 해서 부모님 기대에 충족시켜줄것인가 , 더 이상 집에 손 벌리지 말고 군대나 갈것인가...
    고민끝에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자! 라는 생각에 또 돈을 받았습니다. 30만원...
    2월중순부터 삼수 생활이 시작됐죠. 친구들에겐 말도 안하고 시작했습니다..마지막으로 다시한번 해봐라 라는 친구도 있었지만 니는 안된다 하지마라라는 친구도 있었거든요..;
    2월달에는 놀다가 시작해서 인지 주말이 되니 몸이 많이 피곤하더라구요..그래서 주말엔 좀 쉬면서
    평일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쉬는시간 아껴가면서..
    3월,4월에는 주말에도 나가서 복습도 하고 예습도 하면서 공부했죠.
    근데 5월말부터 6월에 접어드니 덥기도 하고 예전만큼 공부가 잘되지도 않고..자주 졸고 -_-;
    능률도 안 오르고...정석책보다 나도 모르게 잠들어서 책에 침이 떨어져 있고..-_-
    아침에 자리 맡을려고 일찍 간다고 볼일도 제대로 못 보고 가서 변비가 걸려서 책상에 앉아있으면 배에서 가스가 생겨서 부글부글 거리고....죽을 지경이죠.
    요즘 정말 지쳐가고 힘들고..그렇습니다.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에 책상에 앉아 있기는 한데 잡생각이 많이나고 체력도 많이 딸려서 자꾸만 잠만오네요....
    님들아...저 힘내고 제발 이제 그만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아라고 말 좀 해주세요.
    ...글을 보고 이놈 진짜 쓰레기네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시겠지요.
    저도 압니다...알지만 진짜 뜻대로 안되니 짜증만 나네요...
    따뜻한 위로의 말..도 좋지만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 정신 차리게..
    새벽에 우울해서 글 썼는데 ...끝 마무리가 너무 흐지부지 한듯...
    짧게 쓰려고 했는데 ;; 어쩌다 보니 긴 장문이 됐네요.영어 지문 46~50번까지보다도 더 긴 장문이....
    -_-..측은하게 봐주세요
    유머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따끔한 소리를 좀 더 듣고 많은 분들에게 다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자 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썅콤의 꼬릿말입니다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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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25 02:36:19  218.37.***.21  Ph.D
    [2] 2005/06/25 02:49:56  220.122.***.133  
    [3] 2005/06/25 03:03:34  211.218.***.80  
    [4] 2005/06/25 03:43:15  221.139.***.71  내친구곧휴
    [5] 2005/06/25 05:56:46  68.207.***.168  sdhch477
    [6] 2005/06/25 07:41:57  211.215.***.88  
    [7] 2005/06/25 09:51:53  210.205.***.19  
    [8] 2005/06/25 11:53:17  61.43.***.9  
    [9] 2005/06/25 11:54:38  222.107.***.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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