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과 그 부모들의 기가 막히고 뻔뻔한 언행이 들려올때마다 어이가 없고, 
어떻게 사람사는 곳에 최소한의 도덕이나 윤리도 없는 그런 인간들이
생겨날 수 있는가 싶어 같은 하늘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낯뜨겁습니다.
피해여학생과 같은 또래의 딸을 둘이나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런 일이 남의 일 같지 않고, 
귀가길에 집을 지척에 두고도 납치되고 살인당하는 이런 세상에
내 딸들을 온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겁도 납니다.
피해를 당한 아이가 더 많지 않다고 누가 장담할수 있을까요?
숨은 곳에서 피눈물 흘리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를 또다른 피해자들....
부디 그 수가 많지 않기만을 기도할뿐입니다.
가해자쪽에서나 일부 몰지각한 언론에서 1년여를 밀양에 드나든것은(피해여학생)  성폭행이
아니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그 아이가 처음엔 철없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호랑이굴에 제 발로 걸어들어갔겠지만
그게 수십명의 못된놈들게 면죄부를 주는 일은 아닙니다.
제발 행실이 똑바르지 않아서라거나 그런 말들로
피흘리는 아이에게 또 한번 돌을 던지지는 말아주세요.
어른들도 때로는 
지나고보면 너무나 명확해서 잘못 판단할 수조차 없겠다 싶은 일에도
그 당시에는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하지 않나요?
실수란건 말 그대로 본의아니게... 원하지 않은 결과가 생긴걸 말하지요.
1년동안 짐승같은 짓을 반복해서 저지른건 실수가 아닙니다.
실수는 첨 밀양으로 발을 디딘 그 여학생의 행동입니다.
부모에게 왜 알리지 못했나,진작 신고하지.... 쉽게들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열대여섯살 정도의 아이에게는 너무 무섭고 버거운 일이라 차마 입밖에 꺼내지 못했겠지요.
물밖에서 살려달라고 퍼득이는 물고기에게
왜 물밖으로 나왔냐고 논리적으로 따지는 일은 결국 물고기를 죽게 만들뿐이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단지 정말 안타까운것은 
울산에서 밀양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집을 떠나 밀양에 머무르고 할 동안 왜 부모가 그 시간들을 놓쳤는가 하는겁니다.
귀가 시간이 30분,1시간만 지나도 전화하고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게 보통의 엄마들이 아닌가요?
생업에 바빠서...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는지..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엄마로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같이 아파하고 분노해주는 많은 네티즌중에 많은 분들이 남자이고, 
또 그중 상당수가 청소년인걸 보면 위로가 되네요....
부디 피해학생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건강하게 성장해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