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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티지 마스터 택틱스>에서 컷신은 전투 서너판을 끝내야 겨우 한번쯤 나왔다. 그것도 별반 설정이나 줄거리라는 게 없으니 뜬금없이 던지는 말 한마디에 불과하다. “인간은 왜 싸워야 하는 걸까요?” 식상한 대사다. 특히 장르 문학이나 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수십, 수백번은 들었을 말이다. 그런데 이 구태의연한 한마디의 무게에 휘청인다. 어느새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게임 속으로 들어가 언덕 밑 불타는 대지를 바라보며 서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아마 오로지 전투에서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머리를 쥐어짜며 몇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게임에 동화됐기 때문일 것이다. 변변한 스토리가 없기에 오히려 싸움이, 그리고 게임이 게임 속 캐릭터가 아니라 내것이 되어버렸다. 몇 시간의 긴장이 끝나고 느긋하게 성취감에 도취되어 있을 때 누군가 말한다. “인간은 왜 싸워야 하는 걸까요?” 자신의 행동을 부인하는 데 대한 즉자적 반발이 일면서도 이유를 모를 회의와 후회도 밀려온다. 게임이 감동을 주는 것은 이렇게 게임이 캐릭터가 아닌 게이머 자신에게 말을 걸어올 때다. 박상우/ 게임평론가 www.MadOrDe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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