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만장한 군병원 정형외과 스토리 2번째랄 것도 없지만 ㅋㅋㅋ
전 국방부 직속 나름 특수부대임ㅋㅋㅋ
손가락하나로 사람의 생명을 왔다갔다하는 특수부대라하면...
주변사람들이 특전사? UDT이런걸 생각하겠지만
그거슨 군병원 정형외과..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말로 손가락하나 잠깐 뻘짓하면 진짜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정말 그런 보직이였음..
2탄은..
수술방에서 겪은...어메이징 슈퍼 버라이어티한 에피소디랄것까지는 없지만..
수술방에서 겪은 몇 몇 에피소드를 풀어보겠음.
전 의대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간호학과도 아님..
하지만 정형외과 의무병인 이상.. 수술방에 무조건 투입되야함..
나는 나름 보건계열이였지만..
수술방 들어가는 의무병들 중 경영학과, 안경공학과, 성악과, 등 등 대학 떄 전공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의무병들이 태반이였음
뭐 사실 보건계열이라고..딱히..이점도 없지만..ㅋㅋㅋ
군병원에서 수술을 별로 안하는줄 아는 사람이 많을텐데..
하루에 최소 1건..많으면 3건도 잡힘..
전 취미삼아 하루에 수술한 내용을 일기에 간단하게 적었는데..
전역하기전까지...
참관 20여회
수술 어시스트..거의 300회?
어마어마하게 했음...ㅠㅠㅠㅠㅠ
뼈가 부러져서 철심을 박는 나름?간단한 수술부터
살을 째고 뼈를 맞춰서 철판에 나사를 박는 수술
관절 내시경,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염증제거 수술
붙인 철판을 다시 제거하는 수술 등..
왠만한 병원에서 하는 수술을 다 해봤음..딱 하나 인공관절 수술을 제외하고..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환자 몇명이 있는데..한번 써보겠음.
첫번째는..좀 안타까운 환자였음..
이병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환자 허벅지가 한쪽 허벅지랑 비교해서 2배가 될정도로 부어서 온거임...
부러져도 이렇게 붓지않는데 보통..
엑스레이를 찍어보니..진짜 주먹만한 뼈가 허벅지에 자라난거임..
집안사정이 좋지않아 군병원에서 수술받으면 전액 무료니까 군에서 수술받는다했음.
이게 하루아침에 생기는게 아니므로 아마 숨기고 입대한듯 싶었음..
수술을 와우~
완전 슈퍼 하드코어 수술임..
TV에서 보듯이 뉴하트 이런거에서 보면 급박하기는 하나 좀 정적이고 조심스러운 느낌이 있는 반면에
정형외과 수술을..뭐랄까..
4게이트 하드코어 질럿러쉬같은 느낌이랄까..
목공실에서나 볼듯한 드릴..정같이 생긴것들..망치...드라이버..등..장비부터가 블록버스터임..
그 주먹만한 뼈를 제거하기위해 각종 연장?들로
씹고뜯고맛보고 즐기고....가 아닌 오함마 두들이듯이 두들이고
드릴로 구멍뚫고..
이런수술을 하면 피를 많이 튀길까 생각하고 징그럽지 않을까하지만..
의학적 지식의 전무한 상태에서 그런걸보면..
정육점고기? 장조림육같은느낌에..
뼈는 상아같은느낌 ㅋㅋㅋ
인대는 흰맛살 느낌..
출혈은 토니캣인가 그걸로 수술부위 위에를 파워압박해서 거의 나지 않음...
뉴하트, 봉달희 이런데 보면 피를 퐝 퐝 내뿜지만..정형외과는 쇄골수술을 제외하고는 그런 퐝퐝 터지는 피 구경하기가 힘듬..
2번째 기억나는 환자는...
하아...
나의 수술 어시스트 최장시간을 연장해준 고마우신분으로써..
8시간반을 찍음...
이렇게되면..아침부터시작해도 점심을 무조건 굶고 저녁도 제시간에 먹을수없음 ..
환자를 앞두고..밥생각을 하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먹는거말고는 낙이없음..군에서...
원래 수술은 metal removal from bone 인가..암튼 부러진뼈에 붙였던 철판을 제거하는 수술인데...
보통 2년 1년반 정도되면 제거수술을 하는데...
이 환자는 6년이 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뼈와 철판이 뭐랄까..
내가 뼈고 뼈가 철판인 경지 철골일체가 되는데..
수술들어가기전에는.. 에이 지가 붙어봤자지..라고 생각했음
정형외과 군의관님들은.. 뭐랄까.. 호탕하시며 팔뚝이..와우~ 다들 힘캐이심...
수술에 들어가서 철판이 박힌 나사를 풀고 철판을 제거하면 되는 나름 간단한 수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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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돌아가지 않음....
군의관님께 군의관님의 파워를 믿어요라는 간절한 버프를 쏟아부었지만..
군의관님이 풀버프 받고 루피 기어 세컨드마냥 힘을 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사의 +홈이 다 망가짐...
그렇게되자 드라이버를 돌려도 헛돌고 점점 나락으로 심해로...가기시작했음..
하지만 의사선생님은 창의력 대장~
보통이라면 수술부위 닫고.. 끝냈을법했지만...
나의 버프가 너무 과했는지..here comes a new challenger 마냥 무한 도전이 시작되었음..
군의관..수술방 간호장교,, 정형외과 의무병,, 수술방 의무병,, 마취과 군의관들이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까 고민하다가
군의관님은 역시...
클라스가 다르심....
이렇게 된이상 철판을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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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급과와 수술방에서는 비상이 내려졌음..
어떤 장비를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기때문에 긴장하고 준비해야되기때문에...
뭐 드릴로 철판을 뚫기 시작했음..나사가 박힌 곳 옆의 철판을 잘라서 철판을 두동강낸 뒤..
나사는..뼈와 붙은 부분을 다 파낸다...
WONDERFUL.!
수없이 많은 수술을 들어갔지만..ㅋㅋㅋㅋ
처음으로 눈앞에서 튀는 불꽃을 보았음...
열정의 불꽃말고
진짜 티비에서 보던 용접할때 나는 불꽃 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역할은..불꽃을 잠재우는 자~
생리식염수 즉 노말샐라인인가 암튼 엔에스라 부르는걸 주사기에 넣고
푸쉬 푸쉬 베이베~
씨에스 먹는 케이틀린 마냥
그냥 쏴됨 ㅋㅋㅋ
좀 오래되서 기억이 희석됬을 수도 과장됬을 수도 있지만
그 당시 드릴 헤드를 5~6개 날려먹고..
헤드가 오링날 지경에 이르러..
뼈와 철판은 서렌침 ㅋㅋㅋㅋ
철판과 분리된 뼈는 나사구멍이 아닌...왕구멍이 났고...
그런곳에는 인공뼈를 채워주어 수술이 끝난걸로 기억 ㅋㅋㅋㅋ
8시간 반이 지나면
나의 방광은 뭐랄까...
손오공이 마인부우에게 날리는 원기옥마냥 부풀어있고
땀범벅에 ㅋㅋㅋ 배고픔에 ㅋㅋㅋ뭐 암튼 좀 상태가 CC기 걸린 상태였음...
2개 에피소드 적는데도 길이가..길어졌네요..
오랜만에 제 일기장을 펼쳐서 재미난 에피소드 없나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좋은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