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님들아 어따가 하소연해도 이제 친구들 귀에 딱지가 붙어서 내가 술먹고 얘기 꺼낼 때마다 갈궈대서
새로 이사온 동네에 친구도 없을 뿐더러 부랄친구는 있지만 생각이 달라 그리 깊지않은 대인관계를 갖고 있
어서 그나마 말 꺼내기 편한 여기에 뻘글 좀 써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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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여름부터 10년 11월까지 한 명의 여자친구가 있었어 이름은 조xx 직업은 대학병원 간호사고
난 지잡대 학생이었어 게다가 군대휴학이다, 워킹홀리데이 자금으로 인해 휴학 반년 워홀 반년을 갔다왔어
사실 6개월 공백은 내가 호주에 있는 동안 걔가 기다린 시간까지 포함한 기간이야,
갔다오니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사랑의 단계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 남자는 첫 눈에 반한 여자한테 엄청난 관심을 보이는게 첫단계래.
그래 나도 그랬어, 오토바이를 좋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우연히 한 여성라이더 사진을 보게되었어
귀엽네..이런 여자친구 만들고 싶다..했었어 그 때는 군대에서 바로 제대하고 모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을 때였거든. 청소하며 짬짬이 오토바이 사이트에 들어가 그 여성의 신상을 캐는 중에 같은 지역의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문뜩 정신차리고 보니까 내가 그 대학교 홈페이지부터 지역의 모든 오토바이 동호회를 가입해서 그 여성의
이름을 검색하고 있더라고..미쳤었지 그래서 모텔 청소 속도 느리다고 조폭실장한테 맨날 까였어.
거두절미하고 어떻게 연락을 하게 되었었어 사이트에서 보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렇게 만났어
처음 시작하는 커플이 그렇듯 그렇게 시작했어, 미친듯이 사랑했고 이 여자랑 결혼까지 해야겠다 생각했었어
그런데..이 여자애가 직장을 갖더니 변하더라구..대학병원 간호사는 보통 월급 초봉이 200정도 더라고..지금은 뭐..250정도 받으려나..무튼 난 아직 학생이었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해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어 없는 주머니 사정에도 난 학교에서 라면 한개를 사먹을 지언정 그녀에겐 아웃백을 맥이곤 했지
옷사입는거..?사치였어 아마 2년 사귀면서 티 두장 산게 다였을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문자가 왔더라고, 할 말이 있다고..집 앞에서
그래 그날은 왠지 아침부터 찝찝했던게 똥꼬를 덜 닦은 기분이었어 계속
자정이 되서야 나타나서 하는 말이 헤어지자더라 의사 레지던트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지금은 내가 이사가서 하는 말인데 그렇게 그 여자보내고 주차장에 있던 자동차 보닛을 이마로 받았더니
차가 박살날 줄 알았는데 내 이마만 시밤쾅 ㅠㅠ
그 날부터 한 달은 울었던 것 같아,
내 얼굴이 울 엄마도 인정하는게 한국계 멕시코 갱같대 수염도 그득그득하고 인상도 더럽고 그래
근데 마음은 천사소녀 네티야
그렇게 여자친구 떠나보내고 울기만 했어 술먹고 울고 울다가 술먹고 수업받다가 울고, 노래듣다가 울고,
오토바이도 그 여자애랑 내 오토바이랑 같은 기종이라 많이 여행도 다녔거든 같이..
탈 때마다 사무치는 기억 때문에 헬멧 안에서 서럽게도 울었다 어허허헝 ㅠㅠㅠㅠㅠ
10년 겨울에 이러면 내가 죽을 것 같아서 여행을 다녀왔어 인도랑, 태국
다른 어떤거에 몰두하고 재미를 느끼고 그러면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이 찍었던 스.사나 편지들도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인도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잘 때 추워서 좀 태웠고 바라나시 갠지스강에서 시체소각할 때 '니 추억도 안녕이다 ㅅㅂㄴ아!!'이러면서 다 태워버렸어
돌아오니 조금은 나아졌더라 그렇게 11년 5월이 되었는데 메일이 한 통이 왔었어
'괴도루팡'
익숙한 아이디에, 그렇지만 쓰린 마음에 확인할까 말까 하다가 결국 메일을 열었더니
우리가 주고받았던 메일을 보면서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한다고 하더라고..
내 마음이, 그녀를 지우려던 마음이 내 노력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버린 느낌이 나더라 뽀글뽀글 하면서
그러니까 또 화가나더라고. 이제와서 무슨 낯짝으로 연락했냐고 메일을 보냈더니,
미안하다고..이제 연락안한다고 하길래..상처받은 것 같아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커피샾에 불렀어
그래 맞아 나 호구야 ㅄ이야 이 때 친구들 100이면 100한테 욕먹었어 그런x을 왜 만나러 가냐고
후회 남기기 싫었어..내가 븽신같아서 떠나간 그여자 다시 사귀면 더 잘해줘서 다신 떠나지 못하게 하고 싶었어..
그렇게 다시만난게 11년 5월이었어..정말 그여자애를 다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하늘이 날아갈 것 같았어
누가 툭 치고 가도 싱글벙글 교수님이 시험성적 안좋다고 해도 싱글벙글 헤헤헤 그랬었는데
그게 한계가 있었나봐.
8월이었어 얼마 안됐네..헤어지자고 하더라 다시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학생인거 감안하고 만나려고 했는데 못참겠대.
내가 능력이 없대.
그래서 물어봤어. 넌 너가 원하는 명품가방, 화장품, 구두 같은 거 쉽게쉽게 사주는 사람이 좋냐고
그렇다고 하더라..내가 얼마나 그지같이 보였을까..?아르바이트로 용돈 충당하고 차도 없고 직장도 없고 집도 없는 보통 서민가정의 자식인데.
자기도 부유하게 자라지못해서 돈 욕심이 많이 난대 자기는 돈 걱정없이 살고 싶대.
나랑 사귀기 전에 눈찝고 나랑 사귀면서 코하더니 클럽도 다니더라고.
어느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클럽을 다니게 허락해..?그래도 한달에 4번만 다니면 안될까 했더니
그게 또 자기한텐 족쇄처럼 느껴졌었나봐 나보고 보수적이래..
결론은 난 아직 이런 보슬같은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해서 빙딱같이 지내고 있어.
나도 이제 행복하고 싶은데, 다른 여자만나고 싶은데 그게 안돼..아니 아마 안될거야..
나 오유인이니까..아마 안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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