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부지는 올해로 47세가 되시는, 점잖-_-은 나이여야 할(!) 나이이며
절.대.로 그 호리호리 하시고 호남형으로 생긴 외모-_-에 속아 넘어가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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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부지께서는 어린 시절 동네의 애물단지였다-_-;
어쩌다 친구와 다투어 친구네 엄마가 집에 와 바락바락 한바탕 소리를 질러대
할머니께 한바탕 야단을 맞게 되면
한겨울, 그 한밤에 몰래 조용히 일어나-_-
그 집 고무신마다 모조리 오-_-줌을 싸버리고 오는 그런 녀석-_-이었단다;
군대에서 휴가나오신 큰형님의 짐을 뒤져내어 수류탄-_-하나를 찾아내서
동네 아이들과 모여 갖고놀다가
동네 아이들을 모조리 다 죽-_-여버릴뻔한 화려한(?) 전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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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부지께서는 곤충 학대-_-를 잘하신다(?).
정말 잘한다고 말해선 안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잘한다-_-라는 말이 나오게
예술적으로 곤충을 학대하시는데-_-
대략 이렇다;
잠자리를 잡아 꽁지를 잘라-_- 풀잎을 살짝 말아 끼워넣는다.
그럼 잠자리는 .. 당연히 죽는다..-_-
먼저 젓가락-_-을 든다.
그리고는 꽃밭에서 한가로이 꿀을 먹는 벌을 잡-_-는다.(정말 잡히긴한다;)
그리고나서는 벌의 꽁지에서 침을 뽑-_-아낸다.
그럼 벌은 .. 당연히 죽는다..-_-
우리 할머니댁에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시커먼 거미들이 자주 출현한다.
언젠가 벽을 타고 내려오는 그 거미를
아부지는 덥석-_- 잡으시고는,
꽁지에서 있는대로 실을 뽑-_-아내어버렸다.
거미는 ..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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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이런 식으로 어떤 곤충의 특징이 되는 부분을 없애-_-버리는 것이 우리 아부지의 취미 중 하나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젓가락만 들면 잠자리건 파리건 벌이건 파리이건 심지어 모기까지 잡-_-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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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부지는 성질이 더럽-_-다; (인정할건 해야한다;)
언젠가 아부지 사무실 앞에 차가 못 들어가게 떡하니 버티고 있는 차 앞 유리를
..모조리 박살낸 적이 있다.-_-
주차를 요상스럽게 해놓아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것을 유별나게 싫어하시는 우리 아부지는 언제나 송곳-_-을 가지고 다니시는데 주차를 잘못해놓은 차가 보일 때마다 송곳으로 타이어에 펑크를 내버리곤 했는데 온동네 차를 그꼴로 만들어 놓은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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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부지는 술만 취하면 오무이와 나와 내 동생을 못살게 구는 버릇이 있는데-_-
바로 얼마전에 내가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을 때였다.
아부지 [(혀가 다 꼬부라져서는-_-)너 지금 누구랑 통화하냐아아-? 전화끊고 놀자아아아아-]
나 [(..무시한다;)여보세요,어어 그래서 말이야-]
아부지 [(바닥에 눕는다)야아아아아아아아- 놀자아아아아아아-♡]
나 [(역시 무시한다;)응, 그래서....-_-]
그 후에도 내가 계속 무시하고 친구랑만 통화를 하자 우리 아부지께서는 벌떡 일어나시더니
아부지 [너 전화 안 끊으면 나 피리 불거야!]
..피리..-_-;? 우리집에 피리..;?
..아부지는 동생의 책상 밑에서 무언갈 찾고 계셨다.
그리고 잠시 후 아부지 손에 들린 건 리코더-_-
아부지 [진짜 불어버린다아아아>ㅁ<!!!!!]
나 [아..알았어..기다려,기다려..잠깐..여보세요,저기 나 끊어야겠는데;]
친구 [왜? 뭐 무슨 일 있어?]
나 [아..그것이..-_-a;]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삘리리삘리리삐이이이이이익-
....-_-...
나 [끊어라-_- (딸칵)]
..놀아주지 않으면 어찌될지 모른다..
그 새벽에 온동네가 떠나가도록 리코더를 불어대는 아부지와 놀아주어야하는-_-
불쌍한 자식의 모습을 상상해보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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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 아부지니까 그런 철없는 아부지-_-여도 난 좋다.
어디가서 우리 아부지같은 사람.. 찾을래야 찾을 수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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