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특이한 이름 덕분에 어려서 부터 많은 별명이 있었다.
유구르트-_-;; 라던가..유두...-_-;;라던가 하는 대부분 이름에 관계된; 민망스런 별명들이
지만
고2때 붙여진 내 별명.....걸려맨-_- 만큼은 사연이 깊은 별명이다.
난 참 애연가인 관계로 보통 한두시간 빼고는 쉬는 시간마다 나가서 담배를 피기 일수였는
데
참 신기하게도 우라지게 잘걸린다는 것이다.-_-
내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중에는 참 신기한 기록이 하나 있다.
첫째 쉬는 시간때 담배를 피다 걸렸다. 체육선생이었는데 수업끝나고 오라고 했다.
제길...하면서 셋째쉬는 시간에 담배를 꼬나무는 찰나에
똑같은 선생한테 또 걸렸다 -_-;;
그선생은 한동안 나를 무심히 쳐다보더니 담임한테 넘긴다고 했다.
담 쉬는 시간에 단임의 부름을 받아 난 내려갔고
더럽게 맞은후 아직두 모자랐는지 끝나고 또 오라고 했다.
개같은 담탱이 새끼...라고 생각하면서 점심시간에 한대 꼴아 물고 피는순간
아까 있던 체육선생한테 또 걸린거다 -_-;;
그 체육선생은 담배피다 걸린 나보다 더놀라며 나를 한동한 (-0-;)하게 쳐다봤다
그러더니 할말을 잃고 그냥 돌아갔다.
하긴...하루에 3번이나 걸리는 왕바보를 그역시 접해보지 못했으리라...
내딴에는 봐주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던 찰나..
반장이 한마디 한다
"담임이 오래"
-_-
우리 담임 선생은 참 나쁜 성격(?)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단임이 사상 제일의 철학이라 여기는 '노가다 정신'이다.
이 '노가다 정신'덕분에 우리반에 한놈은 청소조금 못했다고 반년동안 주번을 했던 놈도
있었
고-_-
수학 숙제(단임이 수학이다...-_-)한번 안해왔다고 10주간 끝나고 남아서 같은 숙제를 계
속 되
푸는
불쌍한 아이도 있었다. -_-
담임은 날 보자마자 이새끼 저새끼 개새끼 내새끼(-_-?) 하면서 뚜드려 팬다...
맞는거야 워낙 마니 맞았기에 별 걱정 안하고 편안히 맞았지만 난 뒷타가 더 두려웠다..
다때린 담임은 딱잘라서 부모님 모셔오든지 반성문을 쓰던지 하나를 정하라고 했다.
바보아냐? 당연히 반성문 쓰고 말지머~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겠지만...후훗..그 반성문은...........
하루안에 완성해야 하는 원고지 100장 이었던 것이다..크흑....(ToT;)
아아...어찌 사람이 하루만에 원고지 100장을 쓸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의기 소침해 있을때
여전히 내 이야기에는 빠지지 않는 김군이 내 손을 잡으며 충고해 준다.
김군: "그새끼...읽어 보지도 않아...걱정마. 걍 대충 갈무리 해서 써"
피터: "음...그럼 어떻게 써야 빨리 쓸수 있지?"
김군: "100장을 20장씩 5묶음으로 나눈후에 똑같은 내용을 5번 쓰면돼~"
그랬다. 설마 담임이 다 읽을리는 만무했고 또 대충 넘겨본다고 해도 5묶음이 공통 된다는
걸 어
떻게 알아내랴!
난 20장을 겨우겨우 썼다.
"선생님죄송합니다.다시는담배를피지않겠습니다.해로운걸알면서도끊질못했습니다.앞으
로열심
히..."
20장을 넘기면...?
"선생님죄송합니다.다시는담배를피지않겠습니다.해로운걸알면서도끊질못했습니다.앞으
로열심
히..."
또 20장을 넘기면...?
"선생님죄송합니다.다시는담배를.........미안 그만할께-_-;;"
아무튼 어떻게 끝냈는지 기억도 안나는 원고지 100장을 들고 담임 한테 찾아갔다.
담임: "음..다썼나보군...수고했다."
피터: "예..그럼 가볼께요...전 이만.."
담임: "아냐아냐...잠깐 기달려봐.확인은 받구 가야지."
"네?-_-;;"
담임은 그자리에서 한장한장 넘기면서 글을 읽고 있다.-_-;;
난 지뢰밟은 군인마냥 그자리에 꼼짝않고 서있었고 담임은 나름대로 진지한 표정으로 2시
간동
안 글을 다 읽더니..
담임: "피터야.."
피터: "네? 꾸...꿀꺽..;;"
담임: "같은내용이...무려...무려...5번이나...반복되는...아주...아주...개같은 반성문 이구
나.."
피터: "네...아니..-_-;;아..그..그게.."
담임: "괜찮다...그럴수도 있지.."
피터: "(아앗...?)아...네..^_____^"
담임: "내일 200장은 충실히 써오도록해라. 그럼 이만.."
허..허억;;......2...200장....-0-;;;
이젠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양이다.-_- 역시 노가다정신에 입각한 담임다운 생각이었다.
난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피터: "그니까 김군 너는 50장, 제갈이 너는 50장, 우진이 너도 50장,나도 50장. 오케?"
합동: "조까구 있니?"
피터: "얘..얘들아...한번만 도와줘..으허엉...나 도저히 못해..크흐윽...ㅠ_ㅠ"
애들은 내가 정말 착한 아인데 너무 안되었다는 생각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도와주면 한명당 일주일씩 오토바이를 빌려준다는 조건때문인 것일까.....-_-;;
우린 다같이 쓰기 시작했다.-_-
어짜피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니까 특별히 주지 시킬 내용은 없다고 생각하고
걍 죄송하다고 다신 안그런다고 대충 쓰라고 지시했다.
애들은 머리는 나쁘지만 단순하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자리로 돌아가서 열심히 글을 쓰
기 시
작한다.
휴...조금 마음이 놓였다... 50장도 물론 엄청난 양이지만 200장에 비할대가 아니였다.
담날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50장씩 쓴 원고(?)를 돌려받고 난 대충 짜집기 해서 담임
에게
제출했다.
피터: "후훗...여기 200장 있습니다."
담임: "오~~다썼나보네? 호오..."
피터: '그럼요. 남자는 한번 말한건 약속을 지키는것 아니겠습니까-_-V"
담임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 역력한채로 원고지를 읽기 시작했다.
아예 눌러앉을 준비를 했는지 담임은 커피잔과 커피포트를 통째로 가져와 한모금씩 먹어
가며
읽고있었고
나 역시 안주머니에 있던 단어장을 꺼내 영어단어를 열심히 외웠다.
물론..농담이다.-_-;;
난 애들이 실수 한건 아닐까 조금 긴장을 한채 담임을 초조하게 바라보았다.
한 60장쯤 되었을 때일까....갑자기 담임은 원고지를 내팽겨치고 날 뚜드려 패기 시작했
다.
아악...아니 도대체 무슨일이지?...저부분은 분명히 우진이가 쓴부분인데...아아악...
한 5분간 피터지게 맞은후에-_-담임은 조용히 나에게 반성문을 돌려준다.
난 받자마자 허겁지겁 읽어 보았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난 보고 경악을 했다.-_- 담임이 날 안죽인게 신기했다...씨발....
"전 피터친구우진인데요.피터담배잘안피구여 이제끊는다니까 한번만바주시구여..."
에라이..미친새끼...누가 자기 시점으로 쓰라고 했냐....미친놈..에라이...미친놈...크흑..ㅠ
_ㅠ
담임은 진정했는지 커피를 한번 들이마시고는 나에게 조용히 얘기했다.
담임: "내일은 천장이다..."
-_-
다음날 난 어머님 손을 꼬옥 붙잡고 등교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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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로 갑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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