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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이 지루하게 전개 된 이유는 안철수가 적절히 받아치지 못하고, 차이를 드러내기 보다는 공통점에 공감하는 화법을 썼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대선 후보라면 그리고 정치 외부에서 정치에 도전하는 후보자라면, 기존 정치인과 다른 자신의 차이를 드러내는 정책과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안철수와 안캠은 국민들의 지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모습이고, 그 모습이 현재 TV 토론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무능해도 너무 무능한 모습이랄까?
왜 문재인의 정책을 듣고나서 그에 대한 반론이 나오지 않고, 그저 그렇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을 표시하는 제스추어를 할까? 물론 문재인이 구렁이 넘어가듯 추상적으로 봉합하면서 할 말이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안철수의 포지션에서 보면 충분히 파열음을 낼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참여정부 문제라던지, 문재인이 가지고 있는 국가 지상주의 따위의 것들(예를들면 컵밥을 거론하며 선민주의를 선듯 내 비쳤는데, 복지는 그런 호혜적 시선이 아니라 국민의 주권의 문제이다.) 즉 정치나 국가가 선량한(추상적인..) 마음을 가지고 베푼다는식의 프레임들, 외교 안보에서 햇볕정책의 새로운 것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들, 기성 정치권의 구태의 상징으로 하향식 공천의 문제라던가, 정치와 국민 삶의 괴리, 삼성 스캔들등등의 부패와 모순들.. 안철수가 충분히 비판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반영하는 것이었는데, 안철수는 차이를 드러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서로 공통점을 찾는 방식을 택했다.
이것이 좋은 것인가? 물론 민주당이나 기존의 중도층에서 보면 '훈훈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저런 태도는 정치 사회적으로 안철수가 상징하는 것, 즉 정치에 긴장을 불어넣고,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소명, 안철수 그 자체가 가진 빛이 발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안철수의 저런 태도는 정치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긴장을 없애버리는 꼴이어서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 할 뿐이란 거다. 이런식이라면 문재인으로 단일화 된다쳐도, 무당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안철수의 표가 빠져나가, 단일화가 그렇게 큰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뭐냐면 무당층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니, 무당층의 입장에선 비슷한 정치인끼리의 단일화로 세팅 될 것이고, 그럴수록 무당층의 이탈이 심각해 질 것이란 말이다. 단일화 효과는 점점 사라질 것이다.
안철수는 뭔가 착각하고 있다. 그의 내재적 한계는 애초부터 분명한 것이다. 마치 그는 싸우기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니라, 타협과 공감을 얻기 위해서 태어난듯 싶다. 하지만 무당층은 싸우는 영웅을 원하고, 사실 이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도 싸우는 대통령이 필요 할 때가 되었다. 그는 지지자들을 배신하고 있다. 아니, 애초부터 그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모종의 착각을 하고 있던 게 아닐까? 그는 애초에 저런 모습이었는데, 그 훈훈한 모습들에 뭔가 기대하고 상식이라는 단어에 너무 많은 리비도를 쏟았던 게 아닐까? 나는 이런 것들이 안철수의 한계라고 생각 해 왔다. 근데 그게 바닦을 드러내고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되면 글쎄... 몇몇 토론을 리뷰 한 글 중에 추천수를 받아 베스트에 오를 글들은 아.마.도 안철수의 모습에 흡족해 훈훈한 모습이라고 할 글들이겠으나, 전체적인 맥락, 상황으로 보건데 지금 이 상황은 긴급 브레이크를 걸 상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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