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우리한테 진짜 엄청난 사건들이 많았었어. 다 기억도 안날 정도로..
아무리 나쁜 일이 있었어도 우리 다음날 자고 일어나 만나면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서로 보고 웃고, 아이스크림 먹으러갈까? 하면서 손잡고.. 다니고 그랬잖아.
우리 진짜 사람들이 다 부러워 할 정도 였지.. 그치..
근데 어느 순간부터, 네가 변하더라.
사소한 것에 짜증내고, 어느 순간 또 기분이 좋아졌다가 추락했다가..
그때마다 난 너의 눈치 보느라구 가슴 졸이면서 손을 잡아주곤 했었는데
그래..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변하겠어.
내 잘못.. 없었던 건 아니겠지? 근데 난 내 잘못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너한테 후회 없을정도로 정말 모든걸 다 걸고.. 잘해줬는데..
네가 던지는 물건들을 애써 막아야 했고
날 보면서 죽어라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주먹을 쥐기 시작했던 널..
그런 널 처음.. 봤을때.. 나 도망간거 기억나니.. 그 때.. 엉엉 울던 날 보고
하하 웃기까지 하며, 오버 하지 말라는 말 했던것도 기억나니?..
그 날 집에 와서 도대체 내 어떤 부분이 어떻게 널 그렇게 만들었는지..
한없이 한없이 자책하면서 너한테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 지금 니가 많이 힘들구나, 공부도 일도.. 많이 힘들겠지..
그런 스트레스 나 아니면 어디다 풀어.. 그치.. 하면서...
널 이해하고, 너의 그 욕설도 참고 듣고,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해줬지..
난.. 내가 그렇게 바뀌면.. 행복할 줄 알았어. 진짜 바보같지 않니?
니가 나 없을때 연락했던 그 누나가 그냥 누나가 아니었다는 거 알어.
니가 만나는 여자들이 그냥 단순히 여자친구가 아니란 거 알어.
니 싸이에 왜 내 흔적이 자꾸만 지워지는 지, 그 이유도 알어.
지난주에 기분 좋게 귀국한 너.. 걱정하고 있으니 도착하면 전화하라는 내 말.. 그냥 잊어버리고..
몇날..몇일을 밤을 새가면서 니 전화 하나만 기다리던 내가 버젓이 인터넷을 하고 있는 너에게
왜 연락 안했냐고 묻자 바빠서 전화 못했는데 왜 날 죽일 죄를 지은 죄인처럼 만드냐.. 했던 너..
너는 얼마나 나한테 잘 해주길래 나한테 이렇게 짜증이냐고 했던 너..
난 너무 힘들고 속상해... 서운하고 맘이 아파..
아직도 내가 너한테 많이 부족한거니..? 난 너한테 뭐야?
그냥 데리고 다니는 여자야? 난 도대체 뭐니.. 너한테..
자기야.
나는 참 이해가 안된다?..
너 말고, 나.
이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왜 난 자꾸 너의 곁에서 맴도려고만 할까..
이제는 그만 둬야 하는걸 알면서도 왜 자꾸 뒤를 돌아볼까..
더 이상 나 자신이 낮아지는게 싫으면서도 왜 자꾸만..
우리 행복했던 기억만 떠올리는 걸까.
자기야. 난 참 바보 같지.. 참 쪼다지...
나 그저께부터 니 싸이도 안가고, 전화도 안기다리고.. 그래..
너 한국 간 동안 운동 다니구 책 보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고 친구들이랑 수다 떨고 그래.
내일은 오랜만에 사람들이랑 술도 마셔. 클럽도 갈거야. 진짜 재밌게 놀거야.. 너없이..
넌..
어차피 관심도 없겠지만..
우리 기념일, 선물 보낸다고 쪽지 보냈더라?
근데 나 니 선물 안받고 싶어. 겉만 번지르르한 니 선물..
차라리 우체부 아저씨가 버려줬음 좋겠어. 그깟 기념일? 커플링? 난 이제 싫다 자기야..
나는.... 사랑이 받고 싶어.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